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 - "상상조차 못한 것을 디자인하고 창조하라."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지음, 강지희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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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을 이끄는 프로그, 디자인의 혁명을 꿈꾸다


제품의 디자인은 그저 보기 좋은 겉모습 정도로만 알고있던 내게 디자인에 대한 상식을 바꾸게 된 계기는 산뜻한 디자인에 눈에 띄는 화이트 컬러의 애플 컴퓨터를 본 후일게다. 너무 멋진 모습에 그저 넋 놓고 한참을 바라보다 빠르고 사용도 편리할 뿐더러 기존의 그래픽 보다 월등히 뛰어나 선명한 색상과 서체에 와전히 반했었다. 후에 이를 디자인한 회사가 프로그이며 25살 어린 나이에 프로그를 설립한 하르트무트 에슬링거가 있었기에 가능했단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으며 그때 프로그란 디자인회사 이름을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그는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을 이끌고‘디자인 중심 혁신’ 전략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세계를 선도하는 프로그 디자인을 설립하여 창조경제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사업을 시작하고 경영하면서 리더쉽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그들의 성공과 실패를 관찰하며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목표를 설정하여 새롭고 발전적인 전략을 개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강력한 리더십은 창조적 혁신 기업을 만드는 필수 요소임을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조직 안에서 디자인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가야 하는지. 또한 친환경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급증하는 세계의 관심과  세계 경제에서 창조적 혁신 전략의 중요성과 혁신 전략을 공개하였다.
“나는 인간이 산소를 필요로 하는 것 같이, 비즈니스도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고, 나의 고객들에게 그들이 성공하려면 ‘호흡’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가 만났던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소니의 오가 노리오, 루이뷔통의 앙리 라카미에, SAP의 하소 플래트너 등의 마인드와 혁신 과정과 위대한 리더인 그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그들의 경영전략과 더불어 성공비법을 담고있다.

현재의 시장 구조는 새로운 창조경제로 변환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과거에 사회적, 환경적이고  경제적 손상을 신경쓰지 않고 원가 절감에의해 움직였다면  미래의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고객과 소통할 수있는 대화의 폭이 넓어졌으며 단순한 구매자에만 그쳤던 소비자들이 기업과 감성적 교감을 통해 
새로운 제품 생산에 참여하고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세계적이 비지니스 리더들은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며 보람있고 가치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있다.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경에 관해 과거에 무시했거나 등한시했던 많은 기업들이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에 대한 책임있는 브랜드 전략을 지향하는 디자이너와 협력하여 친화경 원자재와 제조법을 도입함을써 기업의 가치와 실적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는 제픔의 절략을 수립하는 단계부터 재활용의 마지막 단계까지 분석하고 조정해야만 가능하다. 특히, 소비자들은 소비에 대한 과거의 집착과습관을 버리고 친화경을 원칙으로 한 새로운 소비습관과 가치관의 변화를 통해 '탐욕'이 아니라 '환경'을 아는 리더를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해야만 한다.

 

이 책을 통해 물질주의 문화에서 좋은 상품과 창조적 혁신 전략을 구별하는 법, 평범한 리더가 탁월한 인재를 구분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아웃소싱의 문제점들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디자인과 창의성의 결합으로 인간의 삶믜 질은 높아졌지만 이제, 기업의 리더와 디자이너는 창조적인 혁신전략으로 환경적인 공급망을 설립하도록 노려해야만 한다. 디자이너들은 환경을 보호하는 제품을 생산하도록 디자인하고, 기업은 인간 중심적이고 사회적 책임과 보존에 목표를 두고 도덕적 기업 윤리를 바탕을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소비자와 더불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려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르트무트는 디자인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고있으며, 친환경적이고 사려깊은 디자인은 사람과 비지니스 모두에 이로울 뿐더러 세상을 바꿀 새로운 혁신과 창조적 혁신 전략을 '프로그'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상상차차 못했던 창조적 디자인과 그의 새로운 디자인 혁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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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이야기 교과서 쏙 한국사 들여다보기 1
이소정 지음, 원성현 그림, 이영식 감수 / 리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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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야사는 한 국 고대사에서 베일에 가려진  신비한 왕국이며 그 존재기간도 삼국시대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 속에 비주류로 국가로 성장하지 모한 뒤쳐진 연합국가라는 편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일반인들이 제대로된 가야사를 접하기 어렵고 고구려, 백제, 신라가 주축이 된 삼국에 비해‘가야’라는 연합국가가의 존재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며  교과서에서 조차 가야사가는 신라에 통합된 부족국가 쯤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학술적으로 고대사 연구에 기초가 되는 <삼국사기>에도 가야를 본기에 포함시키지 않고 신라와 관련된 부분에서만 언급하고있는 것 또한 가야사를 제대로 연구하는데 걸림돌이 되었음이다.
 
