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다. 도킨스의 책이 버~~얼써 번역되어 나오다니, 흐뭇^^ 김명남씨의 번역이라 믿을 만하고. 지난 번의 <내안의 물고기>도 사 놓고 읽지도 않고 있는데..아이들 생일이 12월이다 보니 돈 쓸일이 많지만, 일단 이 책은 사 놓고 보자! 한 이년 동안 도킨스의 책을 읽고 있는데, 어려운 단계를 지나 이해의 단계를 접어드니 도킨스의 신랄함과 냉소 뒤에 숨어져 있는 유머와 따스함이 새록새록 와 닿는다. 아. 이 단계까지 오기까지 그 역경이란.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왜 몰랑는가 모르것다. 다른 분들처럼 문장이 착착 와 감기거나 닿지는 않지만 그래도 처음 읽을 때보다 이젠 수월하게 읽힌다. 그래도 몇 몇권의 저술뿐. 아직 확장형같은 책은 손도 못 되겠다.
박중서의 번역책은 이제 집에 제법 다 갖춰져 있다. 번역가 후기중에서 박중서만큼 성실한 후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후기에서조차 책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번역가는 박중서가 처음. 그의 박식함, 꼼꼼한 번역과 주석은 언제나 경탄해 마지 않는다. 박중서 번역이라면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다 구입하는데, 현재 지미 코리건과 이 책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은 고민 좀 했다. 가격이 좀 만만해야지. 2009년 넘어가기 전에 꼭 구입하리라. 흐흐흐 원래 켐벨이야기를 더 많이 했어야하는 게 도리 아니었던가.
작가의 블로그에도 들어가 봤는데, 괜찮다. 이상하게 여행서는 제 돈 내고 사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잘 안 사는데, 이 책은 컨셉이 끌린다. 유명목적지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한적하고 적막한 작은 마을이라는 점에서. 난 여행을 가도 내 성격답게 유명하다는 곳은 잘 찾아가지 않는다. 사람들에 치이는 것이 귀찮고 책에 쓰인 아우라를 느껴 볼 수 없고 해서. 이런 작은 곳, 사람들이 찾아가지 않는 낯선 곳이 좋다.
언어에 대한 관심은 아마 영어때문인데, 요즘 드는 의문 하나가 과연 이중언어는 가능한가, 라는 것이다. 진화의 과정에서 이중 언어는 어떻게 발전했을까하는. 솔직히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이중언어는 불가능해 보인다. 지금까지 몇몇 사람들을 빼곤 이중언어를 쓸 필요가 없었고 그러다니 진화과정에서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주언어 하나가 아닐까하는. 다중언어를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어떤 생각을 할 때 동시에 언어가 떠오르는지? 그걸 물어보고 싶다. 어차피 이중언어를 한다고 해도 하나의 언어만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이런 저런 언어책을 읽어보았지만, 이중언어가능성에 대한 글은 거의 없다. 이런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영어권이고 그 사람네들은 세계언어가 영어다 보니 이중언어에 대한 의문이 들리가 없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