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 바보 엄마 윤정희의 사랑 이야기
윤정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가슴으로 낳은 여섯 아이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로 인해 울고 웃는 시간이 내겐  행복이다. 물론 살다보면 아이들이 아프거나 내 뜻과는 정 반대의 고집을 피우며 속을 썩이고 마음 아팠던 순간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 조차도 지나고 나면 매 순간 축복이며 좋은 경험이였으며 두 번 다시 느낄수 없는 순간이였음을 깨닫는다. 10년 사이 하은, 하선, 하민, 요한, 사랑, 햇살,이라는 여섯 아이를 가슴으로 낳은 부부가 있으니 그들의 기쁨은 그 만큼 크리라 생각되는것은 당연하다. 또한 그만큼 아픔과 고통도 따른다는 것도 모든 부모들은 알 것이다.이 글은 여섯 아이들을 입양하기까지, 그리고 그들 하나 하나가 한 가족이 되기까지의 적응해 나가는 과정과 이들이 비로소 한 마음 한 뜻으로 사랑 안에 진정한 가족이 됨을 담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무척이나 예뻐 하시는 형님께서는 위탁모를 하신다. 입양전에 아이들을 잠시 맡아 돌보며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의 보살핌을 받으며 적응기간을 갖게 하고 그집에 입양되기도 한다. 늘 다른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돌보며 가족행사에도 데리고 오셔서 잠시나마 가족의 일원이되어 평범한 여느 아이들처럼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행복한 한 때를 보내도록 배려하신다. 그런 형님이 늘 존경스러웠지만 아이들이 심한 장난을 치거나 이유없이 게속 울고 보채면 짜증날때도 있고 그럴때면 입양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아이들이 늘 착하고 얌전하기만 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곤하는 내자신을 부끄러워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엿다.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보며 참 많이 반성하게 된다.

 

장애 아동들과 함께 살며 그들과 평생을 살고자 했던 젊고 마음씨 착한 처녀는 우직하고 한결같은 따뜻한 남자 김상훈을 만나 가정을 이룬게 된다. 자신의 몸을 돌보기 보다 봉사에 온 정성을 쏟던 아내는 세 번의 유산 끝에 입양을 결심하게 된다. 하은이와 하선이를 입양하였다. 두 ㅏ이는 몸이 않좋아 하선이는 선천성 폐 질환으로 수시로 병우너을 드나들어야했고 하은이는 눈동자의 촛점을 잘 멎추지 못하는 '간헐성 의사시'여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어떻게 이부부는 건강하지도 않은 이 아이들을 둘씩이나 선뜻 입양할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이아이들로 인해 얻는 기쁨과 행복이 더 크다고 이야기한다. 이들 부부는 생명을 빼앗길 뻔했던 교통사고와 예사이 않았던 남편의 부도 등을 겪으며 서로를 믿고 위로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진정한 배우자가 된다.

 

셋째 하민이와 넷째 사랑이를 입양해 한 식구가 되었고 이 아이들을 키우며 겪어야 했던 일들, 그리고 어느새 건강하게 자라 동생들을 돌보며 제몫을 하는 큰딸 하은이에게 공개 입양을 밝히면서 겪어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 교회를 개척하면서 어려웠던 순간들과 그 때마다 도움의 손길로 이들 가족을 이끄시는 하느님의 이야기, 딸의 건강을 기원하며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신장을 기증하게된 사연,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가족은 늘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단다.

 

늦은 나이에 남편능 목자의 길을 걷게 되고 엄마는 공부방을 운영하며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의 ‘엄마’가 된다. 베트남 혼혈에 심각한 아토피를 앓고 있는 까칠한 요한이와 순하고 애교 만점의 햇살이를 가슴으로 낳은 그들의 아이로 받아들인다. 집으로 온다고 가족이 되는 것만은 아닌가 보다. 이들 가족이 겪은 어려움을과 그속에서 한뼘씩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하선이는 막내동생을 데리고 오면서 햇살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엄마를 보며 자신이 입양되던 당시를 상상한다. 그리고 엄마가 처음 아기집에서 하은이와 하선이를 보러 때도 그퍼럼 엄마가 기뻐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아이들의 모습과 사연들을 읽다보면 가슴 찡한 감동이 밀려온다.

