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대, 청춘 - 보석같이 젊은 날을 위한 15일 인생수업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0년 1월
평점 :
이시대의 젊은 청춘들에게 인생의 선배가 한마디 한다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학자 김규열, 그의 말로 대신하고 싶다. 그는 청춘이 품어야 할 모든 것들을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대론 질타와 호통도 마다 않는 김규열 교수의 이땅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의 메세지를 읽으며 청춘의 한때로 되돌아간 느낌이였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고, 어느 스승이나 선배가 위험천만인 백척간두에서 등떠밀며 한발짝 더 나이가라 하겠는가마는 청춘이기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기에 서슴없이 나아가길 권한다. 청춘은 우리 삶에 놓인 모든 가치들과 문제들을 고민하고 경험하는 시기이기에 견딜 수 없이 아프고 힘들지만, 넘어지고 피흘리며 상처 입을 지라도 스스로 털고 일어서서 나가라고 격려한다. 지나고 나면 애틋하고 찬란한 시기였음을 알기에.
젊은 동안, 바로 지금 이 순간. 한순간 한순간, 찰라를 살라한다.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고 황금같은 청춘의 시기를 자기 완성을 위해 사용하라고, 비상하는 한마리 외로운 갈매기와도 같이 자아를 찿아 비상하라고 한다. 자아는 마음의 무게나 높이와도 같으니 자아가 충만한 사람은 늘 그 삶이 당당하리라. 또한 도전과 야망이야말로 청춘을 날아 오르게 하는 연료이며 동시에 청춘의 자양분이고 영양소이기에 그것으로 인해 젊음이 비로소 젊음다워진다고.
한손에 사랑, 다른 한 손에 야망
그래서 나아가는길.
까마득하고 드 높은 앞날,
그걸 청춘이라고 한다.
자아와 고독을 시작으로 도전과 사랑 방황과 슬픔, 죽음과 결단 그리고 낭만에 이르기까지, 청춘이라면 누구나 거쳐가야 할 주제들을 선정해 노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그의 살아온 인생을 더하고 문학과 예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지식과 경험을 그리고 교양을 전달하고자 한다. 뿐만아니라 신체의 성장과 더불어 정신과 정서, 영혼이 함께 자라야 함을 강조한다. 땀 흘려서 고생고생해가며 가르침을 얻으라고. 젊을수록 왕성한 혈기를 정신적 교양과 인격으로 조화시키라 하시며 요즘의 외동이들에게 극기심과 자제력을 갖추어 수양과 단련에 임하라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으신다.
청춘! 이는 듣기만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끊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꼭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 얼마나 멋들어진 말인지, 중학교때 배운 청춘예찬을 암송하며 찬란한 미래를 꿈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나 보다. 오래전, 그때 배운 청춘예찬의 앞부분이 이리도 또렷히 기억나는 것을 보니. 내 지난 젊은날에도 이이와 같은 선배들이 있어 청춘을 예찬하고 시를 지어 찬양했건만 너무도 덧없이 보냈음이며, 쏜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버리는게 시간이니, 내아이들에게도 서슴치 않고 말하련다. 세월을 야속다 생각말고 수행자처럼 고난을 밟고 시련을 헤쳐 나가라고. 지나고 나면 아련하고 애틋하고 눈물겹도록 아쉽기만한 청춘임에 세상과 당당히 부딪쳐 나아가라고 말이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거나 물러서지도 말고 아파할 만큼 다 아파하며,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꿈꿔라. 그대, 정녕 아름다운 청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