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봄방학 중인 아이들과 밥을 먹다가

 TV에서 아침에 눈 뜨면 커피부터 찾는 당신,이라는

 프렌치 카페의 커피 광고의 문구를 들으면서,

 아침이 싫지 않을 사람 나뿐이 아니네,라는 생각이~

나는 아침형 인간은 아니지만,

전날 잠자리에서 아침에 일어나 커피 마실 생각을 하면

저절로 아침이 기다려진다. 

대부분 엷게 해서 아메리카로 마시지만,

요즘은 진하게 달달한 커피도 OK.

작년 가을만 해도 마시고 나면

입이 텁텁해서 라떼종류는 무조건 싫었는데,

나이가 드니 달달한 커피에 매력==;;

그래도 아메리카노가 좋아~

대체로 커피메이커로 내리는 커피는 진하지 않아

에소프레소를 얻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은 카누 원두 커피.

데워진 우유에 카누를 넣고 물을 붓고

시럽을 잔뜩 넣으면, 계피 가루도 빠질 수 없지.

 나만의 라떼 완성.

 

 

 

여기에 생크림까지 첨가. 이러니 살이 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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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랑! 11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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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츠바랑> 처음 나왔을 때의 에피소드보다는 재미면에서 들하다. 오죽하면 아들애가 먼저 읽고, 엄마, 이번 건 그저 그러네, 할 정도니깐. 아들애한테 바통터치 해서 읽고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제 모으지 말고 팔아버릴까, 였다. 하지만, 그러기엔 세세하게 묘사된 배경 그림이 아쉽다. 난 이 만화책 읽을 때마다 에피소드의 재미도 재미지만, 철도역이나 허름한 주택가의 골목을 그린 배경 보는 재미가 솔솔했었기에. 가끔 이 만화책을 꺼내보는 것은 요츠바의 순진함에 우러나오는 엉뚱발랄함이 아니라 작가가 신경 써서 그린 배경 그림때문이다. 놀랄만큼 뛰어난  배경 그림은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적인 나릇한 오후의 햇빛을 모은 듯한 배경은 랑데뷰같은 편안함을 가져다 주고 내가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어떤 갈망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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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길 - 상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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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길>이라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듯이, 비상식과 비뚤어진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군상을 그려냈다. 1964년 작이라 현재의 리얼리티와 거리감이 있어 재미면에서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 전개의 속도와 흡입력이 대단하다. 책을 손에 쥐고 쭈욱 고속도로를 달리고 싶은데 운전자인 나는 주변 상황때문에 막혀 있는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지난 목금 이틀만에 1권을 다 읽고, 주말에는 바빠 월요일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이 책의 마지막을 읽느냐고 저녁도 늦게 해서 먹을 정도 였다. 아들애가 배 고파 죽겠다고, 밥 달라고 쌩 난리를 쳐서 조금만 더 읽으면 되는데, 금방 계란 후라이드도 2개나 해 먹었으면서 하지만 엄마의 도리는 해야지라고, 속으로 쫑알거리며 할 수 없이 책 털고 읽어나 대충 삼겹살 구워서 밥 해주고 애아빠한테도 상 위에 된장찌개 끓여주고(정말 밥상위에 밥 하고 된장찌개 하나 놔 주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마무리 했다. 애아빠 성격이 좋으니깐 암말 하지 않았지, 지랄 같은 성격의 남편 만났으면 난리 났을 것이다. 책 읽느냐고 밥상에 된장 찌개 하나가 말이 되냐고.

 

세이초가 평소 소설은 재미있어야한다는 신념이, 이 장편에도 살아있어 시간의 큰 간격 차이(근 반세기의 작품)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 명의 캐릭터를 중심(나는 말단 경찰 하사쓰네의 역활을 상당히 기대했는데)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아니고 몇 명의 인물들을 내세워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데, 이야기의 전환이 약간 부자연스러운 것도 없진 않지만, 일본 우익의 지는 권력과 떠오르는 권력의 교차로같은 소설이며, 일본우익에 대한 추악함이 그대로 드러나 세이초의 일본 우익에 대한 혐오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의 사항: 이 책은 줄거리를 미리 알면 국도 타는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되니, 그냥 줄거리는 모른 채 읽기를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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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요일 저녁에 나비님을 만났다. 지난 번에 나비님께서 페이퍼에 튀르포와 히치콕과의 인터뷰집 <히치콕의 대화>를 원하시길래, 그 책 저 있다고 우편으로 보내 드리겠다고 했더니 나비님께서 서울 올라올 일 있으니 그 때 만나 받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린 날이 지난 금요일 저녁.

