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오류 사전
조병일.이종완.남수진 지음 / 연암서가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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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오류사전'이란 제목 그대로 그동안 우리가 진실로 믿고 있던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서 잘못된 오류를 바로 잡고 진실을 알리고자하는 의도로 씌여진 책이다. 시대순이나 백과 사전류처럼 전문성을 뛴 인문서적에서 벗어나 누두나 역사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게끔한다. 역사속에서 오류가 어떻게해서 정착 되었으며 그 진실은 무엇인지에 여러 저서들과 자료들을 수집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마치 사전을 보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있고 공부해왔던 역사에서 벗어나 오류의 역사가  어떻게 그 시대에 안착하게 되었으며 그 시대적 배경이나 인물들의 성격 등을 통해 한번쯤 짚고 진실을 알리는 게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책에 시린 수많은 오류들 중 우리에게 이미 알려진 것도 있고 여러 책에서 인용되었다는 저자의 말대로 한번 쯤은 들어봤던 이야기들도 있다.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던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나, 잘 알려진 사실이 때론 잘못된 오류라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밀레의 '만종'에 담긴 비밀이나, '바스티유 감옥' 습격 당시의 감옥의 상태나 습격의 동기, 중국의 정화가 남해원정을 떠나게 된 동기, 다윈의'진화론'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서 패배한 원인, 남북전쟁이 노예해방 전쟁이었는가 등은 역사적 사실로 굳어져 있음에도 끊임없이 불거져 나온 진실의 공방전으로 인해 한 번쯤 어딘가에서 읽어 봤던 문제들이며 위인들에 얽힌 비화 역시 그들을 우상시 하고자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조작되고 미화되었다는 사실 또한 비단 어제 오늘 대두된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믿어왔던  속설은 깨지지 않고있으며,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 진실이라 믿고있는 일들이 하루 아침에 뒤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역사의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화자되어 역사의 진실을 여러 사람들이 알게 되길 바랄 뿐이다. 어렵지않게 누구든 읽을 수있는 교양도서임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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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종말시계 - '포브스'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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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이니'육식의 종말'이니 인류에게 종말을 경고 하더니 이미 오래 전부터 석유의 공급부족에 관한 경고는 있어 왔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석유의 종말. 또 뻔한 이야기를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가뜩이나 우울한 기사가 사회면과 경제면을 연일 장식하는데 미래학자나 환경운동가들이 주장하는 자원고갈이나 환경오염등 다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석유 종말시계'는 석유의 공급 부족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도 사실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석유가 단지 사막에 묻혀 있는 단순한 화석연료가 아닌 우리의 일상임을, 석유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교통수단, 생활 수단이며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었음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생활의 많은 부분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과연 석유 매장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면 어떠한 삶을 선택하게될지 그들의 생활릐 변화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유가가 1갤런당 4달러, 6달러 오른다면 우리의 일상은 어덯게 변할지, 1갤런(약 3.5리터)당 유가가 2달러씩 오를 때마다 경제와 사회에 미칠 파급효과와 일반인들의 생활속 변화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실제로 2달러 내외를 유지하던 갤런당 유가가 4달러가까이 오르자 미국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 폭등하고, SUV를 주력 생산하던 업체들이 문을 닫는 일들이 일어났다. 갤런당 유가가 4달러, 6달러, 8달러, 10달러를 넘어서 갤런당 20달러가 육박하는 사태가 온다면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해 있을까?
 
지구의 종말을 알리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온통 암흑과 죽음, 추위와 굶주림이 만연하리란 나의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은 일상을 유지한다. 단지 변화가 있응 뿐. 유가가 상승하면 우선적으로 자동차의 수요가 급감할 것이며 값싼 물품을 편하게 살 수 있는 쇼핑을 자제할 것이다. 해외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한 저렴한 물건을 유통하던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필 할 것이며 그에 따라 우리의 식탁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노란색 스쿨버스는 자취를 감추고, 걷거나 자전거로 순찰을 도는 경찰들의 등장하고 , 고유가로 인해 자동차와 항공사는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고 반면 새로운 삶의 방식에 맞춰 사람들은 자리를 잡아갈 것이고, 발빠르게 현명한 준비를 해온 연료 절감이나 태양열, 풍력 발전을 비롯한 대체 에너지 개발 노력은 빛을 보게 될것이다.
 
