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내 뒤척이다 두세시간 정도 잠 들었나

그래서 그런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두통약을 먹고

애아빠와 아이들 아침준비 해 밥 차리고 떠나 보내며

제일 먼저 컴에 들어와 한 것이

오마이뉴스에 삼만원을 입금한 것이었다.

그리고 쌍용자동차 직원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어떻게 후원해야하는지

그동안 그려려니 했는데,

정말 본격적으로 작은 돈이라도 후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늦게 철드나 보다.

(이 와중에 친구한테 시사인기자 세명이 벌써 고소당했다는 문자도 오고

아이고 머리야, 욱신욱신)

 

향후 오년을 어떻게 버텨야할지 모르겠다.

우리 언니와 남동생은 이명박정권도 버텼는데 오년 못 버티겠냐,

고 말하는데, 솔직히 나는 버틸 재간이 없다.

이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에서 인내심도 한계가 있는 거 아닌가.

애아빠가 이민이야기까지 하는데, 솔깃하더라는.

먹고 살 기반도 없는데, 가면 뭐하냐고 했지만,

지금 현재 심정으론 한국을 떠나고 싶기는 하다.

 

억하 심정 새눌당 모토대로 나만 잘 먹고 잘 살고 다른 사람들이 넘어지면 짚밟는

그런 삶을 살겠다고 맘만 먹으면 정말 편할 수 있는데,

나는 무슨 정의감에 불타 조금도 그런 생각이 안 드냔 말이다. 

사법개혁을 부르짖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보편적 복지가 적용되고,

누군가 내 옆 사람이 넘어지면 손 내밀어 일으켜 세우주고 싶은,

그런 개혁적, 진보적, 인간적인 희망이 다 물건너 가

너무나 절망스럽다.

유신시대로의 퇴보, 이제 우리 아이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기 위해
다시 싸워야할  시대를 생각하니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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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12-20 11:36   좋아요 0 | URL
유신헌법은 국민투표로 확정된 헌법이었어요. 퇴보가 아니라, 그때부터 쭈욱 이랬던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의집 2012-12-20 22:57   좋아요 0 | URL
그럴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천사백만명이 넘는 분들이 계셔서. 브리니님 저는 사실 20대중반까진 한날당이었어요. 아마 부모님의 정치적 영향이 컸던 탓인데, 그러다가 90년대 후반 남편 만나고 인터넷에서 기사나 블로그 읽으면서 대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사람입니다. 사실 부모님의 정치적 영향이라고 말했지만, 세뇌라고 하는 표현이 옳을 듯해요. 저는 제가 투표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후부터 지역주의와 김대중전대통령 그리고 학생운동에 대한 불신과 혐오 그리고 빨갱이라는 편견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사람이었어요. 게다가 80년대 후반 그리고 90년대 초반에도 조중동이 꽉 잡고 있었고 타임지나 뉴스위크같은 외국 시사 잡지도 사실 거의 우파적 시각이다 보니, 저는 부모님들의 시각이 맞는 줄 알았고 부모님 뜻대로 투표권도 행사했지요. 사실 20대의 그런 저를 되돌아 보면 부끄럽습니다. 기술적이 발전이 많이 이루어지다 보니 인터넷이라는 게 있고 인터넷에서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완전 정치적 방향이 왼쪽으로 저절로 나아가지게 되더라구요. 저는 나이 들어도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을 바라볼 때 진보적인 방향과 시선을 갖고 싶은데, 아마 천 사백만표도 저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십년 전보다 아주 적게 왼쪽으로 움직였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점점 더 진보로, 왼쪽으로, 상식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집값 올려주겠다는 말을 믿고, 여러 이루어지지 않을 공약을 철썩같이 믿고 투표한 천오백만명의 사람들에게 돌 던지고 싶어요. 돌 맞아도 싸고요. 저는 그들의 퇴보와 무식함을 용서하고 싶지 않고 박통시절 내내 생고생 좀 하라고 저주 내리고 싶고 저주 내리고 있어요. 흐~

2012-12-20 15:17   좋아요 0 | URL
시사인 구독해야겠군요..ㅠ.ㅡ

기억의집 2012-12-20 22:22   좋아요 0 | URL
섬님 하세요 저는 백만원 내고 구독하고 있어요. 한꺼번에 긁기엔 부담스러워서 유이자로 긁었는데 첨으로 할부이자가 안 아까웠어요. 전 할부이자 엄청 싫어하는 사람이거든요. 꼭 하세요. 요즘은 이십오만원인가 하더라구요. 저는 시사인 처음 나왔을 때 그때 시사인 보탬되고 싶어서 무작정 긁다보니 백만원짜리 시사인 봐요. 흐흐.

군자란 2012-12-21 09:16   좋아요 0 | URL
어쩌면 흥분할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도 부럽습니다. 이번 선거결과로 제가 느낀것은 제가 절라도에서 평생을 살아선지 이번 선거결과가 이렇게 다른이들의 정서와 다를수 있는지 어쩌면 절망감까지 느꼈습니다.사실 말이 그렇지 한 지역에서 한 후보에게 90%의 몰표을 줬다는 것은 그 사회가 문제가 있어도 아주 크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그래요 절라도 사람들은 마치 빨갱이 같다고! 어떻게 그럴수 있느지! 일응 맞는 말이기도 하지요. 저도 어제 밤새 뒤척였습니다. 문재인은 괜찮은데 민주당이 영 마뜩찮았지만 결국은 문재인을 찍었지요. 저는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장 객관적인 지표는 절라도의 표라고 생각합니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기억의집 2012-12-21 10:08   좋아요 0 | URL
흥분보다 무력감이 더 큽니다. 어젠 하루종일 눈물 짜느냐고, 그 모습 감추느냐고 애 많이 썼습니다. 지금도 간간히 콧등이 찡해요. 자꾸 닭 찍은 사람들 원망하게 되고. 그깟 아파트값 올려준다는 게 무슨 대수라고, 그깟 세금 더 내는 게 무슨 대수라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휴, 저는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나아가면 희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민통당 내에서 개혁이 일어야겠지요. 알단 가지치기가 급선무이고요.
경상도는 원래 그런 지역이라 그 쪽은 그려려니 했어요. 서울 경기 인구가 엄청 많아서 사실 동쪽의 표는 깜냥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서울수도권의 패배가 젤 결정타에요. 솔직히 새눌당과 갗은 원초적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다면 당선 되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아파트값 올려주겠다는 감언이설로요. 그런 점에선 민주당의 현실적인 대안이 맞다고 봅니다. 어째든 50,60대가 사라지는 30년후에나 정상적인 한국이 가동될까 싶네요.

희망으로 2012-12-23 23:52   좋아요 0 | URL
확대하여 사진을 보니 리어카에 냥이들이 실려있네요^^
아들 잘 도착했겠죠. 허전할 듯한데요.

기억의집 2012-12-31 19:52   좋아요 0 | URL
희망님 저 이 영화 봤어요. 볼만해요. 리어카에 고양이를 태우고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라고 말하며 돌아다니는 거에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 잘 지내죠. 그나저나 딸냄 읽고 싶은 책은? 카톡으로 보내줘요.

마녀고양이 2012-12-24 13:54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쪼옥...
우리 힘내요. 즐거운 연말되시구, 힘찬 새해를!!!

기억의집 2012-12-31 19:52   좋아요 0 | URL
달님도 해피 뉴 이어~

2012-12-27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31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3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8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