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인문학을 통해 비즈니스를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응용할 것인지 재미있고 알기 쉽게 알려 주고 있다.
고대의 이집트, 그리스, 로마등과 같은 나라의 종교와 예술, 문학, 인물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옛 이야기들이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다. 더 나아가 우리가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게 해주기도 한다.
조승연은 언어 천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책에서도 각 단어의 어원을 풀이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처음 느낌은 영단어 학습의 연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작가의 언어적 감각과 역사적 배경지식이 얼마나 풍부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TV에 나와 이야기하는 모습과 책을 통해서 보는 작가 조승연의 모습이 어떻게 다를지 책을 읽기 전 기대감에 부풀었다. 기본적인 틀은 비즈니스에 맞춰져 있기에 관련된 이야기 또한 업무에 관련된 특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 로마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들을 비즈니스적인 시각에 맞춰 간략하게 언급해 주는 식이다. 세계 문화 연구가 답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어 재미를 보장하지만 그러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 자칫 본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중심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연관성이 없는 듯 한데 억지로 끼워 맞추기식으로 해석한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 상업성이 짙은 출판물인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글의 구성은 인문학으로 배우는 조직력, 리더십, 창의성, 기업윤리, 경쟁력, 고객관리, 자기관리로 7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Imperial Purple 특별한 복장이 특별한 그룹을 형성한다.
외양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보여주려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의복을 통해 권력의 상징으로 승화시킨 이야기다.
보라색을 영어로는 Purple 이라고 하는데 타이르의 푸르푸라에서 나온 색으로 로마 최고의 특권층이 염료를 독점 수입하여 그들만의 색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스와 로마 지도가들의 그들만의 높은 지위와 권력을 상징함으로써 차별화된 인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함으로서 그들만의 소속감과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일의 능률을 올리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개체가 되게 된것이다. 이러한면을 현대 기업들이 의복규정을 잘 활용하여 조직에 대한 강한 프라이드와 정체성을 부여하는 경영 도구가 될 수 있다. 스튜어디스를 상징하는 복장들 또한 이러한 예와 일맥 상통하지 않을까 싶다.
각 항공사를 대표하는 색과 복장을 통해 그 그룹을 특별하게 만들고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의 소속감을 더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Amazon 그들은 왜 배타적 조직 문화를 만들었나.
조직력과 결속력을 위해 테베에는 일부러 동성애를 부추겨 동성애자들로 구성된 300명의 정예부대가 있었다.
전쟁에서 한번도 져본적 없는 천 명의 스파르타 용사들을 300명의 테베 군인들이 싸워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우정보다 더 강한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동성애라는 것을 전쟁에서 이용했다는 것이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발상으로 큰 충격이였다.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느 "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이라고 하면 아마존강이나 미국의 종합 쇼핑몰을 연상하는게 고작이다.
하지만 아마존 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mazos : ' 가슴', a : '없다'.
 'a - mazos : 유방이 없다'라는 뜻으로 고대 그리스의 여전사들이 활을 당기기 위해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새 왼쪽 가슴을 잘랐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에도 전혀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이 새롭고 뜻밖의 사건들이 연관되어 있어 알면 알수록 재미를 더해간다.

Argot 배타적 언어와 특권의식으로 조직의 위상을 높인다.
프라이드가 강한 조직들은 그들만의 특이한 언어 사용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은어'를 영어로 'argot'이라고 하는데 18세기 프랑스 도둑들을 결속시키는 중요 수단이였다고도 한다.
미국의 엘리트 공대생들의 특유의 조직적 아이덴티티를 기업문화에 반영하고, 그 문화를 잘 아는 사람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조직의 자부심을 강화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만큼 언어가 사회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것이다.
정말 총명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그러한 특별한 언어를 학습했거나, 남들은 싫어하지만 자신이 좋아서 한 우물만 파다 특이성이 부각되어 기업에 특채되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경우가 되었건간에 자신만의 색깔있는 개성을 갖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도 사회인으로 어울리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을 영어로 crisis라고 한다. 교차로를 뜻하는 영어 cross와 사촌 단어이며 둘 다 '결정하다'라는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 단어에서 왔다. 일부 리더들은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이 리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이를 악용하여 권력을 장악하기도 한다. 그 예로 미국 상원의원 존 매카시를 들 수 있다. 결국엔 그의 야망이 물거품으로 끝났지만 위기는 기업이나 지도력 있는 개인에게는 오히려 큰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흔히 틈새시장을 잘 이용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이 바로 이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정치인들 또한 나라 사정이 위급해 질수록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에 힘입어 더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을 수 있음을 알고 이를 이용해 온갖 공약들로 국민을 현혹하여 표를 얻으려고 한다.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하려는 잘못된 예가 아닌가 싶다.