오히려 항공기와 자동차 운행의 축소로 환경은 개선 될 것이고, 사람들의 비만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줄어들 것이라 예측한다. 더 반가운 이야기는 고유가 시대에  모든 것을 해결하 수 있는 자립형 구조와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과학적 설계, 친환경적 배치로 설계된 '송도 신도시'가 해결 방반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송도 국제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의 도시들의 모범이 될 것을 기대한다.
  
그는 확실한 대체에너지로 원자력이야말로 대량생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게 관리 되며, 지정학적 분쟁을 발생해서 공급이 중단될거라는 불안을 일으키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 말하며 미래에 가장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인 원자력에 보조금을 지급해야하며 원자력기술을 지원하는 일에 반대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예측이나 주장은 일부 수긍이 가지만 아직 우리의 가치관으로 핵폐기물 처리나 원자력 시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불안감을 감소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언제쯤 기분 좋게 원자력 시설 짓는 일을 수용할 지, 미래에는 그 보다 더 획기적인 에너지원이 개발될지는 미지수 이다. 하지만 변화에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진리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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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청춘 - 보석같이 젊은 날을 위한 15일 인생수업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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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의 젊은 청춘들에게 인생의 선배가 한마디 한다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학자 김규열, 그의 말로 대신하고 싶다. 그는 청춘이 품어야 할 모든 것들을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대론 질타와 호통도 마다 않는 김규열 교수의 이땅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의 메세지를 읽으며 청춘의 한때로 되돌아간 느낌이였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고, 어느 스승이나 선배가 위험천만인 백척간두에서 등떠밀며 한발짝 더 나이가라 하겠는가마는 청춘이기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기에 서슴없이 나아가길 권한다. 청춘은 우리 삶에 놓인 모든 가치들과 문제들을 고민하고 경험하는 시기이기에 견딜 수 없이 아프고 힘들지만, 넘어지고 피흘리며 상처 입을 지라도 스스로 털고 일어서서 나가라고 격려한다. 지나고 나면 애틋하고 찬란한 시기였음을 알기에.
 
젊은 동안, 바로 지금 이 순간. 한순간 한순간, 찰라를 살라한다.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고 황금같은 청춘의 시기를 자기 완성을 위해 사용하라고, 비상하는 한마리 외로운 갈매기와도 같이 자아를 찿아 비상하라고 한다. 자아는 마음의 무게나 높이와도 같으니 자아가 충만한 사람은 늘 그 삶이 당당하리라. 또한 도전과 야망이야말로 청춘을 날아 오르게 하는 연료이며 동시에 청춘의 자양분이고 영양소이기에 그것으로 인해 젊음이 비로소 젊음다워진다고.
 
한손에 사랑, 다른 한 손에 야망
그래서 나아가는길.
까마득하고 드 높은 앞날,
그걸 청춘이라고 한다. 

자아와 고독을 시작으로 도전과 사랑 방황과 슬픔, 죽음과 결단 그리고 낭만에 이르기까지, 청춘이라면 누구나 거쳐가야 할 주제들을 선정해 노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그의 살아온 인생을 더하고 문학과 예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지식과 경험을 그리고 교양을 전달하고자 한다. 뿐만아니라 신체의 성장과 더불어 정신과 정서, 영혼이 함께 자라야 함을 강조한다. 땀 흘려서 고생고생해가며 가르침을 얻으라고. 젊을수록 왕성한 혈기를 정신적 교양과 인격으로 조화시키라 하시며 요즘의 외동이들에게 극기심과 자제력을 갖추어 수양과 단련에 임하라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으신다.
 
