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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평점 :
1. 알쓸신잡 마지막회에 황교익씨가 커트 보니것이라는 작가의 '고양이 요람'이라는 책을 무인도에 가게된다면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다만, 이 책은 현재 절판상태이다.
2. 아무 생각없이 동네서점을 구경하던차에 이 작가의 이름이 눈에 띄었고 두껍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하고 찜방에 누워서 읽기 시작했다.
3. 읽을수록 편한 자세로 보기는 어려운 책이라는 느낌이 왔다. 전개는 코미디조인데 생각할게 많았다.
4. 2차대전의 드레스덴 폭격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모와 해학으로 묶어내고 있었다.
5. 쉽게 읽힐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묵직함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한데, 한 단락 내지는 한파트가 마무리 될때 마다 작가 특유의 해학 내지 냉소로 무거운 내용이 가벼운 씁쓸함으로 마무리되는데 그 여운이 생각보다 강하다.
6. "뭐 그런거지 !" 이 한 문장으로 당사자나 몰입하는 독자는 아픔을 삭히면서 푸념도 하고, 이해도 하고, 초탈도 하고.....동감하지 못하는 독자들은 그냥 그냥 넘어가게 한다..."뭐 그런거지!"
7. 이런 류의 책은 거의 처음인듯 한데, 작가의 블랙코미디 같은 서술이 블랙커피 향의 여운처럼 오래남는 묘한 소설이다. 아니 어쩌면 냉소적인 마무리로 한컷 한컷 이루어진 만화의 한 장면같이 기억에 각인된다.
8. 소설은 잘 모르지만, 형식미가 주는 감동이나 재미가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9. 뭐 그런거지!...그런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