17세기 이탈리아 철학자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 인간이라는 것은 변덕스럽고, 가식적이고, 욕심 앞에 눈이 멀어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어디하다 틀린 구석이 없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순수한 본 모습이라는게 이러한 표현으로 나타낼 수 밖에 없다고 나또한 부정을 할 수 없이 그저 긍정하게 된다.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서는 때를 잡아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내려놓고 나와야 할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p.71)

circus 인기에 집착하지 마라.
로마 시민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코모두스는 대원형경기장에서 서커스를 보여준다. 땅에 떨어진 자신의 위신과 인기를 위해 막대한 돈을 끌어들여 시민들의 환심을 사려하였다가 귀족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 된다. 자신의 분수를 생각하지 않고 남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만 가지고 사업을 이끌어 간다면 결국엔 인간관계도 사업도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비즈니스적 입장에서 본다면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려하지 말고 인간대 인간의 입장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charisma 제압이 아닌 힐링하는 사람이 리더이다.
카리스마는 기독교에서 기도로 병을 치유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카리스마 있다는 말이 조직사회에서 보면 리더십이 강한 사람을 나타낼때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예로 들면 사적인 회식문화를 조장하며 자신의 권력을 아랫사람들에게 복종과 헌신을 강요하기 일쑤이다. 은근히 비판적인 어조로 우리의 이러한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을 바꿔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많은 나라의 문화와지식,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는 저자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바꾸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였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standard 리더의 행동이 곧 조직의 규범이다.
스탠다다는 원래 부대의 깃발을 의미한다고 한다.
유럽전쟁의 승패는 이 깃발을 누가 손에 쥐느냐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큰 것이다.
서양에서 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전쟁시 기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 기수를 얼마나 잘 부리고 이용하는지에 따라 그 싸움에서 승패를 좌우했다고 알고 있다. 이러하듯 깃발은 부대 전체의 행동 기준이였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따르는 모범, 규범이라는 뜻이 되었던 것이다. 세계적인 리더들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마치 거울에 비친것처럼 조직원들의 행동을 통해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딸을 불태워죽이면서까지 자신이 한 맹세를 지켰던 트로이를 멸망시킨 아가멤논, 자신의 아들이 독일군의 총에 숨졌어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를 승리로 이끈 스탈린.  
사회적인 입장에서 보면 공과사를 확실히 구분하고 어떠한 협박이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충성심이 이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 있을까만은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어찌 한 인간의 목숨을 다수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는것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자신의 자식을 부모라는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은 상식선에서 이해가 불가능한 일이다.
너무 극적인 예를 들어서 이해를 돕는데는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조직사회에서의 자신의 몸가짐은 항상 조심하고 아랫사람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만 볼 줄 알지 남의 모습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에겐 거울을 비춰줘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creative 창의성은 서서히 자라는 것이다.
창의성이란 시간이 경과하면서 초승달이 점점 동그랗게 차오르는 것, 밭에 씨를 뿌리면 식물이 서서히 자라는것 , 음악 소리가 천천히 올라가다가 절정에 달해 콘서트 홀을 가득 채우는 것처럼 서서히 '자라나는' 것이다.
외국사람들이 한국사람을 나타낼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빨리 빨리'라고 한다.
그만큼 일상에서 모든것이 정신없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빠른것이 곧 부지런함이고 부지런함이 곧 경제적인 부를 쌓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사회적인 환경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기도 하였지만 아이들의 교육적인 면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더 빠르게 빠르게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는 순간은 결코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경험과 고뇌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그렇기에 창의성을 키우고 싶다면 달이 차오르는 것 처럼 천천히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뉴욕의 사진가 척 클로스는 그만의 창의성의 비결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계속 작업을 하면서 이것저것 해본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나라 미술가 중에 어떤 분께서도 이와 같은 말을 했던것을 기억한다. 남들은 자신의 작품활동을 한 순간에 영감이 떠올라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고 매일 아침 똑같이 출근하듯이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면서 이루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보다 더 정직한 답변이 있을까? 창의성은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쌓여 있던 노력의 결과물이다.
쉽게 생각하지 말고 끊임없이 창의성 개발에 노력해야만 한다.

paragon 자주 싸워야 잘 싸운다.
피렌체의 예술가 브루넬레스키와 도나텔로의 선의의 대결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부분이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쟁을 통해 서로의 능력을 한 껏 뽑내며 더 없이 멋진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이야기가 예술인들의 삶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기베르티의 출품작(좌), 브루넬레스키의 출품작(우)

[네이버 지식백과]기베르티 대 브루넬레스키 (세상의 모든 지식, 2007.6.25, 서해문집)



"유머란 '아는 것보다 말을 덜 하는 기술'이며, 고객과 기업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미묘한 폭탄의 뇌관을 제거해주는 유용한 인문학적 기술이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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