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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이윤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글 근육을 키워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는 최강 글쓰기 훈련법!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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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좀 더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 책은 20년차 방송작가가 글쓰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해왔던 글쓰기 훈련법을 체계화하여 '메모 글쓰기 30일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도서관, 학교, 센터 등에서 '메모로 하는 글쓰기'강의를 한 내용이 집약되어 있는 책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써야한다. 꾸준히 써야 한다. 알고있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컴퓨터의 커서가 움직이질 않는다. 저자는 막연하게 '매일 써라', '꾸준하게 써라'로 일관하며 글쓰기의 중요성만 강조하지 않는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글쓰기 실천 매뉴얼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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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은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찾아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였고, 2장에서는 한 장의 메모가 왜 중요한지, 글쓰기 습관을 키우는데 필요한 도움들, 3장에서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검증한 메모 커리큘럼을 수정, 보완하여 30일간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4장은 30일간의 메모를 재료 삼아 주제가 있는 글쓰기, 에세이, 독후감, 서평으로 발전시키는 방법과 글을 수정하고 퇴고하는 방법을 기술했다.(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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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첫 걸음은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꺼리라도 메모해 두면 그때의 기분, 감정, 사고, 행동, 날씨등 일련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잊고 살다가 문득 펼쳐 본 메모에 그 날의 기억들이 소환되는 것이다.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기록하지않으면 기억의 90%이상을 잃어버리고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난 그 보다 더한 느낌이다. 방금 했던 일도 잊어버리니...그래서 연초가 되면 다이어리를 꼭 구매하며 나의 일상을 끄적끄적한다. 평범하지만 후에 특별한 날이 될 그 날을 잊지않기위해서. 근데 책을 읽어보니 이런 습관을 가지는 것이 글쓰기의 근육을 키우는 좋은 점이라 한다. 베토벤, 레오나르도 다빈치, 빌 게이츠도 메모광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데 메모하는 습관은 일조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는 여행을 가면 노트 한 권을 만들어 여행하면서 갔던 곳의 영수증도 붙이고 입장권도 붙이고 사진도 찍어서 붙이고 카페의 풍경도 그림으로 그려보고 한단다. 이런 일련의 모든 것들이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이고 글감이 되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따라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장문의 글을 쓰는 건 힘에 부칠 수 있지만 간단한 메모는 어렵지않게 할 수 있다. 하루 10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메모에 살을 붙여가면 단문이 되고 단문이 모여 장문이 되고 결국엔 책이 되는 것이다. 나도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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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정해져 있는 시간에 쓰는 게 좋다고 한다. 이건 생각하지 못 한 부분이라 좀 더 집중하게 된다. 글을 써보자 마음은 먹었지만 언제 쓸지를 정해두지 않으면 지금아니라도 오늘 쓰면 되지하고 미루게 된다. 그러면 흐지부지 되어 버리니 알람을 이용해서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오전, 오후 언제든 정해진 시간에 무엇이든 적어보자.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30일 메모 글쓰기 일정표 따라 실천하면 글 근육이 점점 커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0일 메모 글쓰기 일정표는 4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1단계 : 잠들어 있는 글쓰기 근육 깨우기
2단계 : 첫 문장의 두려움 극복하기
3단계 : 다른 매체를 활용해 메모 습관 굳히기
4단계 : 나만의 언어 찾기
처음엔 소소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며 시작한다. 2단계부터는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첫문장을 써 본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 소설, 에세이, 드라마등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발췌하여 첫 문장으로 삼아 글을 적어 보는 것이다. 글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는 창작이라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아득할 때 이런 방법이 참 좋을 것 같다. 요즘 드라마 대사중엔 가슴에 딱 꽂히는 명대사가 많으니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물 사진이나 풍경 사진을 보고 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 한 인물에 대해 생각하며 그에 대해 적어보는 작업이 신선하다. 글을 쓰려면 많이 읽고 보고 느껴야 한다. 책을 읽고 공감하는 문장을 보면 밑줄도 긋고 그 문장을 마음에 새기고 필사하고 나만의 감상을 적어봐야 한다. 이때 어휘력이 중요한다. 생각의 근육은 의외로 단단해서 내가 쓰는 단어의 한계에 부딛히곤 한다. 그러면 사전을 보자. 사전 속엔 내가 몰랐던 어휘들이 넘쳐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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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고 있는 서평에 도움이 되는 저자의 말들을 깊이 새겨본다. 서평을 쓰려면 자주, 많이 깊이 책을 읽고 독서 메모를 더욱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말.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에 밑줄은 열심히 그었는데 메모를 하진 않았다. 앞으론 독서하면서 메모하는 습관도 들여 좀 더 유려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 운전을 처음 배울 때 하루라도 빠지지말고 5분이라도 운전 연습하는 것이 운전이 빨리 느는 비법이라고 했다. 글쓰기도 운전 연습하듯이 매일 10분씩이라도 써보자. 무엇을 하든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다. 낙숫물에 바위가 뚫리듯 매일 10분씩 적는 글쓰기가 글쓰기 근육을 키워주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