나, 솔직히 나비님의 글을 읽으며서 글이 워낙 솔직담백하고 거침없어 멋 전혀 안 부리시고 아줌마삘(나비님께서 기분 나쁘실려나!)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자마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 멋지고 세련되심에 놀람. 아,나비님 정말 나비같구나,,,,, 하는 생각뿐. 근데 왜 닉넴을 자꾸 이미지랑 안 맞는다고 바꾸실려고 하시지 하면서, 갸우뚱 -.~

 

나비님을 위한 아무런 선물준비도 없이 달랑 저 책 한권 들고 나갔더니(평상시 나란 사람이 생각 없이 사는지라), 나비님께서는 기억을 위해 샤넬 루즈를 선물해 주셔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게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히치콕과의 인터뷰>는 너덜너덜하고 더러운 헌책. 표지도 저 책이 아니고 94년(?)으로 찍힌 초판본 책이라 더 미안해서 어쩔 줄 몰랐다. 그나마 지금 위안이 되는 것은 이 책 오늘 아침에 검색해 봤더니 현재 절판, 헌책으로 사만원 찍혀 팔고 있다는 것. 그래도 여전히 미안한 맘, 입니다.

 

나비님과는 알라딘 덧글로만 한 오년 넘게 친분을 쌓고 있었던 분이라 만나서 이야기 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전.혀.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오히려 헤어질 때는 무척 아쉬웠다는. 저녁 시간이라 김치찌개 먹었는데, 나비님이나 나나 대학로에서 파는 김치찌개의 맛은 별로였다. 고기가 너무 많고 (나비님도 고기 싫어하시고 나도 고기 싫어해서 김치찌개용 고기 다 남기고 왔다. 게다가 어찌나 두꺼운지), 달걀말이도 케챱과 머스타드 범벅이서 별로... 그냥 소금간으로 해서 나왔으면 맛있게 먹을텐데, 다음에 만날때는 맛집을 알아보고 만나야겠다고 불끈 다짐.

 

2. 금요일 저녁 나비님 만나서 황홀한 기분에, 늦은 시간 알라딘 들어왔다가 내가 좋아하는 알라디너 S분이 다시 글을 올려서 완전 기분 업업. 금요일 저녁 기분 끝장으로 좋았다는.

 

3. 주말에는 큰 애때문에 알게 된 엄마들 모임이 있어 1시쯤 만나 저녁 6시 반에 헤어졌다. 1월에 모임을 가지지 않아서 그런지, 서로들 할말이 많아 저녁할 시간을 지나서 집에 들어가고 말았다. 애아빠는 배 고파 죽겠다고 난리고 애들은 이것저것 군것질 해서 집안꼴이 엉망. 휴~

 

4. 어제는 딸애가 <토르>보러 가자고 해서 아침겸 점심 먹고 서둘러 영화 보러 갔다. 애들 영화 보는 사이 저녁 먹을 찬거리 좀 사고 커피 한잔 마시니깐 시간이 후딱. <런닝맨> 봐야한다면서 서둘러 집에 들어가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애아빠 배고파다고 난리. 휴, 정말 라면 끓여 먹었더구만. 배속에 거지가 들어앉았나. 쉴 틈도 없이 밥 앉히고 반찬 만들고..... 인터넷도 못하고 잠깐 알라딘에 들어와 하이드님께 꽃 주문하고,

 

5. 오늘 아침에 느긋하게 인터넷 들어가 다음 기사 훑어보다가, 휘트니 휴스턴 사망이라는 기사 보고 놀랬다. 저 표지의 LP판을 산 게 중학교 3학년때인가 고 1일때였는데,,,마돈나의 앨범과 저 앨범 LP판 을 동네레코드점에서 사 들고 집에 오면서 설레였던 기분, 삼십년이 지나도 기억하고 있는데, 아침에 그 기사 보고 한순간 가슴이 푹 꺼지더라.

마약으로 목소리가 망가져 더 이상 노래 못할 거라는, 마약때문에 오래 살지는 못할 거라는 추측성 기사를 읽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갑작스런 부고 소식에 당황스럽다.

 

6. 난 덧글을 아는 분만, 나한테 거부감을 안 느끼는 분들에게 다는 편이다. 그러니깐 내 서재에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가시는 분들만. 그런 분들은 나한테 호감을 보이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그 분들에게 덧글 달아도 기분 나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이다. 블로그 초창기 시절 덧글 달았다가 된통 혼난 경험이 있어, 그 트라우마가 아직도 남아 있는지라,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분이라도 함부로 덧글을 달지 않는다.