하지만 최근에 옛 가야의 고분들이 속속 발굴되면서 많은 유적과 유물이 뒤늦게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부산, 김해, 고령, 함안, 마산, 진주, 창녕 등 이 지역에서 발굴된 거대한 고분둘은 그 명확한 실체는 모른 체 520년간 침묵하고 있었다. 이제 그것들이 비로소 신라의 고분도 백제의 고분도 아닌 가야의 산증거물이 되었다.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가야를 둘러싸고 있던 베일을 벗기고 가야가 '철의 강국'이었음을 보여주고 '잃어버린 왕국' 이 실체를 들어나게 되었다. 금동관을 비롯하여 금,은,옥으로 화려하게 세공한 장신구들과 대형 환두대, 철제 무기류, 철정 등이 발견 되었고 특히 마갑총에서 출토된 말 갑옷은 기마전사의 역사가 가야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가야는 풍부한 철광 산지를 개발하여 철기를 제작하는 기술이 뛰어나 화폐로 이용된 얇게 편 쇠를 비롯하여 철판으로 만든 갑옷과 투구는 어떠한 나라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야 사람들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불꽃무늬와  점과 선이 새겨진 토기는 가야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특히나 새 모양의 토기가 유난히 많은 까닭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가야 사람들의 토속신앙이 반영된 것이다.

다양한 사진과 삽화와 더불어 재미있는 캐릭터로 꾸민 만화로 인해 아이들에게 가야사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나게 접든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보진 못하고 가보지 못했어도 많은 유물과 유적지의 사진을 통해 눈앞에 실물을 보는듯하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고 있다. 사진으로 부족한 것은 삽화를 통해 볼 수 없는 부분들 까조 재구성하여 역사책이 어렵고 따분하다고 생각할 틈이 없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역사속 으로 빠져들게한다.

최근 가야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김수로>가 방영되고 사람들이 가야사에 대한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사 관련 책들도 다수 출판되었다. 어릴때 부터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훌륭란 철기문화와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가야사인들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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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전쟁 이타카 新괴담문학 시리즈 1
진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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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위가 일찍 찾아와 기승을 부린다. 열대야에 밤잠 설치길 여러 날. 아! 이럴 바에는 아에 소름이 돋고 머리털이 곤두설만큼 으시시한 추리소설이나 공포물을 읽으리라 결심하고 집어든 책마다 통 시원잖다. 귀신이란 제목과는 달리 우리나리의 토종 귀신들을 비교,분석해 놓질 않나. 소복입은 한 많은 처녀 귀신이 우리네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조곤조곤 설명하질 않나. 더위를 식혀줄 남량 특선 시리즈를 볼 것을...  

 

별반 기대 없이 펼쳐든 '바리전쟁' .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괴담문학 시리즈라는느 그럴듯한 선전 문구에 혹해 그리고 무협과 로맨스, 동화와 설화 등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작가 '진산'의 뛰어난 솜씨를 칭찬하는 글로 인해 (실은 무협이나 인터넷 소설과는 담쌓고 사는 내게 생소한 작가지만) ‘괴이’를 다루는 정통 문학을 이참에 접해 보기로 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호기심도 동힌다

주인공 진영은 달걀 완숙을 위해 스톱워치로 시간을 측정하는 따분할 정도로 성실하고 합리적인 대학원생이다. 그에게 세상이란 그저 현실적이고 눈에 보이는 대상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귀신이나 마녀도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영혼도 UFO의 존재도 믿지 않는 지극히 현실적이며 과학적인 평범한 청년이다. 그런 그에게