 

아이들 각자가 온전히 한 가족이 되기까지 겪어야 했던 진통들, 외부인들의 오해와 시선에 가슴 아파도 아이들 스스로도 감내해야만 하는 상처를 지녔어도 웃으며 넘길수 잇었던 이유는 모두 사랑하는 가족 때문이란다. 자신보다 남을 더 아끼며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로 씩씩하게 자란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절로 뿌득해 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족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며 배아파 낳은 자식만뿐아니라 가슴으로 낳아 사랑으로 키우는 자식들도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따뜻해 진다. 사랑과 행복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 가족의 모습으로 부터 배우게 된다.


"내가 아는 것은 단 하나,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는다는 것뿐입니다. 내 성질이 못나도, 내 건강이 어떠해도, 형편이 나빠지고 내 손에 쥐고 있는 것 하나 없어도……. 우리 가운데 사랑이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과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이 아이들의 엄마가 행복한 이유를 알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턴의 비밀 - 어느 위대한 과학자가 남긴 연금술에 관한 위험한 두뇌게임
큐르트 에우스트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마도 과학시간에 가장 많이 듣게되는 법칙이 뉴턴의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일 게다. 아무리 시험공부 때문이라 해도 처음 배우는 공식이 내겐 생소하고 어떻게 사과가 떨어진 것을 보고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 했을지, 며칠간 고민하던 내게 사과만 보면 뉴턴을 떠올리던 학창시절이 있어ㅆ다. 한참 후에 그의 전기를 읽고 편집증과 함께 의심이 많은 뉴턴의 성격을 이해하게 되었고 괴팍하고 까다로운 성격이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를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 중 한사람으로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것은 그의 업적뿐 아니라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시험해보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기기 때문이다. 또한 라이프니츠처럼 당시의 쟁쟁한 과하자들과 경쟁 해야 했기에 뉴턴의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의 연구 결과를 훔쳐갈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의 연구 결과를 암호로 숨겨야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천재적인 수학자들 역시 암호로 자신의 연구 결과를 기록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전재적인 과학자 뉴턴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이미 그가 말년에 연금술에 심취해 여러권의 관련 책을 썼다는 것은 여러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니 세삼 비밀일 수는 없을 것이니, 그가 연금술의 비밀을 밝혀 내기라도 했단 말인가? 뉴턴은 현대과학사에 지대한 공헌을 남겼기에 그에 버금가는 비밀이란게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프랑스 파리. 한 카페에서 아름답고 우아한 젊은 여성이 자살 했다. 마이브릿 포센. 노르웨이의 한 출판사 편집장이었던 그녀가 갑자기 자살을 택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천재 과학자 뉴턴의 생애와 그의 행적에 관한 책을 기획 중이던 그녀는 뉴턴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연구하던 대학, 그의 자탹, 그가 집필한 서적이며 메모 하나까지 조사하고 분석하여 우리가 알고있는 존경받는 과학자 뉴튼 이외의 다른 면에 관한 책을 내기위한 초고를 완성 하였다. 그녀가 발견한 뉴턴의 숨겨진 비밀이 무엇이기에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게 하였을까.

그녀의 전남편이자 뉴턴 전문가이기도한 수학교수 에벤 빅은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밝혀내고 누가 그녀를 자살로 내몰았는지 알아 내고자 그녀가 남긴 흔적을 추적하게 된다. 그녀를 따라 뉴턴의 비밀에 가까이가게 되고 차츰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로인해 누군가의 감시를 받게 되고 점점 조여오는 알수 없는 검은그림자의 정체는...