청춘! 이는 듣기만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끊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꼭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 얼마나 멋들어진 말인지, 중학교때 배운 청춘예찬을 암송하며 찬란한 미래를 꿈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나 보다. 오래전, 그때 배운 청춘예찬의 앞부분이 이리도 또렷히 기억나는 것을 보니. 내 지난 젊은날에도 이이와 같은 선배들이 있어 청춘을 예찬하고 시를 지어 찬양했건만 너무도 덧없이 보냈음이며, 쏜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버리는게 시간이니, 내아이들에게도 서슴치 않고 말하련다. 세월을 야속다 생각말고 수행자처럼 고난을 밟고 시련을 헤쳐 나가라고. 지나고 나면 아련하고 애틋하고 눈물겹도록 아쉽기만한 청춘임에 세상과 당당히 부딪쳐 나아가라고 말이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거나 물러서지도 말고 아파할 만큼 다 아파하며,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꿈꿔라. 그대, 정녕 아름다운 청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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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곽재우
조민 지음 / 문학지성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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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의례 위인전 전집을 사는 것이 관례아닌 관례가 되었다. 극성스러운 학부모는 아니더라도 나 역시 당연히 위인전 세트를 사 놓고선  벌써 우리 아이가 다 읽기라도 한듯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난다. '현자 곽재우'란 책을 접하며 아이들에게 곽재우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우리 아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아이들이 모른다고 답한다. 그럼 홍의 장군은 들어본적 있느냐는 물음엔 인삼을 원료로한 음료라는 동문서답을 듣고 오늘날의 교육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곽재우가 임진왜란때 붉은 옷을 입고 의병을 이끌고 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장수임을 알고 있었지만 현자라는 글귀에 의아해 했다. 용장이나 맹장, 의병장도 아닌 왜 하필 현자일까, 내 짧은 지식을 부끄럽게 여기며 구석에 꽂혀있는 위인전을 아무리 뒤져도 그에 관한 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으로 널리 알려진 의병장 곽재우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 소설 '현자 곽재우'의 첫장을 넘겼다. 

이수광은 『지붕유설』이라는 백과사전을 편찬하면서 인물편에 2대 명장으로 이순신과 곽재우를 꼽았다. 임진왜란에서 왜군을 물리치고 풍전등화 같던 조선을 구하고저 목숨 바친 수 많은 장수들 중에 우리가 잘 아는 이순신 장군이 있으며 권율, 황진, 김천일, 조헌, 김시민 등 만은 장군들이 있음에도 굳이 의병장이였던 곽재우릉 택했을지 의문이였다. 사실 곽재우에 관한 글은 이렇다할 것이 없으며 이순신이나 권율 장군의 일대기 한 켠을 차지할 뿐인데. 작가 조민 역시 이런 의문에서 시작하여 곽재우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철저한 역사적 사실과 고증을 바탕으로, 그의 손을 거쳐 곽재우가 소설로 우리에게 당당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비단 의병장으로서 뿐만아니라 곽재우의 삶 전반에 대해 재조명한 이 책은 그가 현자로 불려 마땅한 이유를 알 수 있다. 특히 당시의 역사적인 배경과 조정의 부페, 어려운 백성들의 생활상, 그리고 그 속에서 곽재우가 겪어야 했던 고민들과 선비로서의 삶에 대해 상세히 적고 있다. 어린시절 그가 남명 선생밑에서 공부했으며 그의 외손녀와 결혼한 사실 또한 새롭기만 하다. 학식과 덕망, 뛰어난 전술과 용병술까지 두루 갖춘 인물임을 우리는 왜 여태 모르고 있었을까. 이수광이 그토록 칭찬할 만큼 곽재우는 훌륭한 인물이었다. 전쟁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학자로서 선비로서 충의를 지키며 청렴한 인물이였음을 이제사 알게 됨을 그나마 다행으로 알아야 할지, 왠지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홍의장군으로 불렸던 곽재우, 그는 전재산을 털어 의병들을 먹이고 입혔건만 간신배의 모함에 빠져 세 번의 투옥과 한 번의 유배를 겪으며 "세상이 슬프구나. 즐거운 날보다는 고통스러운 날이 더 많고 군자보다는 소인배가 더 많으니 살아가는 즐거움이 없구나. 의로운 사람은 세상을 구하나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피한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세상을 구하지도 피하지도 못했으니 삶이란 이런 것이다."라 고 탄식하며 세상을 등지고 비슬산에 올라 홀로 도를 깨우친다. 
평생을 의를 쫒으며 살았던 그의 삶을 되돌아 보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바친 독립투사들의 삶과 겹쳐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우리나라에도 위대한 위인이 존재한다는 뿌듯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니 마냥 기쁠수 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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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이타카
하지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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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 있니? 그런데 아이야 소원을 빌기전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단다."
왜 이 한문장에 소름이 돋는걸까. 우리는 소원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난발하는 건 아닌지, 무엇을 원하고 바랄 때, 어떠한 일을 판단할 때 조차도 너무 쉽게 결론을 내버린곤 한다. 한번 밖으로 밷어진 말은 주어 담을 수 없기에 말을 함부로 하지 말며 신중을 기하라는 말은 어느새 고리타분한 말이 되버리고 말도 않되는, 말 같지도 않은 유행어들을 서슴치 않고 주고 받는다.
누군가 당신에게 단 한가지의 소원을 들어준다해도 아무 생각없이 말 할 사람이 있을까? 여기 소원을 들어 주는 남자가 있다. 신비하고 기괴한 그의 이야기가.
  
