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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평점 :
페북에 북스피어나 황금가지 페이지가 있다는 것, 오늘 첨 알았음. 명색이 열혈 쟝르 팬인데.... 지금까지 세상 참 좁게 살았구나 싶다.
이것도 문동에서 나온 미야베 미유키의 음의 방정식, 아니였다면 페북에 이런 페이지가 있는 줄도 몰랐을 건데. 이번에 출간된 미미여사의 음의 방정식은 거의 독자사기에 가까움. 아니 한시간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을, 그것도 읽는 도중에 딸냄이 엄마 감자튀김 해 줘,라고 해서 감자튀김하는 칠팔분 빼면 한시간 분량도 안 되는 책을 만원에 파는 사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잔머리임!! 어휴.. 쌍욕이 막 나옴.
차라리 미미여사 전담 출판사인 북스피어에 넘겨 에소프레소 시리즈로 출간하게 하지. 에소프레소 시리즈로 출간되면 한 칠천원 하려나! 내용도 그냥 딱 단편소설정도의 가벼움이더구만.
신경숙 표절로 문동 욕 바가지로 먹을 때도 난 문동을 그렇게 고깝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일단 이 출판사가 한국문단에 기여한 바가 크다. 예로 창비와 문지, 그리고 조중동의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답답한 문학권력의 구조를 깼고, 그나마 다양한 신인발굴이나 순수소설이라는 껍데기 문학에 대한 집착보단 여러 종류의 번역 소설을 발굴해서 출간했으니깐. 게다가 알라딘이나 예스 리뷰어들, 책에 관한 한 전문지식을 가진 직원을 학벌에 상관없이 기용한 점이 문동에 대한 신뢰를 다져왔는데, 이번 음의 방정식 출간은 문동의 욕심이 가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꼭 그 책을 양장본으로 멋드러지게 만들어 출간할 만큼 미미여사의 중요작도 아닌데 말이다.
내 속좁은 추측으론 이번 문동의 미미여사의 음의 방정식 출간은 작은 출판사의 밥그릇 빼앗아 먹는 못난 놀부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