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에피소드는 도마뱀문신을 문신을 한 화자가 이끌어 간다.
왼쪽 허리가 근질거리며 열이 난다. '자, 불러. 나를 불러'하고 도마뱀이 속삭인다. 속삭일 때마다 코발트블루색의 혀로 내 피부를 날름날름 핥는다(p233).
사실 누구나 문신을 한다,고 하면 불량스러움 더 나아가 난폭스러운 조폭을 떠 올릴 것이다. 그래서 문신은 한 어깨하는 조폭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고 뉴스화면에 온 등짝에 빈틈없이 그려진 승천하는 용문신이라든가 대문짝하게 큼직히 그려져 있는 호랑이 머리가 있는 문신을 볼 때마다 혐오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문신이라고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는데, 아래문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520/pimg_760031175761646.jpg)
을 보고 맘이 홀까딱 바뀌었다.
아, 문신이 저런 것이라면 해 볼만 하겠는데~로. 어깨 위에 새겨진 문신은 "물리학의 모든 방정식 중에서 가장 마술가도 같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폴 디랙의 방정식이다.
문신이 저 정도면 실로 매력적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