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그림책 -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위로의 책
박재규 지음, 조성민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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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나는 은은한 색종이향이 기분좋게 한다."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만성피로와 새로운 병으로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점점 병들어 가고 있다.

대부분의 책은 글이 주인공이고 그림이 조연이지만 이 책에서 그림은 당당히 주연이다.

그림은 잠재의식 속에 있는 나쁜 독을 제거해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갤러리나 미술관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책 속에서 여유로움을 느끼고 힐링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것이

진정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림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의 동요와 함께

정서적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림의 힘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그래서 그림을 통한 여러가지 심리치료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사물을 통해 위로를 받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추세인 것 같다.

이 책 또한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이미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글이 아닌 그림을 통해 치유해 준다.

세련미, 화려함, 복잡함과는 거리가 멀어 더욱 마음에 든다.

무질서함과 규범적이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선의 흐름과

마치 수묵화같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색채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끌고

거친듯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강렬한 그림에서 글이 대신해 주지 못한 것들을

다 담아내고 있는 듯 하다.

그림에서 충분한 여백의 미가 느껴지며 강렬하지 않은 색이

차분하게 마음을 다 잡아 주는 듯한 느낌이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집착은

지나간 풍경에 대한 집착과

같은 것





 

패션의 완성은

손에 책





 


나이 들수록

향수 없이도

향기 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뛰어 들어라

당신의 신념이 옳다고 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그것이 무엇이든...

(생략)


카스파르 다피트 크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를 보고 있는 듯 하다.

거센 파도와 매서운 바람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 하다.

경외감이 느껴지는 대자연의 앞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서 있는 인간의 모습.

인간은 고독한 존재인듯 아슬아슬하게 바위위에 홀로 서 있고

파도 넘어의 그 무엇을 바라보듯 멀리 시선을 고정하고

한치의 주눅듦이나 두려움 없이 정면을 마주하고 있다.

험난한 파도 속으로 뛰어 들 것인지 보고만 있을지는 자신의 결정이듯

우리 인생 또한 위험과두려움을 이겨내고 살아갈 것이지

아니면 공포와 안전만 추구하는 틀에 박힌 삶을 살 것인가.

그림 속 인간은 어머니의 품에 안기듯 그렇게

바다 위에 멋지게 뛰어들기 마음속으로 희망한다.




발전의 시작은

모르는 건 모른다고

고백하는 것에서부터



달콤하기도 씁슬하기도 한 120개의 글과 그림이 주는 위로가

모두 공감할 수 있었던 내용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다.

그저 눈으로 쫒고 머리로 이해하기만 하는 독서가 아닌

눈으로 여유를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감성이 묻어나는 자기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

굳이 어렵게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먼저 알아 듣고 이해해 버리는 순간이 바로 이 책을 읽는 시간들이 아닐까.

"위로"라는 말에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보게 되면

오히려 실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책을 다 읽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스르륵~가볍게 넘겨 보아도

다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책에 담긴 진정의 뜻을 발견해 내고 찾아가는 과정은 나의 몫이고 독자의 몫이다.

꽃을 보고도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세상 그 어떤것을 보더라도 마찬가지 일테니까.


이미 봄이 왔지만 마음은 아직도 겨울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 인생의 봄날은 조금 늦었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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