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북펀드 2개를 들었다. 하나는 http://www.booksfear.com/487 북스피어에서 진행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안주> 그리고 <비트겐슈타인 평전>. 북스피어는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라 삼십만원을,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은 오만원을 펀드했다.
북펀드을 신청했다고 해서 큰 이익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미디어에서 현재의 출판 시장이 불황이라고 떠들어대서 이익금은 생각지도 하지 않았다. 단지 북스피어 출판사의 블로그를 즐겨 읽어서 그런지, 북스피어란 출판사에 정이 많이 가 덥석 세구좌를 신청했던 것이고 이익은 바라지도 않았다. 심지어 북스피어 블로그에 북펀드의 원금 받지 않을테니 삼년간 신간을 보내달라 요청하는 댓글을 달았는데, 후후 묵살당했다. 연말을 정산하듯 12월말에 삼십만원이 통장에 입금된 것을 보았다. 섭섭하다고 할까. 난 차라리 삼년간 신간 받아보고 싶었는데....... 북스피어의 <안주> 북펀드 신청하고 나서, 북스피어에서는 북펀드 회원들에게 신간을 계속 보내주었고 신간 받아보는 재미가 아주 솔솔했다. <안주>는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다행히 손해도 보지 않는 듯 했다. 만부 정도 팔린 듯. 원금이 그대로 입금된 것을 보면 말이다. 다음에 북스피어에서 북펀드 모집할때는 5구좌 신청할까 싶다.
<비트겐슈타인>은 알라딘 서재 들어왔다가 우연히 북펀드 모집하는 것을 보고 즉시 오만원을 북펀드에 넣었다. 비트겐슈타인은 과학 서적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우연히라도 마주치는 논리철학자인데,. 사실 나같이 얄팍한 지식 정도로는 이해 불가의 심오한 철학자라 할 수 있겠다. 비트겐슈타인의 저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사실 그의 사고를 따라 잡을 수 없을 것 같아 번번히 포기했다. 그의 사상적 철학보다 흥미로운 건 갑부의 아들로 태어나 기계공학자로서가 아닌 철학자로 살았다는 것일 것이다. 평전은 그의 논리철학이 주가 아니고 생애를 다룬 것이라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는데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뭐 그의 주철학은 건드릴 수 없지만 건더기라도 건드려 보자는 심사로 북펀드를 들었는데, 오늘 이 책의 북펀드 이익금이 나와 알라딘 계정에 예치금으로 넣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오만 오천원. 5천원 이익봤다. 하핫.
북스피어 북펀드를 5월에 신청해서 12월에 받았으니, 나는 <비트겐슈타인 평전>도 당연히 한 5,6개월 후에나 정산되는 줄 알았다. 북펀드 신청하고 몇 달 안돼 돈을 그것도 이익금과 함께 돌려받으니 기분이 꽤 괜찮았다. 그래 장바구니에 15만원정도의 책이 들어있겠다, 생각지도 않는 돈이 들어왔으니, 기쁜 맘으로 일부 책을 사려고 하다가, 풉, 읽지 않는 책이 저렇게 많은데 또~ 라는 생각이 들어, 딸애랑 피자 시켜 먹었다. 나중에 은행으로 환불 받으면 되갚을 요량으로~

잘 한 선택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