사랑에 빠진 토끼
말런 분도 외 지음, EG 켈러 그림, 김지은 옮김 / 비룡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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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천문대 안에 있는 오래된 집에 사는 귀가 긴 토끼 말런 분도.

이 책은 말런의 소중한 반쪽에 대한 이야기이자, 왜곡된 시선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토끼 말런에게 복슬복슬하고보들보들한 꼬리를 가진 웨슬리가 나타난다.

말런과 웨슬리는 마당 곳곳을 '함께' 뛰어다니고

삐걱거리는 계단도 오르내린다.

함께하는 순간이 최고의 시간임을 깨달은 둘은 결혼해서 영원히 함께하고자 약속한다.

뜰 안의 모든 동물들 필, 데니스, 오소리 빵빵이, 거북이 부릉부릉이, 고슴도치 뾰족이, 아주아주 멋진 개 퍼 아저씨에게 결혼을 알린다.

모두가 야호를 외치며 축하해주지만 구린내 킁킁이는 무서운 목소리로 둘은 함께 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두목이었던 킁킁이는 수컷 토끼들은 수컷 토끼랑 결혼하지 않는다고 하며 다른 건 나쁜거라고 말한다.

'다르다는 건 특별한 거지'

동물친구들은 중요한 사람을 투표로 다시 뽑기로 한다. 구린내킁킁이는 두목 자리에서 쫓겨나고 모두의 바람을 담아 말런과 웨슬리는 결혼식을 올린다.

책을 읽으면서 다르다는 것에 대해 아이와 곰곰 생각해보았다.

사실 다르다는 게 나쁜 것도 아니고 잘못 된 것도 아닌데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부분은 분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름을 선택한 사람들의 결정을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결론짓고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름'을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하기에 이런 소재를 다룬 책도 출간된게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보았다.

이 책은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 부통령에게 일침을 가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출간하고 100만부를 돌파 했다고 하니 한 권의 책으로 인해 곱지 않은 시선에도 '다름'과 '함께'의 의미가 전달 될 것만 같다.

이제는 당연했던 것들에서 하나둘씩 자유로워지는 시대다. 결

혼도 필수였다면 선택이 되었고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 선택을 하는 부부도 많아지고 있다.

일정한 직업을 갖지않고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생계를 해결하거나 정해진 교육이아닌 다른방법으로 배움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대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길 바라본다.

모든 것에서 선택하는 그들의 권리는 어떤 것이든 존중 받아야함을 아이의 책으로나마 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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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뒷산에 오솔길이 있어 자연은 가깝다 5
이영득 지음, 박수예 그림 / 비룡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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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라니 세 마리와 엄마 고라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와 자식의 애틋함도 느껴본다.

 

 

 



 

풀숲에 숨겨둔 새끼고라니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사라져 밤새 울어댄 엄마 고라니가 잃어버린 새끼를 찾고 꾹꾹거리며 핥고 또 핥던 모습을 보면서 자식을 위한 마음은 인간이건 짐승이건 같다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떠오르기도 했다.








책의 맨 끝부분에는 오솔길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과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도 정리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보며 이야기 나누기 좋았다.작년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세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등교길을 함께 했었다.
분홍빛 벚꽃이 예쁘게 핀 봄날부터 빨갛고 노랗게 나뭇잎이 물들때까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 손을 잡고 학교가는 길이 얼마나 걱정되고 불안했었는지 모르겠다. 지나고보니 아이와 짧은 거리이지만 계절의 변화도 느껴보았구나 싶다.
책 <학교 뒷산에 오솔길이 있어>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오솔길은 없지만 학교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꽃이며, 나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조금은 익숙했던 학교가는 길이 아이에게 새롭게 다가온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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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독 개꾸쟁 1 : 덩림픽 구하기 대작전 - 제1회 이 동화가 재밌다 대상 수상작 이 동화가 재밌다
정용환 지음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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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인구가 천만시대라더니 이제는 책 속에서도 '개'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가 초등학생이 되더니 유독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익살스러운 만화와 이야기가 적절히 섞여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슈퍼독 개꾸쟁]은 진도 개씨 370대손 개꾸쟁이 주인공이고 개풍순, 개복실, 아인슈나우저, 담임쌤, 개코쌤, 비숑쌤, 핑거스그 등장인물로 책의 이야기 속에 함께한다.
개들이 주인공인 책 속 세상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올림픽 대신 '덩림픽'이 개최되고 개꾸쟁을 비롯한 전교생이 덩림픽에서 카드 섹션을 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우연히 외국 관광객들이 덩림픽에 관해 말하는 것을 듣고 친구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덩림픽이며 카드 섹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책을 다 본 딸아이는 친구들끼리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제일 인상깊었단다. 아마 요즘 카톡 보내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그런것 같기도...ㅎㅎㅎ

