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제국 쇠망사 -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헨리 지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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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요즘 미국의 횡포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점을 찍으면 내리막길로 간다더니, 미국도 이제 쇠퇴하려나보다.’ 세계사를 보면 제국의 흥망성쇠는 늘 반복되어 왔다.

로마가, 대영제국이, 그리고 지금의 미국이 그렇듯, “인간의 문명” 자체가 지금 그 전환점에 서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품고 읽은 헨리 지의 [인간 제국 쇠망사]는 단순히 정치나 국제 정세가 아닌, 인류라는 종 전체의 운명 곡선을 과학적으로 추적한 책이었다.



📌 [인간 제국 쇠망사]는 인류의 탄생에서 멸망까지를 거대한 시간의 눈으로 훑어보는 진화학자의 보고서다.

찬란한 번영의 이면, 헨리 지는 인류의 불안을 감정이 아니라 과학의 언어로 읽어낸다.


“지금 인류는 생물학적 병목을 통과한, 유전적으로 취약한 종이다.”

지구 위에서 그토록 성공한 유일한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사실상 자신의 성공 때문에 위험해진 종이다.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생식력 저하, 급격한 인구 감소…

이 모든 현상은 ‘언젠가 올 멸종’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쇠퇴’의 징후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이 단순히 “인류 종말 예언서”로 읽히지 않는 이유는, 저자가 ‘비관’보다 ‘통찰’을 택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왜 살아남고자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남으려 하는가?”


인류의 다음 생존 무대가 ‘우주’일지, 혹은 ‘내면의 성숙’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구라는 한정된 무대에서 서로를 돌보고, 절제하고, 느리게 사는 기술이야말로

우주선을 띄우는 기술만큼 절박하다고, ‘확장’이 아닌 ‘절제’가 생존의 열쇠라고 말한다.


우주로의 탈출보다 더 절박한 일은, 지구에서 서로를 돌보며 살아남는 일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인류에 대한 깊은 애정과 슬픔이 깃들어 있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걸 누려버린 인간의 숙명에 대한 숙연함까지 느끼게 한다.



📌 제국의 흥망처럼 인류의 쇠퇴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흐름이라면,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만을 내려놓고 ‘다시 인간답게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문명은 끝나도, 인간다움은 남을 수 있다.


요즘 미국의 태도나 세계 정치의 불안함 속에서 이 책은 “모든 제국은 스스로의 성공에 압사당하지만, 그 쇠퇴 속에서도 품격을 지킬 수 있는 종은 인간뿐이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우리의 문명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지 [인간제국 쇠망사]는 멸종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인간의 가능성을 믿는 책이다. 


 “인류가 언젠가 사라진다 해도,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흔적은 무엇일까?”



📌 @kachibooks 까치글방으로부터 황금 연휴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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