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에피소드는 도마뱀문신을 문신을 한 화자가 이끌어 간다.

 

왼쪽 허리가 근질거리며 열이 난다. '자, 불러. 나를 불러'하고 도마뱀이 속삭인다. 속삭일 때마다 코발트블루색의 혀로 내 피부를 날름날름 핥는다(p233).

 

사실 누구나 문신을 한다,고 하면 불량스러움 더 나아가 난폭스러운 조폭을 떠 올릴 것이다. 그래서 문신은 한 어깨하는 조폭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고 뉴스화면에 온 등짝에 빈틈없이 그려진 승천하는 용문신이라든가 대문짝하게 큼직히 그려져 있는 호랑이 머리가 있는 문신을 볼 때마다 혐오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문신이라고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는데, 아래문신

 

 

 

을 보고 맘이 홀까딱 바뀌었다.

 

아, 문신이 저런 것이라면 해 볼만 하겠는데~로.  어깨 위에 새겨진 문신은 "물리학의 모든 방정식 중에서 가장 마술가도 같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폴 디랙의 방정식이다.

 

문신이 저 정도면 실로 매력적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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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5-21 17:22   좋아요 0 | URL
오! 미학적인데요.

참 절도 있도다~ 물리학 방정식이.. (물론 짐작도 못하고 몬 알아듣지만..)

서재 대문 바뀐 구절이요~ 흠.. 맞아요! 저 자신조차도 아무리 책 조금 읽는다 해도 인격적으로 반푼이일 때가 있는데, 남에게 그런 엄정한 잣대를 무의식에 요구하고 실망하고 전,,, 그러네요. ㅎㅎ
그걸 좀 분리할 줄 알아야겠다~ 합니다. 나에게 향하는 가치판단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 들이미는 잣대도요. 인격적으로 별로지만, 얻어들을 건 있어, 랄까 하는 식의 분리 ㅎ 참 적고 보니, 또 씁쓸 ㅎㅎ

기억의집 2012-05-22 20:02   좋아요 0 | URL
음~ 괘안찮쵸~ 저 문신 보고 저도 어깨죽지에 문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문신을 할 수 있는 루트를 몰라요(크 헐)~

사실 저 글 쓰면서도 니는 안 그러냐, 속으로 반문했네요. 크흐흑.
그러고 보면 균형이라는 게 참 힘들긴 해요. 저는 우파학자들 보면, 왜 그들은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으면서 우파가 되었을까, 언제나 궁금해 했거든요. 특히나 이영훈씨 같은 역사학자. 책이 욕망을 누르진 못하는 것 같아요.이러면 이럴수록 저는 디엔에이 결정론쪽으로 서는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2-05-22 00:53   좋아요 0 | URL
며칠 전에 이 페이퍼 봤는데, 댓글을 못 달았습니다.
네, 저 문신....... 진짜 멋져요, 완전 공감이염.

기억의집 2012-05-22 20:04   좋아요 0 | URL
멋지죠, 멋지죠.

하지만 하지만, 저 같이 살찐 아줌마가 두툼한 어께위에 저런 멋진 문신을 하면 공감을 얻지 못할 거예요. 어흥 주책이야~소리 듣겠죠.
살 빼야겠어요. 저 문신을 하기 위해서라도요.

희망으로 2012-05-22 21:43   좋아요 0 | URL
젊고 날씬하면 뭔들 안예쁘겠어요^^
아직은 문신이 조폭을 떠올릴 만큼 편견이 심하긴 하죠. 요즘 연예인들 중에 부인의 이름 등을 은밀히 새긴다고들 하던데요.

기억의집 2012-05-24 11:13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힐링 캠프 보니 양현석도 자기 아내 이름을 팔에 새겼더라구요. 이름 새기면 바람은 못 필 것 같아요. 애인이 아내 이름을 계속 봐야할 것 같아서~
날씬했으면 좋겠는데,,, 아줌마가 날씬해서 뭐하나 싶어서. 저는 그냥 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