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ight Before Christmas (Library, Pop-Up)
로버트 사부다, Clement Clarke Moore 지음 / Little Simon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이나 유럽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서구에서 크리스마스는 명절중에서 가장 큰 명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로 책을 통한 정보이지만, 아이들그림책을 보다보면, 할로원에 대한 그림책도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크리스마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느낌. 그림책 작가치고 크리스마스 관련하여 안 그린 작가가 없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날밤의 설레임을 묘사한 글은 어떻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   

크리스마스 전날밤, 온 집안은 고요한데 벽난로 옆 가지런히 걸려 있는 양말들
성 니콜라스 기다리며 아이들이 걸어 놓았지 

포근한 침대 속 아이들 달콤한 사탕과자 떠올리며
긴긴 겨울 밤 자락에 엄마도 나도 깜빡 잠이 들어요

달그락달그락 창 밖에서 들리는 소리 무슨 일일까
이불을 차 내고 번개같이 달려가 창문을 열었어요

온 세상 하얗게 내린 눈 달님은 대낮처럼 세상을 비추고
깜짝 놀란 내 운 앞에 나타난 것은 장난감 같은 썰매와 여덟마리 조그만 순록들

작고 날쌘 할아버지 성 니콜라스가 틀리없어
매보다도 빠른 순록들을 지휘하며 하나씩 하나씩 이름을 외쳐요

"대셔!댄서!프랜서!빅슨!코메트!큐피드!도너!블리젠!
어서 달려가자 현관 끝까지, 지붕 꼭대기까지!"

푹풍이 몰아쳐 마른 잎이 휩쓸리듯 순록들 하늘로 날아올랐지.
성 니콜라스를 태우고 자루 가득 장난감을 싣고서

눈 깜박할 새 들려오는 발굽 소리 껑충껑충 뛰고 구르네.
고개를 돌려 방안을 보니 성 니콜라스가 굴뚝 밑으로 내려 왔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싼 털옷 여기저기 묻어 있는 재와 그을음
등에 진 장난감 자루, 그 자루를 여는 모습 보따리 장수 같아요. 

빛나는 두 눈, 장미처럼 붉그레한 두 볼 체리 같은 코에 유쾌해 보이는 보조개
할처럼 살짝 올라간 입꼬리에 눈처럼 희고 고운 턱수염

입에 문 파이프에서 나오는 연기 화환처럼 머리 위를 감돌고
인자한 얼굴에 작고 동그란 배는 웃을 때면 젤리처럼 출렁출렁

그가 바로 할아버지 꼬마 요정,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고개 돌려 바라보는 할아버지 윙크 한번에 무서웠던 마음이 스르르 사라져요

한마디 말도 없이 재빠르게 양말 가득 선물을 채우고
무언가 헤아리듯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굴뚝 속으로 사라지네요

썰매에 올라타 휘리릭 휘파람 부니 솜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는 순록들
멀리 사라지는 썰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 알스버그의 그림책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소년이 창밖을 내다보는 장면은 작가인 크리스가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이 시의 구절 중 떠 오른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많은 작가들이 이 시에 매혹돼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 그림책을 만들었다. 성인이 된 작가들이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이 시구를 떠 올리며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책을 제작했을 때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여전히 작가들의 귀에는 은종이 울리는 것이 아닐까?   

사부다를 비롯해 몇 몇 작가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그림책을 몇 년동안 수집하고 있다. 12월1일부터 모아놓은 이 책을 한권씩 올려야지 했다가 몸이 시원찮았던 관계로 못 올렸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기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12월 24일까지 올릴테니 참조해보기 바란다.    

종이 자르기의 달인 사부다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무어의 시 한구절한구절을 읽고 보면 더 재밌다)

 



 





 

알지에프 방법을 사용하려고 했다가 도저히 이해불가능해서 그 방법 써 먹지 못함.







 

아, 여기도 알지에프 써 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사부다의 작품중에서 한 중급정도 되려나! 사실 그렇게 멋진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아니라는. 그래도 맨 마직막 저 장면의 책장을 떠억 펼쳐질 때의 감탄사란,  눈 내린 아침의 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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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9-12-1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 당선되셨네요. 축하드려요. (적립금이 팍~ 줄어서 좀 아쉽죠잉~)

기억의집 2009-12-14 11:26   좋아요 0 | URL
네~~~ 좀이 아니고 많이요^^ 아영엄마님, 낼 막걸리 사 갖고 갈께요. 우리 송년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