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대체로 책 읽기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이책 읽어라 저책 읽어라, 며 권하지 않는다. 워낙 주변에 정신 없이 바삐 사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내가 읽고 좋았던 책을 타인에게 권한다는 게 삶의 사치라고 생각이 들때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에 제법 투자 하는 사람이라도 그들만의 독서 카테고리라는, 개인의 취향을 무시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지만 딱 한번 온 집안 식구들 그러니깐 남편은 말할 것도 없고 형제들에게까지 책까지 떠밀어주며 읽으라고 마구마구 떠벌이며 강요한 책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작가의 <아즈망가 대왕>이었다. 식구들에게 강요하면서, 일단 재미면에서 믿어보라고 했다. 순정만화삘의 감상적인 여학생들의 이야기가  절대 아니고 일상적이지만 좀 더 색다른, 네 명의 여학생 캐릭터가 저마다의 개성으로 생생하게 다가오는, 읽다보면 웃겨 뒤집어지는 여학생들의 이야기니깐 읽어보라고, 꼭 읽어보라고 했었다. 

책을 권한 다음 읽기를 주저하던 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네 권으로 끝난 것이 아쉽다고 할 정도니, 이 네컷 만화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나 또한 처음 <아즈망가 대왕>를 접하고 휘리릭 책장을 넘겼을 때는 도무지 이 네컷 만화에 끌릴 것 같지 않아 주저주저 했다가 읽기 시작. 끝에는 헤어나오지 못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고등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 특히나 네 명의 여학생 캐릭터 묘사가  사랑스럽지만 그 중 우리의 맹하고 띨~~띵한 오사카의 매력에 안 끌릴 수가 없었다는. 현실적인 캐릭터였다면 설레설레 머리를 흔들 캐릭터가 이 만화속에서는 한 웅큼의 매력덩어리. 그런 그녀를 내 세워 이번에 10주년 기념판으로 만든 것인가.   

요즘은<요츠바랑>으로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는 작가이고 <요츠바랑>의 최대 장점은 친근감이 드는 배경묘사(한적하고 나릇해 보이는 마루라든가 기찻길 혹은 골목길 같은 배경)이다. 이에 비해 <아즈망가 대왕>은 <요츠바랑>만큼 매력적인 배경 묘사보다는 인물컷 위주의 이야기가 주이지만, 이야기 자체로 보면 기요히코가 그 짧은 네 컷만으로 사람들의 웃음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녀는 네 컷 만화의 최고 작라고 말하고 싶다. 네 컷 만화의 최고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단 네 컷안에서 작가의 이야기 전달 능력의 최고를 느껴보고 <아즈망가 대왕>은 머스트 리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아즈망가 대왕>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이번 <오사카 만박>이 <아즈망가 대왕>의 후속작이라고 생각했는데....그냥 10주년 기념작이다. 좀 실망. 아니 아니 완전 실망.  이제<아즈망가 대왕>의 후속 이야기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접어야 하는가.   

 

 아주 간만에 나온 백희나의 그림책. 책 소개에 나온 그림을 몇 점 보면서 든 생각. 지난 번 <구름빵>의 사진작가와 같은 공동작품이려나. 스토리는 백희나가 전적으로 담당했겠지만, 사진 촬영만은 사진 작가의 손을 빌렸을 것 같은데. 여하튼 몇 점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책 속의 빛과 어둠의 공존을 뛰어나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을 둘러싼 어둠은 두렵거나 공포스러운 암흑의 어둠이라기보다는 빛을 감싸 안으면서 더욱더 따스하고 환한 느낌이 강조되는 어둠이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따스함이 온 몸에 스며들어 주변 기운을 따스하게 데운하고나 할까.   
<구름빵>에서와 같이 여러 기법이 도입되었고 마지막 작업으로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저런 빛과 어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조명을 여러모로 신경을 쓴 티가 확 난다. 보통의 작업이 아니었으리라. 작가는 저런 표현(빛과 어둠)을 얻어내기 위해 얼마나 힘든 시간을 거쳤을까, 싶다. 아이와 함께 스토리를 공유하는 것도 그림책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내가 아이와 함께 저런 빛과 어둠의 따스함을 감정적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노고에 감사해야할 것 같다. 음, 근데 늑대 그림이 별로인데, 실제로 보면 어떨지 모르것네. 

