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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중국역사기행
최대균 지음 / 푸른향기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 책제목을 접하곤 중국 CCTV에서 방송한 대국굴기를 소재로 만든 책으로'대국굴기'라는 같은 이름의책을 떠올렸다. 근대에 세계를 호령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일본,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이 9대국이 어떻게 세계를 호령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과 앞으로 미래의 강대국이 될 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다큐프로를 단행본으로 출판한 책으로 감명 깊게 읽었더랬다.
대부분 퇴임 후에 남아도는 것은 시간이요, 없는 것은 돈 뿐이라 하던데 퇴임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전직 역사 교사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3년 동안 직접 발로 쓴 중국역사기행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그의 노고와 땀이 곳곳에 베어져 있다.
'길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된다' 는 말을 몸소 실천해 보이며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배를 타고, 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말이 통하지 않을 때는 필담으로 대신하고, 빵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3년 간 스무 차례넘게 중국 역사의 생생한 현장을 답사하며 수집한 정보와 역사 교사였던 그의 풍부한 중국 역사의 지식을 오롯이 녹아있다. 숙박, 교통 요금과 입장료 등을 상세하게 담고 있을 뿐더러 방문하는 곳의 역사적 배경과 사진, 더불어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인 중국 역사 기행서라 할수 있겠다. 전문 사진기사가 아니기에 사진의 구도와 섬세함이 다소 부족하며 이왕이면 컬러 사진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역사책에서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광개토대왕릉비와 태왕릉의 모습이 그의 시선을 끌고 그것도 잠시, 유리 안에 갇혀있는 비석에 안타까워 한다. 장수왕이 부왕을 위해 세운 우리나라 최대 비석으로 크기뿐 아니라 응회암의 검은 돌기둥이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다. 빼곡히 새겨진 글자를 통해 되살아난 만주 대륙을 누비던 고구려인의 기상과 과거의 화려함을 뒤로하며 고구려의 꿈을 우리 역사의 품으로 되찾길 기원해 본다.
중국의 심장 북경,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 4대 불교성지 오대산, 신선들이 사는 동네 봉래, 진시황 불로초의 꿈 용구, 제․노나라 8백 년의 역사속 산동, 푸른 바다 푸른 도시 이름 마저 청도인 곳을 돌아보고, 옛 제나라의 도읍지 임치, 지금의 china를 세계속에 널리 알리게 되었으며 중국만의 발명특허품이기도 한 자기. 그 자기의 본고장 중국에서도 5대 도자기 도시 치박을 들러보며 그는 복잡하고 화려한 문양의 중국자기와 단순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의 우리의 도자기를 비교해 본다.
연화산에 펼친 불국토 내무, 공자가 태산에 올라 보니 천하가 작게 보였다는 태산, 5천녀 황하 문명의 진수 중원땅에서 제갈량과 공자, 맹자를 만난다. '수호지'의 무대가 된 양산과 소림사로 유명한 승산, 역사고도 낙양과 장안을 지키던 관문 동관을 돌아 보며 보며 옛성인들의 발자취와 백낙천의 시속에서 부활한 천하절색 양귀비를 만난다.
중국의 과거의 흥망성쇠를 들여다 보며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역사속에서 중국이 가지는 의미를와 그 관계를 찾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중국은 정치적이나 지리적으로 밀접한 관계이며 조공을 바치며 형제의 나라임을 칭하며 중화사상을 숭배했던 사대부들은 중국이 서양열강들의 침략을 받고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을 때 조차도, 중국만 바라보고 있다가 나라마저 빼앗기게 되는 역사의 수모를 겪지않았던가? 우리 역사와 뗄 수 없는 까닭에 중국의 과거에서 우리의 아픈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지금 중국은 개항 이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오며 현대화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속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과 함께 슈퍼 G2 국가로 떠오르고 있으며, 전세계인이 '메이드 인 차이나'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거대한 나라와 인접한 우리는 중국의 과거를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과거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고 역사속에서 미래를 내다보듯, 과거 역사를 거울 삼아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그속에서 창조적이며 현명한 미래의 길을 찿고자 함이며, 우리나라가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설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