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저녁 애아빠 밥차려주고 스마트폰으로 기사 검색하다가, 변똥이 지난 12월에 여의도에서 밥 처묵고 밥값 삼백만원 떼먹으려고 서비스가 안 좋다니 종북식당이니 뭐니 별것도 아닌 것으로 트집 잡아 트위터로 쌈박질하는 기사 읽는데, 변똥과 함께 김지룡이란 사람도 언급되서 깜짝 놀랐다. 김지룡... 90년대 방송가를 누볐던,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그 김지룡인가 싶어 검색했더니, 맞다.  서울대83학번으로 잘 나가던 회사 때려치고 일본에 가 일본문화 공부하고 들어와 90년대 한때 삼방송가를 누볐던 그 문화평론가 그 김지룡! 동명이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90년대만 해도 이 사람의 일탈적 행보가 특히한 경우라서 주목받았는데(80,90년초반만해도 외국물 먹으러 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더군다나 일류대학, 일류기업 때려치고 그 나이에 공부한답시고 외국유학가는 경우는 정말 드문 케이스다 보니, 김지룡같이 편안한 자리 박차고 나온 사회적 일탈이 다른 사람들에게는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개인의 자유로움 혹은 자신만만한 반항같은 이미지로 비춰진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어느 순간 방송에서 안 보이더만 수컷닷컴이란 애국보수 싸이트의 대표로 커밍아웃했단다.

 

까놓고 말하지만 지네들은 신문이나 방송에선 애국이니 보수니 하며 떠들어 되지만, 말이 보수지 수구꼴통들 집단 아닌가. 한 인터뷰에서 그는 1980년대만해도 여성들이 많이 억압받은 게 사실이지만, 2000년대 와서는 오히려 남자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정책이 여성위주로 흘러가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사회에 불만이 많은 남자들끼리 모여서 노는 사이트로서 수컷닷컴을 기획했다고 하는데,,,,본인도 <승부가 강한 딸>을 출간할 정도면 딸이 있다는 건데,  딸 가진 사람이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차별당하고 억압당하는 2000년 이전 시대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노골적인 탐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을 보고 당황스럽다. 나이 반백년을 먹은 사람이 거꾸로 세상을, 시간을 바꾸려고 하다니.

 

게다가 반백년동안 보고 듣고 읽는 컨텐츠의 양이 보통사람들의 몇배였을 문화평론가란 사람이 2000년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고 지위가 획득되자 아니꼬와서 동물들의 영역다툼인 양 자기 남성들의 권리를 위해 만든 영역이 수컷닷컴이라니.... 수 십년전 로버트 하인라인은 프라이데이를 캐릭터하고 80년대 초 제임스 카메론은 두 명의 여전사들(에일리이언과 터미네이터)을 만들어 냄으로써 여성의 과시적 지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것을 목격한 알만한 사람이 저렇게 발악하니 뭐가 뭔지 감이 안 잡힌다.

 

분명한 것은 우리 나라든 외국이든 현재의 여성의 지위는 남성의 지위 라인과 같지 않다. 과거는 뭐 말할 것도 없지만, 70년대 페미니스트들이 싸워 여성의 지위를 개선시키며 현재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2000년대를 살고 있는 현재도 차별적이란 말이다. 최근에 내가 읽고 있는 로렌스 크라우스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재밌는 일화를 하나 소개 하고 있는데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채우고 있는 물질은 밝혀진 바에 의하면 25% 가량 수소와 헬륨으로 채워졌지만 아직도 우주의 70%는 어떤 물질이 채워졌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우주론 학자들은 그 70% 물질을 밝히려고 노력한편 그 물질을 암흑 물질dark material이라고 부르는데 그 암흑물질을 밝혀지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중에 베라루빈이라는 여성과학자가 있다.

 

루빈은 조지타운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는데, 대부분의 수업이 야간강좌였고 운전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그녀의 남편이 매일밤마다 자동차에서 그녀를 기다렸다고 한다. 원래 그녀는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했으나 이 학교는 1975년까지 천문학과에 여학생을 받아주지 않았다. p66

 

루빈이 남편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학원을 다닌 시기는 아마 60년대 일것이다(미치오 카쿠에 의하면 루빈의 남편은 코넬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그녀는 남편을 따라 코넬 대학으로 진학했다). 단지 작가는 프린스턴 대학이 75년까지 여학생을 받지 않았을 정도로 폐쇄적이고 남성중심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미국조차 여성의 지위가 불평등했는가는 작년에 예일대 최초로 수학과 교수로 임명된 http://search.daum.net/search?w=tot&DA=YZRR&t__nil_searchbox=btn&sug=&sq=&o=&q=%EC%98%A4%ED%9D%AC 오희 교수의 예만 들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2000년대도 여성의 위치는 남성이 차지하는 파이의 반도 차지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내가 보기엔 2000년대 이후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많은 기회와 지위를 부여하기 위해 정부에서 정책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남/녀 평등사회로 가기위해선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남성위주의 사회고, 우리 사회적 관습이 바뀌지 않는 한 남성위주의 사회로 굴러갈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제사. 제사의 주체가 아들이다 보니 남아선호사상은 뿌리 깊게 남아 있고 재산 상속이나 성장과정에서 딸과 아들 차별되어 성장한다. 이게 무슨 쌍팔년도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결혼해보면 여전히 우리사회가 얼마나 남성위주의 사회인지 실감할 것이다.

