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유튜브로 재즈를 듣는 사람이라면, 그게 언제든 류이치 사카모토의 재즈를 꼭 만나게 될 것이다. 유튜브의 재즈 관련 플레이리스트에 언제나 올라 있는 재즈뮤지션이 류이치 사카모토이기 때문이다.

재즈라면 하루키의 재즈 사랑 정도, 혹은 빌 에반스나 미국의 재즈 전성기때의 뮤지션 정도만 알고 있는 나에게 류이치 사카모토는 낯선 이름이었다. 일단 재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렇게 매력적인 음악 쟝르는 아니였기에, 나에게 재즈는 빌 에반스의 재즈 피아노 정도쯤에 언제나 머물렀다.

어느 순간 슬슬 찬바람이 불고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재즈를 틀어놓는다. 남들은 적막함이 싫어서 티비를 틀어 놓는다고 하지만, 나는 쓸쓸한 느낌과 적막함을 좋아해 그 상태 그대로 책을 읽는데, 저녁 무렵에는 유튜버들이 선곡한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틀어놓는다.

적막한 공간에 재즈를 틀면 적막함이 도드라진다. 은은한 선율. 그 적막함 안에서 알게 된 류이치 사카모토. 그가 누군인지 검색조차 하지 않고 그냥 듣기만 했다.

그러다 그의 부고 소식을, 즐겨 듣는 유튜버를 통해 알게 되었고 몇달 후 알라딘에서 류이치 사카모토의 유작에세이 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삶의 대한 열망이 느껴지는 제목이 마음 한 켠에 아려온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재즈음과 너무나 닮은 듯한 제목을 읽으며 나의 적막한 공간에 퍼졌던 그의 음악이 들려오는 듯 하다.

처음으로 류이치 사카모토가 누군지, 어떤 글을 쓰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는 어떤 재즈 뮤지션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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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8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8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8 0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3-07-2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는데. 음악도 좋지만 개념있는 음악가라고 들었습니다. 올해도 참 많은 예술인, 지식인들이 유명을 달리하네요. 아쉬워요.ㅠ

기억의집 2023-07-28 11:43   좋아요 1 | URL
요즘 날은 더위는 괜찮은데 습하죠. 잘 지내시나요!! 올해 밀란 쿤데라도 그렇고 유달리 많은 분들이 떠나네시요. 저는 밀란 쿤데라 사망 소식 듣고 노벨상 받고 돌아가시지 싶어 안타까웠어요. 충분히 받을 만 한데… 그리고 가장 좋아한 미스터리 작가 하라 료도 돌아가셨더라고요. 작품 엄청 좋아하는데..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 들어보세요. 알라디너분이 알려주셨는데 사카모토가 재즈 뮤지션은 아니래요. 근데 음악 진찌 좋아요. 저는 재즈에 대해 잘 몰라 재즈플레이스트에 떠서 알게 된 음악가인데.. 한번 듣고 계속 듣게 된 음악가예요!! 더위와 싸워야 할 날이 다가오는데.. 더위 조심하세요!

페크pek0501 2023-07-2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전시회를 갔다와서 얘기 들었어요.
모두 하나 둘 떠나네요. 언젠가는 내 차례가 오겠지, 하고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재즈만 틀어 주던 카페에 드나들던 한때가 있었어요. 친구모임을 거기서 했거든요. 음악보다
카페가 예쁘게 꾸며져 있었거든요. 지금도 재즈를 들으면 그 카페가 생각납니다. 음악도 괜찮았어요.

기억의집 2023-07-29 18:57   좋아요 1 | URL
전시회도 했군요. ㅈ류이치 사카모토가 유명하긴 한가봐요. 저는 유튭에서 음악만 듣는지라.. 어제 주문해서 책 받었어요. 음악이 좋아 틀어 놓아도 검색 한번 안 했어요. 나이가 드니 젊은 시절보다 호기심은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ㅎㅎ 이제 알라딘도 저는 어떨 때 책소개 보다가
구매연령 보고 십대나 이십대는 거의 없는 거 보고 놀라곤 합니다. 삼사십대들이 주로 분포해 있더라고요. 올해 유난히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네요. 부고 소식에 쓸쓸해집니다. 주변에 재즈 틀어주는 카페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