"연금술은 어떤 일이 있어도 비밀로 지켜져야 한다!"
그 당시 연금술과 이에 관련된 모든 실험은 금기 사항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연금술이라는 것은 마술사의 장난 정도로 생각되었으며, 한마디로 말해서 연금술을 행하는 자는 신성모독자나 다름없이 취급되었다. 하지만 뉴턴은 자신의 연금술 실험을 비밀리에 행했으며, 이러한 점은 뉴턴의 여러 면 중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기도 하다. -본문 중-
 
뉴튼이 살았던 당시에는 신성모독의 상징인 연금술과 관련된 사람들을 이단자로 여기고 국가에서 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뉴튼은 비밀리에 연금술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비밀단체까지 연루된 뉴튼의 연금술은 과연 성공했을까, 점차 그의 신변에도 큰 위협이 다가오고 급기야 뉴턴은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비밀단체의 탈퇴를 결심하게 되고.
  
과거와 현재, 마이브릿의 일기, 그리고 책속에 숨겨진 암호가 액자형식으로 짜여진 구성이 톰니바퀴처럼 맞물려 시공을 초월해 두뇌게임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에벤은 마이가 남겨놓은 단서를 바탕으로  뉴턴의 암호 공식을 해독할 수 있을지, 이 천재적인 과학자가 숫자와 문자를 바탕으로 적은 암호에는 대체 무슨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까. 이를 노리는 비밀 단체의 정체는 또 무었인지 갈수록 미궁에 빠져들고. 문학속에 자연스레 녹아든 수학과 과학의 신비한 세계를 이토록 재미 있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는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실존 인물들의 등장이 사실감을 더하고 천재 과학자 뉴턴의 의문의 죽음, 한 여자의 자살을 들러싼 음모와 비밀, 그것을 쫒는 스릴러 형식의 잘 짜여진 줄거리에 하번 잡을 책을 내려 놓을 수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장 서유기 - 중국 역사학자가 파헤친 1400여 년 전 진짜 서유기!
첸원중 지음, 임홍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서유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송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그들을 이끌고 서역까지 가는 여정을 책임질 삼장법사를 떠올릴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어디에도 삼장법사와 특별한 능력을 지닌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는 없다. 뿐만아니라 도술이나 변신술에 능한 요괴 역시 없다. 다만  우리에게 알려진 삼장법사의 실제 모델이된 현장법사의 업적과 그의 깊은 학식, 구법여행을 따라가며 지금까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본 모습을 낱낱이 보여 주고 있다. 그렇다면 현장은 서유기속의 삼장법사처럼 우스꽝스럽고 고지식하며 나약하기만 할까? 그 해답을 찾아 보고자 한다.

 

현장법사는 실존 인물로  서유기는 현장법사가 저술한 『대당 서역기』와 그의 전기 『대자은사 삼장법사전』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작가 오승은에 의해 쓰여진 허구와 상상속 인물들의 이야기로 중국의 4대기서로 꼽히고 있다. 소설 속 삼장법사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 석가모니가 있는 천축으로 불경을 구해하기 위해 81가지의 재난을 헤쳐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여행길에 요괴와 마귀를 만나기도 하고 옥황상제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온갖 재난을 이겨내고 결국 불경을 가지고 돌아 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과 현장법사의 구법 여행기는 얼만큼이나 진실이며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두께도 만만치 않은 '현장 서유기'를 통해 현장법사를 만나보고자 한다. 그는 실제로 13세에 불문에 귀의해 19세에는 고승으로서 명성을 얻을 정도로 깊은 학식과 뛰어난 언변을 지녔다고 한다. 현장법사의 실제 여행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현장법사는 당 태종의 어명이 아니라 홀로 국경을 넘어 구법 여행을 시작한다. 당시 건국 초기였던 당나라의 국외 출입 금지령 때문에 현장법사는 남몰래 국경을 넘어야 했으며, 장안 도성에서 시작한 구법 여행은 국경을 넘기도 전에 관문에서 잡혀 위기를 맞게 된다. 그때마다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로 곤경을 면하게 되고 그의 구법 여행은 온갖 고난과 시련에 부딪히게 된다. 