 

 

 

 

 

 

 

 

 

꾸쟁이와 친구들은 박물관 견학을 통해 '개의 진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책의 아랫부분에 짧게 짧게 설명 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 장면마다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예를 들자면, 꾸쟁이가 '진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글과 함께 개는 후각, 청각, 시각을 통해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순수하게 '뇌'만 사용해서 생각하는건 엄청 어려운 일이라는 것과 같은...

 

 

 

 

 

 

덩림픽이 개최될 날이 다가오고 어디에나 나쁜 의도를 갖고 방해하려는 집단이 있는데 이 책 속에서는 핑거스가 바로 그렇다. 개꾸쟁이 삼촌 방에서 몰래 갖고 와 보게 된 책에 의하면 핑거스는 개에게 목줄을 채워 움직을 자유를 빼앗고, 심부름을 시키거나 수레를 끌게하는 등 끊임없이 학대했다.
그런 핑거스는 이번 덩림픽에서 개들의 대통령인 개통령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되고 덩림픽을 위해 덩메리호에 실려 개최지로 향하는 똥 더미 테러계획을 세운다.

꾸쟁이네 학교에서는 덩림픽에서 생중계 될 카드 섹션 준비에 여념이 없고 덩림픽은 개막된다.

 

 

 

 

 

카드 섹션이 펼쳐지고 똥 더미 성화 속에서 중독되면 죽는 위험한 독약이라고 표현한 초콜릿이라는 마약의 정체를 알게 된 꾸쟁이는 덩림픽과 관중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카드 섹션으로 경기장의 위험을 알려 경찰들이 핑거스는 체포되고, 내 입에는 너무 달콤하고 맛있지만 꾸쟁이를 비롯한 책 속 '개'들에게는 위험한 마약과도 같다는 초콜렛은 냄새도 새어나오지 못하게 두꺼운 알루미늄으로 싼 뒤 지하에 봉인된다.

 

 

 

 

 

 

 

모두를 위험에서 구한 주인공 꾸쟁이는 덩림픽 위원회로부터 특별 똥메달을 받는다.
엉뚱한 상상력으로 유쾌함을 주는 [슈퍼독 개꾸쟁]은 2권을 기다리게 만들며 마무리된다.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딸아이는 2권이 언제 나오냐며 기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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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맨 비룡소의 그림동화 252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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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용기 속의 케첩맨의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의 책 한 권.
제목도 표지와 흡사한 '케첩맨'이다.
8~9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도서인데 어른이 읽어도 좋을 그림책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내용이 궁금했다. 어떤 내용의 책일지 새로운 책을 마주할 때면 늘 설렌다.

 

 

 

몸통을 누르면 케첩이 나오는 케첩맨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된다.
생전 처음 해보는 감자 튀기기는 어렵고 주인의 호통은 매일같이 이어진다.
꿈을 찾아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의 일상도 닮아있는 것만 같은 케첩맨의 모습.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일상에 지친 케첩맨의 모습은 애잔하다.

 

 

 

 

반복되는 일과에 지친 케첩맨.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지.
창밖에서 힘 없이 고단해보이는 케첩맨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밥벌이의 지겨움과 지난함, 꿈을 좇는 내 안의 내 모습 같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날, 토마토 머리의 요상한 생김새를 한 토메이로 박사가 케첩맨을 찾아온다.
박사는 케첩맨의 케첩을 주문하고 주인은 케첩이 팔렸다는 사실만으로 그저 좋아한다.
얼떨떨해하는 케첩맨의 모습을 보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건 왜인지...^^
케첩맨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일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살짝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케첩맨의 케첩에 빠져버린 박사가 케첩맨의 뚜껑끝에 입을 대고 케첩을 먹기 시작한다. 
토마토머리가 자꾸만 커지더니 결국 터져버리게 되고 마을은 한바탕 소란스러워진다. 