공포의 대상이며 악몽의 원인, 십년간이나 집을 떠나오게 만든 그것이 있으니 어릴 적 아버지가 데리고 온 여동생 수영이다. 진영은 수영이 집으로 온 그날, 그녀에게 붙어 다니는 검은 그림자를 보게된다. 그에게만 보이는 그림자의 정체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행동하는 수영을 여동생으로 인정하지 못할 뿐더러 인간이 아닌 전설 속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꼬리가 아홉개나 달린 구미호가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그녀의 존재가 두렵고 악몽에 시달리던 그는 재수까지 강행하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가기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드디어 그녀에게서 도망쳐 서울로 상경한다.

그리고 악모가함께 그녀이 존재도 잊고 지냈다. 한 통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10년 후, 고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아버지가 몇일째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에 있다며 집에 들르라는 어머니의 말에 잊고 지냈던 악몽들이 되살아나고 10년만에 고향에 가게된다. 그리고 다시 맞딱뜨린 수영.
여동생, 수영의 정체는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걸까?


“옛이야기라면 옛이야기고, 서사무가라면 서사무가이며, 종교로서 보자면 무조신격이고, 문학으로 보면 무속신화의 주인공입니다. 딸만 여섯 있던 오구대왕의 일곱째 공주로 태어나셨고, 나자마자 버려졌기에 버린 아이라는 뜻으로 바리라 불렸습니다. 자신을 버린 부모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고난을 감수하며 서천 서역국으로 가서 선약을 구해와 죽은 부모를 되살리고, 끝내는 신이 되었습니다. 어떤 신이 되었을 것 같습니까?”
- p.172


 

오랜 옛적부터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이 세계’ 저편의 ‘저 세계’를 믿어 왔다. ‘이 세계’란 일상과 상식의 세계로  눈에 보이는 세상이라면 ‘저 세계’는  믿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기도하는 한갓 미신에 해당하는 세계이다. 그리고 ‘저 세계’를 오가며 접촉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자들이 바로 무당들이다. 무당의 ‘巫’는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 책의 주되 줄거리를 이루는 무당들이 백 년에 한 번, 저 세계와 통할 권한을 두고 싸움이 버어진다. 그 싸움의 결정권을 쥔 자는, 사람의 몸으로 저승에 가서 생명의 수를 가지고 돌아온 ‘바리공주’와 저승의 신 ‘무장신선(巫長神仙)’ 이다.
과연 누가 백 년 동안 하늘과 땅을 이계와 저계를 연결하는 권한을 가질 것인가?
벡년만에 환새안 바리공주는 누구이며 바리의 아버지 오구대왕과 무장신선은 대체누구란 말인가? 


신 내리는 것, 부당이 된다는 것은 봐주는 거라는 말이 한동안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리고  이제껏 가져왔던 무속신앙이나 무당에 관한 편견이나 선입관들이 하나씩 무너져 내린다. 무당이란 존재는 아픈 사람들을 위로해주 말을 들어주고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해 주는 존재란다.“내 몸 아프게 하고, 내 맘 아프게 해도, 어쩔 수 없는 거래요. 봐주는 거래요. 용서해주는 거래요. 그래야 안 아프대요. 그래야 도망치지 않는 거래요.”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세계, 우리와 꼭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차원 세계가 존재 한다고 상상한 적이 있다. 어릴적 본 만화영화의 한장면처럼 커다란 거울속을 걸어서 통과하면 또다른 세계의 나를 만날 수 있지 안을까. 많은 과학자들이 사차원 세계와 외계인에 관해 믿고 있으며 지금도 연구 중에 있다. 심지어 세계각지에서 UFO를 보았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섬득하고 소름돋는 공포채험이나 기대했던 하늘을 날며 무술을 겨루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음에도 바리신화에대한 이해와 더불어 귀신이란 믿는이들에게 그리고 어디든지 깃들수 있다는 우리의 민간 신앙에 부정적인 시각을 거두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대로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귀신이 꼭 죽어야만 하는 건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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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공항 - 내 안에 숨죽인 보헤미안 랩소디를 깨운다
신현정 글.그림.사진 / 창작마루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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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자리가 문득 낯설고 주위의 사물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질때, 나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 본다. 과연 우리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 마음 속 심연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소리에 귀기울여 본적이 있는지, 지쳐버린 내 몸과 영혼이 휴식을 원할 때 아무런 생각도 이유도 없이 나를 내려 놓고 훌쩍 떠나 본 적이 언제였을까?