 

우와, 이 책 나왔다. 우헤헤헤~~ 한때 한림출판사에서 북스북스처럼 한달에한번 네권의 책이 달맞이라는 이름으로 배달되어 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배달되어 온 책 중의 한 권. 달맞이 켐페인이 사라져 지금은 한림출판사에서 이렇게 달맞이 그림책 중에서 일부를 일년에 몇권씩 단행본으로 출판하고 있다.  
이 그림책은 작가의 이력이 상당히 재밌는데, 작가가 바로 의사이면서 그림책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의사인 작가가, 병에 걸리더라도 놀이터의 흙과 친하게 지내라는 것. 실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질색 팔색할 소리를, 집 현관뿐만 아니라 온 집안에 모래 천지를 만들어 놓아 모래라면 이를 박박가는 엄마들에게, 의사인 그림책 작가는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어느 순간 어느 놀이터를 가 봐도 흙을 찾아 볼 수 없다. 위생이라는 이유로 놀이터의 표면이 폭신폭신한 것(?)으로 덮여 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흙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모래를 가지고 놀지 못한다. 이 작가는 모래와 논다는 것은 우리 몸이 쉽게 병에 걸릴 수 있지만 그와 더불어 그 만큼의 면역력도 길러준다고 말한다. 솔직히 나는 우리 나라 의사 그 누구도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듣어 보지 못해서 이 그림책 작가의 주장에 솔깃하다. 과학 그림책이라는 이름하에 나온 그림책이지만, 이 그림책 안에서 놀이터에서 신나게 흙과 노는 아이들을 보면, 당장 아파트 앞의 놀이터에 모래 한알 없다는 것에 씁쓸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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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1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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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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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8: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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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9: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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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25 13:42   좋아요 0 | URL
무척 반가운 포스팅이네요! 오랜만이에요, 기억의 집님!!

전 또 너무 궁금해서 아즈망가 대왕 막 보관함에 넣고 오는 길입니다. 2010년 에는 책 그만사기 프로젝트를 나름 진행중인데 어쩌나요. 막 기대되요.

기억의집 2010-08-26 09:41   좋아요 0 | URL
<아즈망가 대왕> 이 만화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만화에요. 예전에 이거 투니버스에서 애니로도 상영해주었는데 그땐 놓쳤어요. 애들이 너무 어려서 그 애니를 볼 만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거든요. 책그만사기 프로젝트, 저도 해야할 것 같아요. 흑흑

2010-08-25 1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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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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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18: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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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1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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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2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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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9: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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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10-08-26 13:08   좋아요 0 | URL
오랫만에 글 올리셔서 반가운 마음으로 로그인했습니당~ ^^
저는 아직 <아즈망가 대왕>을 만화책으로는 못 봤는데(애니는 조금 본 듯도...) 여건되면 사볼까 봐요.
한림에서 나왔던 달맞이 시리즈가 단행본으로 나오는 것도 개인적으로 반갑네요.

기억의집 2010-08-27 12:20   좋아요 0 | URL
아영엄마님, 진짜 오래만이죠. 헤헤 전화 좀 드리고 그랬어야 하는데..제 몸이 기운이 하나 없었어요 어재부터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

우리 쁜이들이 아직 아즈망가 대왕을 읽지 않았군요. 아영이가 무지 좋아할 것 같은데요^^

달맞이 시리즈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2010-08-26 1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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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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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0-08-27 18:03   좋아요 0 | URL
나도 웃겨 뒤집어지고 싶어! 마침 오늘 다 읽은 <대안의 그녀>와도 연결될 것 같은데? 밝은 버전으로. ^^

기억의집 2010-08-27 20:04   좋아요 0 | URL
진짜 웃기죠. 저는 아즈망가 대왕 후속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다고요. 근데 남자 작가데요. 여자가 쓴 줄 알았는데 허 ~~ 참. 혹 아즈망가 대왕에 나오는 그 변태 선생이 작가의 롤모델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안의그녀, 지금은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 안 나요. 흑흑 머리가 나빠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