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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 용기를 부르는 주문
신준모 지음, 시월 그림 / 프롬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2014년 「어떤 하루 」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도서관에서 빌려 볼려고 거의 몇 달을 기다려야 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지금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때는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였고
드디어 읽어 볼 수 있게 되었을때 그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잔잔하고 소소한 행복과 기쁨들이 가득한 이야기들로 기대했던 만큼 만족감도 컸다.
두 번째 이야기인 「다시 」또한 재미있을 것이라 예상하며 책장을 넘긴다.
작가가 책을 발간한 이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참으로 인간적으로 다가왔고, 신준모라는 사람의 글에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깃들여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다가갈 수 있었다.
책을 쓰게된 이유를 알기 전에는 가볍고 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독서를 하였다.
하지만 좋은글을 보면 주변인과 공유하고 싶어 하나 둘씩 모아두었다가
꿈과 희망이 담긴 글을 지인들에게 전해주며 타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작가의 마음이 푸근하다.
좋은 것, 맛있는 것, 즐거운 것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우리는 얼마나 하고 살까.
우주의 중심이 나에게로 향해 있다고 생각하며 살기 바쁜 요즘 세상에서
이렇게 사람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란 것이 쉽지 만은 않은 일이란걸 알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글씨체이다.
글의 구성은 3장으로 나뉘어 32가지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각각 다른 글씨체를 이용하여 글이 담고 있는 의미를 더해간다.
마치 여러사람의 연애편지를 들여다 보는것 처럼 말이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시월님의 그림들은
투박하지만 색감은 전체적으로 따스하며 어두운 밤을 표현했을지라도
캄캄한 암흑의 어둠이 아닌 어둠에서의 진정한 빛남을 표현할 줄 안다.
그림 또한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을 하였기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으며
동화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글의 내용은 동화같이 아름답고 미화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둔 것이라
익숙한 내용들이 많아 아쉽긴 하지만 그 또한 나의 독서편력이 불러 일으킨 단점이 아닌가 싶다.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다보면 늘 반복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람이 한 번 봤던 내용을 다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알고 있는 내용을 늘 떠올리고 다니진 않기 때문에
잊을만 하면 책을 통해 다시금 나를 돌아보고 깨닫고 각성하는게 더 중요하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에 집중만 하면 된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작은 움직임의 시작이란 걸.
p. 39
사람들은 바쁘다고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없는 거다.
누구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핑계를 대지 않는다.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냥 싫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해하고 살아가자.
시간 아깝다.
연인들 싸움의 원인 중 하나가 자주 연락을 안하는 것이다.
친구 만나느라, 회사 일이 많아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우리는 연락하는 것을 자주 미루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늘 관심받고 싶고 사랑하는 이로 부터 사랑을 확인 받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익숙함에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처음의 그 설렘과 긴장감을 갖고 있다면 과연 내 사랑을 표현하고 들어내는 일에 소홀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면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그 사람이 나의 인생의 제일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걸어 그 사람에게만 충성하라는 말이 아니라 늘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 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오래 유지되기 어려워 질 것이다.
최소한의 관심은 먼저 연락해 주는데서부터 시작된다.
# 통제는 통제할 것
네덜란드에서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발명 된 것이 " 말하는 휴지통"이다.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칭찬의 말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즐거움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도시는 전과 달리 깨끗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쓰레기통을 비치해 두면 얼마나 좋을까 .
그렇게 하면 매년 길거리에서 청소부 아저씨들이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다 뉴스가 사라질 수 있을텐데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칭찬의 힘이 얼마나 큰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가장 쉬운 예로 자녀들의 교육 방법 중에서 이 칭찬하기가
부모나 선생님의 말을 정말 안 듣는 아이를 새로운 아이로 변하게 하는
마음 다치지 않고 바른 아이로 성장 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한다.
무턱대고 칭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칭찬이여야만이 다른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의미있는 것이다.
칭찬해서 손해 볼 건 없지 않나.
# 글쓰기의 힘
글쓰기를 통해 작가 자신이 많은 힘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 한다.
그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권해 보기도 한다.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와 용기가 필요하다면 글쓰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내 안에 쌓인 것들을 글로써
배출해 내는 과정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글을 쓰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거창하고 화려한 필력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줄 알고
포장된 모습이 아닌 발가벗은 빈 몸의 나를 있는 그대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 감동적인 사자와 인간의 이야기
우연히 존과 엔서니는 크리스티앙이라는 사자를 키우게 되었고 시간이 흐른뒤 사자는 야생으로 돌려보내 지게 되었다.
1년이 지난뒤 존과 엔서니는 크리스티앙을 잊지 못하고 찾으러 케냐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다.
국립공원에서 두사람이 큰 소리로 사자의 이름을 부르자 그들에게 달려온 한 마리의 사자가 있었다.
바로 크리스티앙이였다.
이 이야기는 아주 간략한 내용이였지만 어떤 이야기보다 감동적이고 뭉클했다.
각종 매체에서도 동물과 사람의 교감의 순간들을 보여주곤 한다.
짧은 사랑의 감정이 이리도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을까?
동물이지만 사람보다 못한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들 짐승을 하찮은 것으로 보는데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이제는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하찮은 동물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서 어찌 인간을 키워내는 지 모를 일이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심장이 총알에 뚫렸을때?
불치병에 걸렸을 때?
아니,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다!"
『원피스 』
누군가로부터 잊혀진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생을 마감하는 것만이 죽음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속에서 잊혀지는 것 또한 죽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나의 정체성 또한 잊어버리고 살아갈 정도로 정신이 없다.
그러는 와중에 내 주위에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를 잊어버리기 쉽다.
나와 함께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 진정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며 오손도손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삶이였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그래야 주위 사람들 또한
나에게 있어 늘 비타민같은 존재가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내가 잊혀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사람구실 제대로 하며 살아야 겠다.
「어떤 하루 」의 작가 신준모님의 두 번째 이야기 「다시 」
처음에 느꼈던 감동보다는 조금 덜 하지만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더해져
훨씬 인간적이고 공감이 가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림과 글의 조화가 여유롭게 잘 이루어져 있고 복잡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
흥미롭고 재미있다.
머리 무거운 날 한번씩 책장을 넘겨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