 
스물일곱의 평범한 직장 여성인 작가는 어느날 문득 겁도 없이, 나와 세계의 크기를 가늠해 보고자 일상을 등지고 자신을 찾아 나선다.  나와 너 그리고 세상 사이에서 그녀의 위치는 어디쯤이며 그 절대적 가치는 과연 얼마 만큼일지....
 
세상의 전부를 그녀 안에 가두고 아무도 보고 싶지 않고, 알고 싶지 않고, 그래서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알게 돼도 모른척하고 어둡고 슬픈 그녀와 마주한다. 세상에 적당히 맞추고 살수 없기에 깊은 심해 바다 속 고래 앞에서 눈물을 뚝둑 떨군다.
 
그러던 중 문득 돌아본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공항임을 깨닫는다. 세계가 자기이고 자기가 세계일 수 있음을 깨닫고 세계와 나를 구분짓던 그 경계는 모호해진다. 지금 그녀는 어느 곳으로든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으며 국경을 초월하여 하늘길은 무한한 자유와 열망을 향해 열려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그리곤 마침내 훌훌 털어 버리고 눈물을 흠치고 흘린 물방울의 흔적을 빨아 고운 햇살아래 널었다.

비로소 그녀 안으로의 여행에서 돌아왔다. 출발했으나 출발하지 않은 곳, 나에게 벗어났으나 벗어나지 못한 자가 도착한 곳, 공항. 그녀가 공항에 서있다.
 
                                               겨울이 오면 봄이 오고,
                                             눈이 내리면 봄비가 내린다.
                                         눈발이 지난 자리에 새싹이 피어오르고,
                                          공항에 이르러 오랜 나를 떠난다.  
                                   
너와 너, 우리 그리고 세상에게 인사한다.
                                                “안녕, 공항.” 이라고.


마음의 문을 빼꼼히 열고 바라본 주변의 사물과 자연, 햇살 한 조각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듯 그림을 드렸다. 그녀의 그림속 코끼리는 말을 한다. 그녀는 이제 코기리를 풀어 풀밭에 놓아주고 샛노랗게 익어가는 벼와 꼭 닮은 노란 털빛의 치타와 심장이 터지도록 달리기 시합을 할 것이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녀는 그녀 안의 자신를 향해 괜잖다고 다독이며 조용히 속삭인다. 지금을 온전히 느껴보라고...  나도 더불어 내안의 나를 토닥이며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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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리움 - 자전거 타고 대한민국 멀리 던지기
이종환 지음 / 하늘아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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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낯선 인생의 길을 걸으며 몇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야만 할까. 내가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 길인지 수십번을 뒤돌아보며 고민하고 갈림길에서 매순간마다 갈등의 순간을 맞딱뜨리게 된다. 그러다 지치면 잠시 쉴겸 한눈을 판다. 또다른 두고온 갈림길에 대한 미련과 앞으로 닥쳐올 고난의 길에 지레 겁먹고 잠시 멈춰 나를 추스리는 방법이 일탈을 꿈꾸며 지나온 길을 벗어나는 여행이 아닐런지.
 
여행에도 수많은 방법과 수단이 동원된다. 여행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수준에 따라 확ㄱ연한 차이가 있겠지만 길위에서 느낀 감흥과 시원한 바람 한점일랑은 누구나에게 고르고 평등하게 주어진다. 이 글의 저자는 많은 교통 수단을 마다하고 자전거를 선택하여 출발부터 범상치 않은 여행길에 올랐을까. <마침내 그리움>은  한 달여에 걸쳐 전국 방방곡곡을 자전거를 타고 일주한 자전거 여행기이다. 그럼에도 사지로 균형을 잡고 주변의 차들을 경계하느라 잔뜩 두눈을 부릅뜨고 힘겹게 패달을 밟아가며 온 몸으로 길을 느낀다 평탄한 길은 평탄한대로 울퉁불퉁한 길은 엉덩엉이 근육에 전달된 길의 감촉이 고스란히 전달되옴을 느끼기도 한다.  구불구불 시골길을 만나면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기도 한다.
 