 

막하연적 같은 사막을 건널 때 길을 잃고 탈진해 신기루와 같은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때문에 소설 '서유기' 속의 요괴와 마귀로가 등장하게된 것은 아닐까. 강도떼를 만나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하고 소설 속에 여인국인 '서량여국’은 동녀국이나 서녀국이란 기록상의 나라를 모델로 했던것 같다.코초국, 쿠차국, 아그니국, 우전국, 코샴비국 등을 거치며 각 나라의 지형, 풍속, 종교 등 세세한 기록을 남겼으며 역사를 기록하는 전통이 없던 인도의 역사와 문화, 고대국가들의 기이한 전설등 현장법사가 구법 여행길에서 보고 듣고 느낀바를 실감나게 적고 있다.

인도에 당도해서는 불교계 최고의 학부라할 수 있는 날란다 사원에서 최고 고승들과 학문 대결을 펼쳐 그의 학식을 널리 알리게 된다. 소설 속에서는 나약하고 소심한 삼장법사와는 다른 현장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삼장법사와 현장법사의 이처럼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소설 『서유기』가 집필된 시기가 명나라 말엽,  도교의 횡포와 폭정으로 인한 백성들에게 불교는 아무 구실도 못하고 무력했기 때문이다.

 

현장법사는 구법 여행에서 돌아와 불경을 번역하는 일에 여생을 바친다. 당 태종의 도움을 받아, 우수한 인재들을 직접 뽑아 원본에 충실한 번역을 원칙으로 구법 여행 최대의 목적이었던 『유가사지론』의 번역에서부터 『대보살장경』, 『대비바사론』, 『대반야경』 등 수많은 불경을 번역했다. 또한 산스크리트어와 중국어에 능통했던 현장법사는 『대승기신론』과 노자의 『도덕경』과 같은 한문경전을 산스크리트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현장법사를 진정한 학승이요, 불교학자로 불교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동방학의 거장 지셴린은 “진리 탐구에 신명을 다 바친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보다 현장법사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라고 현장법사를 평가했다.


 

모험가이며 여행가, 불교 학문을 탐구하고 부처의 말씀을 널리 설파하는 데 생애를 바친 현장법사의 이야기는 '서유기'보다 더 사실감 있고 흥미진진하며 동시에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
서영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가 서영은을 먼 그대'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후 그녀가 소설가 김동리와 30년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던 김동리의 세번째 아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를 이상문학상 수상자하며 여성작가로 만난 것이다. 김동리의 그늘을 벗어나 문단에 이름을 알리게 된 그녀는 지금껏 쌓아온 것을 미련 없이 놓아버리기위해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 나이 66세, 남들은 맘편히 지내기를 희망하는 나이에 사회적 명사라로 각종 심사위원이란 명애로운 지위도 마다하고 불현듯  '작가로서의 길'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자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각자 다른 이유로 산티아고 성지로 향하는 고행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들이 가는 길에는 어김없이 앞서 간 순례자들이 그려놓은 노란 화살표가 사람들을 안내한다.
이 노란 화살표와 크리덴셜 카드는 순레자들의 상징이 되었고 이 카드에 자신들이 왔다가노라 확인 도장을 찍으며 이동하는 순례자. 그길에서 그들은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버렸을까.

서영은은 서울서부터 그의 안내자임을 자칭하는 손위 제자인 치타와 동행하게 된다. 그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때로 너무 사치스럽다고 순례자의 기본 자세조차  되어 있지 않다는 비난도 서슴치 않는 치타로 인해 속상해 하기도 하며 마음고생을 한다. 그러나 길 끄트머리에서 그는 치타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길을 걷다 만난 사람들에게 그가‘머슴애’처럼 보이는 것조차 싫어 끝없이 그를 관찰하고 돌보며 잔소리,쓴소리 한것, 그건 사랑이였음을. 그녀가 자신을 진정 '자랑하고 싶은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모든 짐을 벗어 버리기위해 떠나온 길, 그 길에서 진정 홀로 임을 느꼈으나, 빗속에 길을 잃고 헤멜 때 불현듯 나타나는 방향을 알려주던 화살표, 때로 노란 화살표를 찾지 못해 길을 잃기도 하고, 며칠 동안  앓기도 하지만, 그는 결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힘겹게 내딛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침내 그를 산티아고 성지로 이끌고 그 곳에서 뒤돌아 본 길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지나온 길이 아름다웠음을 깨닫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