 

이번에 알라딘에서 최윤 선생을 초청하는 자리가 있어 덥석 신청했다가 재수 없게 또 덧글로 상처 받았다. 정말 재수없게 말이다. 그런 식으로 덧글에 대한 답글을 쓰면 당사자인 나는 상처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내 방에 와서 비덧으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아무런 글도 없이 남들 다 보는 그 자리에서 그런 식으로 덧글 달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만약 그 분이 이 글 보면, 그럼 넌 뭐냐, 나한테 비덧으로 조근조근  항의하지 않고 그런식으로 공개 페이퍼를 쓰냐고 하실지 모르겠다. 그 덧글 읽고 너무 황당해서 그 자리에서 지워버렸다. 그래서 당신의 닉넴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타인을 깔아 뭉개며 생각 깊은 척 하는 당신의 오지랖때문에 최윤 선생 한번 보고 싶었는데, 가고 싶은 맘이 푹 꺽인 것에 화가 나서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다. 너나 잘 하세요.

 

 

 

덧. 나비님은 기억을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듯 해요. 자꾸 공부하라고 하셔서. 전 글 못 쓰고 공부는 예나 지금이나 젬병인 걸요. 전 제 자신을 너무 잘 알아요. 나비님~ 근데 딱 하나, 글재주가 없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저는 마돈나에 대한 글은 꼭 한번 써보고 싶기는 해요. 아마 그게 평소 소원일거에요. 이번에 타임지에 마돈나에 대한 http://entertainment.time.com/2012/02/04/take-a-bow-madonnas-extraordinary-music-career/#madonna-7 사진과 글 읽으면서 더 절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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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님이 소개한 밀양송전탑 반대 관련기사를 읽으려 프레시안에 들어갔다가 프레시안 지면이 쏴그리 몽땅 다 바뀐 것을 보았다. 언제부터 바뀌었지는 모르겠지만, 전보다 더 복잡해졌다는 느낌이 화악~

 

프레시안에 들어가 제일 반가웠던 것은 북카테고리에 장대익 교수의 글이 메인화면에 떡하니 올려져 있다는 것. 오홋, 반가워라. 장대익교수 서울대로 가고부터 프레시안에 글 안 올려 신분상승했다고 쌩까구나 싶었는데, 간만에 글 올린 것 보니 반갑기는 하더라. 덥석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글 읽어보니 요즘 과학계의 이슈가 신경쪽과 진화라고 하던데, 나는 뇌쪽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몇 권 사서 읽어보다가 몇 장 넘기고 무슨 말인지 몰라 다 실패하고 나선 절대 안 읽는다) 그 쪽은 잘 모르겠고,

 

 

진화쪽 책은 도킨스나 윌슨 때문이라도 언제나 예의 주시한다. 이 책 또한 신간 서적 화면에 떳을 때 도킨스와 번역가가 김명주라 한 순간, 살까로  맘이 많이 흔들렸는데(정말 도킨스도 도킨스지만 김명주란 번역가 하나 믿고 사고 싶었을 정도니깐), 그 때 <블랙홀전쟁>과 저울질 하다가 <블랙홀 전쟁>을 먼저 샀다.

 

<블랙홀 전쟁>을 먼저 산 이유는 내가 알고 우주이론이 기껏해야 우주론 초반이나 중반여서 그러니깐 70년대 이전의 이론들이어서 2000년대 이후의 우주론은 어떤 이론이 주류를 이루고 움직이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요인이 가장 컸다. 책표지에는 정말 쉽게 씌여진 우주론이라고 씌여있지만, 그건 뻥이고 아주 아주 띄엄띄엄 머리에 쥐가 안 날 정도로 읽고 있다.

 

 

여하튼,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고 하는가>의 장대익 교수의 리뷰를 읽어보니, 지금 당장 사고 싶어 안달난 것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진화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무려 30%나 된다는 사실에 놀라서 뒤로 나자빠질 것 같은 ==;;  하긴 거긴 댓글 보니 아주 과간도 아님. 우리 조상을 원숭이로 모셔...이런 덧글 읽으려니깐, 속에서부터 깝깝. 인간은 원숭이에게 진화한 것이 아니라 한 종에서 원숭이와 인간으로 분화한 것이라고 말하면 알아 들을려나 싶은게. 하긴 나도 육칠년전에는 그런 종교적 프레임을 그대로 믿었으니깐. 뭐라 뭐라 할 말은 없다.

 

다윈의 자서전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 왔다>는 읽었지만, 좀 더 다윈을 그리고 진화를 알기 위해서는 언젠가 김명주가 번역한  다윈의 이천페이지가 넘는 저 평전을 꼭 읽어보리라. 제프 버클리의 <할레루야>의 기타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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