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달이면 어린이그림책 출판사들이 얼마얼마치 사면 어린이 그림책 한컷 한컷이 실린 달력주는 주요 이벤트가 연례행사처럼 되어 왔다. 그리고 나는 그 달력 받겠다고 매년 그 행사에 홀라당 넘어가 버린다. 그런데 올해는 왠일인지 굵직굵직한 출판사들은 달력을 아예 내지 않고  몇몇 소출판사에서만 달력 행사를 하고 있다. 심지어 오픈키드도 매년 달력 행사 하는데,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는. 개인적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주는 달력은 그림이 작고 매력없어 책주문에서 딸려오는 탁상 달력들은 제다 갖다 버린다. 며칠 전에도 알라딘에서 온 탁상달력은 이쁜 그림 하나 없어 재활용 때 내다 버렸다. 이번에 4만원이상 주문이면 달력 혹은 머그컵 주고, 5만원 이상이면 달력하고 머그컵 둘다 주던데, 난 달력 필요없으니깐 5만원 이상 주문할 때 머그컵으로 두개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솔직히 이번 머그컵 너무 너무 탐난다는. 

 

2006년부터 매년 제일 괜찮은 캘린더를 하나 골라 소장하고 있다.  



2010년 한림출판사 달력중 1월 메롱, 작년에는 아키코여사로 채워졌더니 올해는 우리나라 그림책과 같이 아키코여사의 그림책이 실림. 

 



이번에 앤소니 브라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림판 그렸던데,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한 나의 앨리스>는 다양한 그림책 작가의 판본으로 많이 출간 되었다. 아마 제일 그림책 판본을 많이 가지고 있는 그림책중 한권이 아닐까 싶은데, 저 위의 책 읽은 소녀의 그림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림판본중의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책 읽은 소녀의 모습을 담은 그림 중에서 가장 맘에 들어하는 그림인데,  저 그림이 2008년도 베틀북 달력에 실렸었다. 그래서 베틀북 게시판에 가서 저 그림이 누구 그림인지 알고 싶다는 글을 남겼더니,  바로 쿠퍼  

이든스가 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답변을 받아 본 순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난 이 책을 집에 가지고 있고 그 책에서 저 장면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잘 못 보았겠지, 싶어 열심히 한장한장 넘기며 뒤져보았지만, 정말 없었다. 그래서 다시 게시판에 가서 물어보았다. 없다고 진짜 그 책이 맞냐고? 그랬더니 원본에는 있는데, 한국어판으로 낼 때는 저 그림을 뺐다고 한다. 이 망할 놈의 출판사 !같으니라고. 이 책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첫장의 시도 빼먹더니만 저 알토랑 같은 이쁜그림까지 빼 먹은 것이다. 말이 초판본부터 20세기 그림판본까지 다 모아놨다고 했는데 이것저것 다 빼 놓은 다음에야 저런 부제목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번역자가 문제인 건지, 아니면 편집장이 문제인건지. 오리지널로 사려고 하다가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같은 그림책을 또 산다는 것에 부담을 느껴 그만두었는데, 여전히 가격때문에 부담된다( 혹 저 그림의 작가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뭐하러 어린이그림책 달력을 모으느냐고? 일단 집에 걸어두면 이쁘고 포근해진다. 그리고 나중에 한장 한장 뜯어내 액자에 넣어두면 예술 작품이 뭐 따로 있나! 저 달력 속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2005년도 시공사 달력일 것이다. 저 때만해도 센닥, 엄청 무시했는데, 저게 64년도 작이니깐 벌써 반세기가 거의 다 되어간다. 저  작품을 기점으로 그의 색채가 풍부해지기 시작한다. 그 전의 그림을 보면, 펜으로 그려 그림이 글의 보조 역활밖에 하지 않는데다 그림이 조막막해 존재감도 없었는데, 저 그림책 이후 그의 그림이 180도 변하게 된다. 물론 이런 생각도 드는 게 저 작품을 만들기 전에 그가 그린 작품이 아마 수 백편도 넘을 것이다. 여기저기 마다하지 않고 유명작가들하고 작업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자기 나름 자기만의 그림을 서서히 확립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을 판타지 세계로 데려다준 작품이라고 평하는데, 난 판타지라는 말 대신에 공상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아이들이 현실의 무거움에서 벗어나 맘껏 뛰놀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공간, 공상 말이다.  