한적한 소도시 레드포드, 롤랑 거리 6번가, 그곳에 보기 드문 7층건물이 있다.
그 거리의 명물이기도한‘보이드 씨’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이 소유한 그 곳에는 여러 가지 사연을 품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을 둘러싼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따라 저택에 세입자들의 과거를 거슬러가다 보면 어느덧 얽히고 설히어 있지만 결국은 한사람을 중심으로 향함을 알수 있다. 그는 성실하고 온화한 미소로 누구에게나 친절한 청년 라벨이다. 그의 수줍은듯 선하고 평온한 분위기 뒤로 젊은이 답지 않은 깊은 고뇌와 비밀을 숨기고 있다. 라벨은 그 저택의 3층에 거주한다. 그의 비밀은 뭘까.
 
저택의 거주자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길래 갑자기 그 건물에 살던 사람들이 세명씩이나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보이드 시의 저택'을 수사해줄 것을 경찰에 의뢰하게 된다. 엄습하는 기묘한 일들, 그리고 ‘소원을 들어주는 남자’를 둘러싼 기이한 인연. 각층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옵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고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의 반전은 추리 소설을 읽는듯 하다.
 
내주위에 누가 사는지, 아파트 현관 문만 열면 맞딱뜨리는 옆집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이름조차도 모르며 살고 있다. 집 한 채 한 채가 멀찍이 떨어져 있던 그 옛날에는 이웃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집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훤히 알고 지냈다던데 삭막한 도시의 삶이 '보이드 씨 저택'의 거주자들보다 나을것도 없지않은가.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나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어쩌면 그들이 보다 행복해 질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사랑이 증오로 변질된 서글픈 결말을 맞게하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의 소원은 모두 들어 주되 정작 본인의 소원은 이룰수 없는 그 남잔 동화속 소원을 들어 주는 요정들처럼 다른이의 소원을 들어 주며 행복했을까. 아니다. 그는 소원을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충고하기도 하고 때론 소원을 들어 주며 가슴 아파 하기도 한다. 그럼 소원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만족하고 행복한가. 그것 역시 아니다. 물론 행복한 결말도 있지만 소원은 스스로 노력하여 이룰대 비로소 보람되고 참된 기쁨을 얻게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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