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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뇌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단 하나, 상상에 관한 안내서
애덤 지먼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 신경학자 애덤 지먼은 [상상하는 뇌]에서 우리가 세상을 ‘본다’는 행위가 사실은 예측과 상상의 과정임을 밝힌다.
그는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과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상상이 단순한 공상(fantasy)이 아닌 지각(perception)의 내면화된 확장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즉, 뇌는 외부 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부 모델(internal model)을 통해 세상을 예측하며 ‘상상’을 통해 경험의 공백을 메우고 현실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상상의 메커니즘을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뇌’, ‘이미지 없이 생각하는 사람’, ‘상상이 과잉된 뇌의 환각과 망상’, 그리고 ‘공감과 사회성의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확장한다.
📌 책에는 ‘상상력의 스펙트럼’이 등장한다. 아예 머릿속에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아판타지아(aphantasia), 반대로 너무 생생하게 상상해 실제처럼 느껴지는 하이퍼판타지아(hyperphantasia). 지먼은 두 경우 모두 인간 경험의 정상적인 변주라고 말한다.
상상이 부족하다고 해서 감정이 메마른 것도 아니고, 상상이 넘친다고 해서 모두 예술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차이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미묘하게 바꾼다.
상상은 예술의 원동력일 뿐 아니라 공감(empathy)의 핵심이기도 하다.
타인의 마음을 짐작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그리며,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는 모든 순간이 상상의 작용이다.
결국 상상은 나 자신을 만들어내는 힘이고, 우리가 기억하고, 계획하고, 사랑하고, 두려워하는 모든 장면 뒤에는 ‘보이지 않는 상상하는 뇌’가 있다.
📌 유아기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하다 보면, 눈앞의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고, 손끝의 블록을 세상처럼 꾸려내는 아이들이 있다. 그 상상의 힘은 언어 이전의 공감이며, 세상을 이해하는 첫 번째 지성이다.
하지만 내 아이는 아판타시아 상태라 표상놀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상상하지 못하는 뇌는, 어쩌면 세상을 다른 결로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먼의 연구는 그 질문에 과학적 답을 제시한다. 상상의 결핍은 결함이 아니라, 지각의 다른 경로이며, 상상은 반드시 시각적 이미지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통찰은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내게 뇌과학이 인간다움의 또 다른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 [상상하는 뇌]는 “상상은 인간 정신의 그림자이자 거울”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상상력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고 해석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나아간다.
상상은 결국, 우리 모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고, 그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 비로소 타인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읽고 나면, ‘내가 본다고 믿는 이 세계’가 사실은 내 뇌가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하는 뇌]는 지적 탐구의 즐거움과 인간 내면에 대한 경외심이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nextwave_pub 흐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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