올해는 경기가 안 좋은지 어린이 책 출판사에서도 달력 만들기를 꺼린다. 매년 이 맘때 그 달력 얻자고 열심히 사 들였는데, 점차 어린이그림책 시장이 축소된다는 느낌이 드는 거 나만의 생각일까? 알라딘에서 주는 머그컵이나 열심히 모아야겠다. 따로 세개가 오면 좋은데..머그컵도 선택할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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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2-08 12:1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머그컵 선택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추천했어요.

그나저나 그림책 달력을 모으면 나중에 예술 작품이 될 수도 있다니. 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에요. 제 여동생이 아기 낳으면 저도 언젠가 해봐야 겠어요. 아, 그렇지만 그림책을 안사니 그림책 달력이 생기질 않겠군요. 아니지, 조카 생기면 그림책을 사게 될테니 생기겠군요.(혼자 막 이랬다가 저랬다가 ㅎㅎ)

저는 알라딘 머그컵에 따라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더라구요~~ 히히

기억의집 2009-12-08 13:10   좋아요 0 | URL
아마 조카 생기면 다락방님 당장에 그림책 주문할걸요. 저 이거 내년에 점심 내기 미리 해도 좋아요^^
저도 방금 알라딘 머그컵에다 커피 마시며 글 올렸어요.
예전에 종이컵으로 마셨는데 알라딘에서 컵주고 나서는 종이컵은 일체 사양.
매년 알라딘 머그컵 모으는 것도 은근 재밌어요.

희망으로 2009-12-08 12:15   좋아요 0 | URL
내년 미래 달력 쇼핑백에 넣어두었어요^^ 한림 달력은 정말 탐난다~~
난 왜 그많은 출판사 달력 모아 둘 생각은 안 했는지...
하긴 작년에도 학교 도서관이건 어디건 환경미화한다고 해서 집에 있는 포스터 몽땅 주었지만...
어떤 머그컵이길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머그컵 사려면 책 값이 장난 아닐 것 같고, 차라리 그냥 예쁜 머그컵 사는게 낫지 싶은데. 알라딘 메인 페이지가서 보고 와야지.ㅎㅎ

기억의집 2009-12-08 13:12   좋아요 0 | URL
희망님은 너무 맘씨 좋아서 탈이야.
처음엔 모을 생각 안 했는데 2006년 오픈키드 달력 중에서 신시라 라일런트 작품 중 한권이 실렸는데 그 그림책의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서 못 버리겠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오려 액자 해 놨는데 알스버그의 알둘가사지의 정원도 액자해 놓으니깐 써~억 괜찮더라구요^^
한 12만원 어치 사면 머그컵 3개 얻을 수 있는데, 문제는 그게 랜덤 발송이라서......어쩔가요?

희망으로 2009-12-08 13:34   좋아요 0 | URL
ㅋㅋ예스보다는 확실히 예쁘네요^^ 머그컵 17일부터 선택가능하단 문구가 있는데요^^

유부만두 2009-12-09 09:45   좋아요 0 | URL
아, 이쁘다!! 특히 한림 출판사거! 우리 막내가 달님 안녕, 부터 책읽기를 시작했거든요.

기억의집 2009-12-10 11:56   좋아요 0 | URL
만두님, 저거 모아두면 이쁘답니다. 특히나 저는 주방 벽에 걸어두는데, 밥 할때마다 저 그림들 보곤 해요. 저 달력 보는 게 제 일상의 버릇처럼 되었어요.

아영엄마 2009-12-11 17:46   좋아요 0 | URL
다음 특종 선정되신 거 축하드려용~~
저도 달력이랑 컵 탐나는데 그렇다고 과한 지출할 처지는 안되고..

기억의집 2009-12-14 11:27   좋아요 0 | URL
저...상품권 잘 받으셨죠! 긁으세요^^ 아영엄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