 

그나마 좌파 정권 10년동안  여성정책에 있어서 지금까지 온갖 이득과 혜택을 다 받아온 남성들 발뒤꿈치정도의 취업기회와 사회적 지위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저 지랄을 떠니, 남성들의 탐욕에 욕 나온다. 남/여가 평등했던 사회에서 여성을 위한 차별정책을 펼친거라면 일베나 수컴닷컴의 여성비하 발언들이나 명칭(김치년,된장년같은)들이 약간 수긍이 가지만, 본인들이 지금까지 100% 다 가졌던 파이를 여자들에게 한두 조각 나눠준다고 자기네들이 여성들에게 아주 큰 파이를 뺏긴 것처럼 착각들을 하니..그들의 탐욕이 가증스럽다.

 

예전에도 썼지만, 여성이 최초로 미국에서 참정권을 가지게 된 것이 1926년 백년도 안 됐고 본격적으로 참정권을 획득한 시기가 이차대전 이후 유럽대륙 프랑스에서 1946년(혹은 47년) 이후부터이다.  70년대 미국와 유럽의 권력화된 남성 위주의 정책과 피 터지게 싸운 페미니스트들 덕에 우리나라 좌파 정권이 콩고물로 내 준 작은 파이조각이다. 격렬하고 끈질기게 싸워 얻어 낸 서구의 페미니스트덕에 아주 짧은 시간에 우리 나라 여성이 이 땅위에서 여성으로서 사회적 자리 매김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우리 나라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는데 그 어떤 참여도나 기여도는 없었다는 말이다. 기여도 하지 않았는데 그 작은 파이마저 뺏을려고 정부의 정책이 여성위주의 정책이라든지 여성들만의 권리니 대접을 받는다느니, 여성부를 깍아내리고 여성 비하까지 하는 짓거리는 우리 나라 남자들이 얼마나 아들로서 아들로 대접받고 떠 받들고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남녀 평등한 사회에서, 차별없는 사회에서 어느 한쪽의 성이 억압받거나 차별받는다고 발악해야 변똥이나 김지룡같은 사람들의 말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여전히 여자로서 차별당하고 억압받은 사회에서 무슨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차별 당하고 억압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녀 차별 없는 사회는 아직도 요원한 세상이구만. 아직도 아들은 금칠해서 키우고 딸은 똥칠해서 키운 줄 아는 세상에서 남성의 부르짖음은..... 개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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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라딘직원의 어이없는 업무 처리 방식
    from ▶◀ 2015-01-07 21:53 
    지금 너무 황당한 메일을 받아서 그러는데, 이게 가능해요? 저 지금 밖에서 밥 먹다가 메일 들여다보고 황당해서 스마트폰으로 올렸어요. 알라딘 담당자분, 제 개인정보를 수사기관에 주고 멜로 통보하는 거 너무 경우없지 않나요? 덧붙여서... 지금 제가 컴 들어와 글 첨부합니다. 알라딘 담당자님, 적어도 검찰이든 사이버 수사대든 경찰이든 법적으로 개인정보 요청이 합법적인 곳에서 요청이 들어왔다면, 제 정보 넘겨주기전에 저한테 전화하셨어야하는 게 수순 아닌가
 
 
2014-02-10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1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지개모모 2014-02-18 19:02   좋아요 0 | URL
이럴 수가... 이제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는 제 위시리스트에서 내려갑니다;

기억의집 2014-02-21 08:07   좋아요 0 | URL
휴 그러게요. 저도 저런 사람인 줄 몰랐어요. 수구인줄 누가 알았겠어요. 딸도 있던데 저러고 싶을까 싶어요....

라로 2015-01-08 02:11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끝까지 싸우세요!!! 저도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어요!!!

icaru 2015-01-08 08:47   좋아요 0 | URL
아니 이 무슨 어이없는 경우가요,, 기억님 황당하시겠다~ 저도요!!! 조그만 힘일지라도, 기억님 지지합니다!!

paviana 2015-01-08 13:50   좋아요 0 | URL
이달의 당선작으로 뽑히실만큼 잘 쓰신 글인데....
명예훼손 무혐의 처리받으시면 무고죄로 고소하세요.

참 힘내세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