 

 

 

 

 

케첩이 가게 안을 넘쳐흘러 온 거리에 가득 하게 되고 사람들은 케첩을 맛보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즐거워보이는 모습 속에서 케첩의 맛이 어땠을지 상상해보게 된다.
이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케첩때문에 케첩맨의 일상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달라지지않은 하루를 또 다시 살아가는 케첩맨.  여전히 새로 하는 일은 익숙하지않아 어렵지만 이제는 케첩맨을 애잔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책장을 덮는 마지막 손길이 가벼운 것 같았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케첩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아이도 행복으로 충만한 자신만의 일상을 만들어 낼 수 있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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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짝꿍 최점순 좋은꿈어린이 11
류근원 지음, 이영아 그림 / 좋은꿈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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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읽어주던 태교동화에서도 피노키오가 등장했었다.
이번에 만난 책[피노키오 짝꿍 최점순]에서도 피노키오가 등장한다.
엄마가 피노키오 태몽을 꾼 후 태어난 주인공 노기호가 바로 피노키오다.
평범한 4학년 남자아이인 기호는 예쁘고  착한 여자친구 짝꿍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어느날, 새점을 치는 할아버지에게서 여자친구가 나타날 것이란 점괘를 듣고 기대를 하게 되는데 기호의 새로운 짝꿍은 최점순 할머니다.


반갑게 인사하는 기호의 짝꿍 최점순 할머니.
예쁜 여자친구를 기대했던 피노키오 노기호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할머니는 아이들과 만나는 첫날, 글자를 잘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나이많은 짝꿍이 생긴 기호.
기호는 할머니가 친구의 스마트폰과 돈을 뺏는 아이들을 혼내준 후부터 가까워진다. 할머니와 떡볶이도 사먹고 한글도 가르쳐드린다.
왜 한글을 배우려고 하느냐는 기호의 질문에 '비밀'이라고 수줍게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책으로나마 마주하다 보니 참 즐거웠다. 무언가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언제나 멋져보이는 것 같아서.




갑작스레 할머니가 학교에 나오질 않으시고 기호의 전화기로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온다.
오토바이를 타고 멋지게 나타난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지내는 같은 반 친구 수정이네 집 앞으로 향하고 우렁각시처럼 맛있는 음식도 내려주고 가신다.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된 기호는 점점 더 할머니를 좋아하게 된다.




우연히 친구 수정이네 집에 갔다가 할아버지가 육이오 전쟁 때 찍은 사진을 보게되는 기호.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할머니를 찾아 할머니가게를 찾아갔던 기호는 우연히 할머니의 집에도 가게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낯설지 않은 액자 속 사진을 발견하고 기억을 되짚어본다.
할머니는 사진을 한참 쳐다보는 기호에게 사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결혼한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육이오 전쟁을 겪어 학도병으로 자원해 전쟁에 나간 남편의 사진이라고.
기호는 친구 수정이네에서 본 할아버지의 젊은 날 사진을 떠올리고 할머니를 모시고 수정이네 집으로 향한다.



오래 전 남편의 모습을 알아 본 할머니는 수정이를 꼭 안아주시고 기호덕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다시 만나게 된다.



한 편의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책 속에서 이어진다.
서로 미안하다, 괜찮다 하면서 두손을 마주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전쟁으로 인해 생사를 알 수 없는 긴 이별의 고통을 대변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기호는 할머니가 왜 그토록 글자를 배우고 싶어했는지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 편지에 답장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배움의 의지를 갖게 된 것이었다.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한 피노키오 기호 이야기 덕분에 책을 읽는 아이도 나도, 마음 한 켠이 후끈해진 느낌이었다.
누군가와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절실하게 와닿는 요즈음 아이를 통해 좋은 책 한 권을 선물받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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