길을 걷다보면 한 걸음 이전과 한 걸음 이후가 ‘변화’ 그 자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걷는다는 것은 움직이는 세상을, 움직이며 느낀다는 것이다. 멀리 있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풍경을, 앞으로 끌어당겨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물로 바꾸는 것이다.
순례자는 자기 삶이 속해 있던 ‘내 것’의 축에서, 걷는다는 지극히 반문명적인 방법으로, ‘내 것’ 밖의 축을 향해 이동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동을 이끄는 것이 화살표이고, 그 화살표는 성지 산티아고에서 끝난다. -본문중-

걸으며 그를 옭아매고 아프게 했던 인연들을 떠올리고 그 기억들마저 미련 없이 길 끝에 놓아 버린다. 서른 살 연상의 남편, 우리 문단의 거목으로 불리던 김동리. 30살의 나이 차이 만큼이나 많은 장벽을 넘어 김동리의 세번째 아내가 되어 함께 산지 채 삼 년이 못 되어 투병생활 하다 사망한 김동리.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사람에게 곁을 주지 않는 것도 남편 김동리가 그에게 남긴 유산이라며 산티아고 길 위에서 그와의 사랑과 아내로서의 삶, 그와의 인연의 끈을 풀어 놓고 그는 서울로 돌아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김동리의 유품과 그가 남긴 문학자료들을 모두 기증했다.

그는 순례길 위에서 기적처럼 신의 사자와 맞닥뜨리는 경험을 하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서은영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를 변화시킨 초월적 존재와의 만남으로 인한 기쁨을 여러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며 그가 지나온 길마다 등불처럼 놓여 있던  노란 화살표의 궤적을 따라 이 책을 썼다. 그 길 위에서 노란 화살표가 여전히 순례자들의 이정표가 되어주리라. 인생이라는 길을 홀로 걷는 모든 이는 순례자다. 노란 화살표는 비단 산티아고 가는 길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절망하거니 좌절할 때마다 내앞에 길을 안내하는 보이지 않는 화살표의 힘을 느낀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후에야 비로소 차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이 빛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듯, 길을 잃어 본 자만의 느낌과 절망의 끝에서 길을 인도하는 삶의 이정표와도 같은 힘을 만나게 되는 잔잔한 감동을 서영은의 글을 통해 우리도 함께 하게 된다.        
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마 작가 노희경은 꽤나 알려진 인물인가 보다. 하지만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제외하곤 TV를 거의 안보는 내겐 이름만 들었을뿐 그녀를 드라마보다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작가의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3년 뒤에 이 작품을 집필했다더니 너무나 사실적이고 절절한 이야기가 읽는 내내 가슴저리게 한다. 그만큼 그이의 글 속 엄마의 모습은 돌아가신 엄마를 향한 애달프고 애달픈 사랑이 베어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슬픔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눈이 뻑뻑할 정도로 울고났어도 아직도 가슴 한켠이 시리다.

 
무뚝뚝한 남편에게 시집와 신혼살림은 고사하고 엄한 홀시어머님의 시집살이를 해야만 했던 엄마, 젊어서나 지금이나 집안일에는 관심도 없는 남편, 회사일에 바쁜 딸, 의대에 들어가기위해 삼수까지하는 아들, 그런 아들이 딸이 안스럽기만 한 엄마, 젊어서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 하나 온갖 정성을 다해 키운 시어머니, 그런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엄마는 맘 편히 외출 한 번 못해도 시어머니가 그저 안됬고 짠하기만 할뿐 원망조차 하지 않는다. 오줌소태려니하고 약이나 타 먹기위해 간 병원에서 검사 결과 자궁암이란다. 수술도 어려운 자궁암 말기. 의사인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고 아프다는 아내에게 동네 약국에서 약이나 타 먹으라했던 자신을 질책하며 괴로워한다. 아버지는 그제서야 쫒기듯 앞만보고 달려온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그 끝자락이 암에 걸린 아내와 치매에 걸린 어머니라는 사실에 절망하고 그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에게 솟구치는 분노를 느낀다. 