그가 만난 풍경은 길의 풍경, 자전거의 풍경, 의식의 풍경으로 구분 지을 수 있을 게다. 서로 다르지만 결국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풍경.  
그는 마주한 풍경의 일부에 녹아들거나 길위의 풍경과 어울려 하나의 그림이 되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자전거는 자연과 가장 친화적인 교통수단이며 그 자체로 풍경의 일부분이다. “때때로 나는 이제 자전거의 몸이다. 자전거 자체인 몸, 의식 자체인 자전거”라고 한 작가의 말대로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자전거는 이미 몸의 일부인 동시에 길동무이기도 하다.
 
“기실 삶은 길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길을 간다’는 것이다.” 삶이라는 지난한 여행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모든 여행은 삶의 고통과 외로움의 기록이자 의지의 기록이다.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홀로 걷다 외로움이 깊어지면 그져 그르는 바퀴에 온몸을 맡기고 오롯이 자신의 신체의 힘만으로 그 바퀴를 굴려 어딘가로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마녹하며 그는 길위로 나선다.
그가 밟고 지나온 그날 그날의 자취가 일기형식으로 때론 한 폭의 수체화처럼 펼쳐진다. 시 한 편를 음미하듯이 풍광을 그려낸 그의 문장이 맞깔스럽다. 하지만 그저 멋스런 풍경에 취할 수 만은 없는 그는 자연과 사물을 대하며 일상의 정직성을 가능한 한 끝까지 유지하려 한다. " 팔 다리는 물론 마음까지 동원해야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게 자전거 타기이다. 한 눈 팔지 않고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몰아야 쓰러지지 않는 것이 자전거 타기이다. 김수영이 시 쓰는 것을 가리켜 ‘머리나 심정으로가 아니라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일’이라고 설파한 것은 ‘자전거 타기’와 정확히 동일선상에 있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 타기 역시 시를 쓰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온몸을 움직이면서 생각한다는 여행을 통해 일상서 잠시 벗어나 보지만 모든 여행은 결국, 어쩔 수 없이 돌아오기 위한 것임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마침내 일상으로의 돌아옥 위해 여행의 끝자락에선 그는  
“휘황찬란한 네온의 불빛이 발아래 펼쳐져 있다. 시간을 보니 저녁 여덟시가 넘었다. 나는 다시 생활해야 할 본거지로 진입하고 있다. 불야성으로 반짝이는 네온의 거리가 살아가야 할 내 터전이다. 저 인공의 빛 속에서 어쨌든 부나비처럼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 운명이고, 길이며, 안고 가야 할 그리움이다.” 라고 한다. 재자리로 돌아온 그는 앞에 놓인 운명과도 같은 그 길을 걸어 갈 것이다. 그리곤 문득 그리움이 깊어지면 또다시 일탈을 꿈꿀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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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원 2010-08-1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공의 빛 속에서 부나비처럼 움지여야 하는 안고 가야 할 그리움.
그 불빛 속으로 자전거(의식)의 머리를 세우고 나는 전속력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라고 하는 저자의 마지막 글 에서 느껴지는 것.
"인간미는 완전미가 아니다. 인간미는 길을 가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도
그냥 툭툭털고 내가 가던 길을 묵묵히 나아가는 그런 끈끈한 삶.
그런 인간미를 느낀다.
저자가 자전거 여행에서 얘기하는 문화와 의식의 변화.
속도와 물질적인 것을 우선 추구하는 길과 사회성,
그리고 길들여져 사는 뭍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모든 것을 껴안고, 받아들이는..... 저자의 조화로움 속에서
희미해 있던 의식이 또렷해지고,
하루를 삶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