 
병원에서도 달리 손쓸 방법이 없기에 수술도 못해보고 돌아온 엄마, 가족들은 엄마의 자리가 얼마나 컸는지. 엄마가 거기에 그렇게 있는 것만으로도 가족에겐 힘이 되었다는 사실을, 엄마가 있어서 집안이 따뜻하고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중한 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알게 되는가 보다. 가족들은 너무도 늦게 그 사실을 깨닫는다.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
 

"전요, 아줌마, 전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사람은 다, 한 번은 다 죽는데, 우리 엄마가 죽게 될 줄은 정말 몰랐고, 딸들은 다 도둑년이라는데 제가 이렇게 나쁜 년인지 전 몰랐어요. 지금 이 순간두 난 엄마가 얼마나 아플까보다는 엄마가 안 계시면 난 어쩌나,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엄마가 없는데 어떻게 살까, 어떻게 살까,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나, 어떡해요, 아줌마?” - p.168

전에는 몸에 퍼진 암세포로 고통 받는 엄마, 그럼에도 엄마는 가족들의 걱정뿐이다. 더 이상 시어머니를 돌볼수 없게된 엄마는 사는게 무엇인지 가족들에게 모진 소리를 들어가며 이리 저리 채이고 구박이나 당하며 사실 시어머니를 목 졸라 죽이려 한다.

'어머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나 살았을 때 어머니가 죽어야 어머니도 편하고, 그래야 나도 편히 눈을 감지. 이제 금방 만날 거야, 어머니. 저승에 가서 내가 백 배, 천 배 더 효도할게….’ - p.270
하지만 그럴수 없었다. 모진게 목숨이라고, 다음날 시어머니에게 목욕시켜 주면서 용서를 비는 장면이 어쩜 그리도 마음을 후벼파는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생각하니 울컥 눈물이 난다.

 
어느 가족이나 매한가지 인가보다.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가장과 이제는 다들 컸다고 밖으로만 나돌아 얼굴도 보기 힘든 자식들, 평생 앙금으로 남을 안스런 피붙이가 누구에게나 있는가 보다. 특출나게 잘날것도 없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이기에 더 많은 공감이 가고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음이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엄마이고 우리 엄마의 딸이 아닌가. 가족들이 부대끼고 살다보면 상처하나 없이 살 수는 없다.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격려해 주고 따뜻한 위안을 주는 엄마가 있기 때문일 게다.


학교 다니느라 직장 다니느라 바쁘다는 핑개로 집안일도 제대로 못하고 엄마가 해주는 밥만 먹고 나가기 바쁜 일상을 살아오다 결혼해보니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간다. 살림하랴 아이들 키우랴 남편 뒷바라지에 동네에서 제일 곱다던 엄마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고, 우리 엄만 세월도 비껴갈 것만 같았는데.... 지금도 엄마란 말만 들어도 울컥해 눈물 먼저 쏟아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라니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어찌 이별이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보는 이들도 이토록 가슴저리게 아픈데. 아직도 내곁에 엄마가 있어 엄마라 부를수 있고, 언제든 보고 싶을 때  달려가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내 자신보다  더 날 사랑하는 엄마,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꼭 끌어 안고 거칠어지고 주름진 엄마의 두 볼에 입맞추고 사랑한다 말해야겠다. 엄마가 내사랑을 알수 있도록, 너무 늦기전에.

 

작가 노희경, 그녀의 작은 읊조림이 귓가에 한참을 떠나지 않는다. 그녀의 사모곡이 세월과 함께 그리움으로 켜켜이 쌓일 것이다.

 

내가 그녀를 사랑했다는 걸,
목숨처럼 사랑했다는 걸 그녀는 알았을까.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녀로 인해 울음 운다는 걸
그녀는 알까. 제발 몰라라, 제발 몰라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