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책만 읽으면 동물학자?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가볍고 동물에세이스트? 라고 말하면 작가가 자신의 직업 정체성에 너무 낮은 등급을 줘 서운해 하지 않으려나.
이번 설에 틈틈히 읽고 있도 독서도 거의 끝내가는데, 이 책 읽으면서 서양의 자연 탐구에 대한 호기심과 그 호기심에 대한 답을 찾아내려는 의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달전에 우리가 내일을 초록이라고 부를때, 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니, 여자 혼자 이 힘든 걸 어떻게 해 내지??? 숲에 들어가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나무의 생태계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무진장 애쓰다니, 그 숲속에서 며칠을 기거하면서 무섭지 않나? 야생동물의 습격도 습격이지만 만약 여자 혼자 있다는 것을 알고 강간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책 읽는 내내 염려스러웠다.
실제로 우리가 내일을 초록이라고 부를 때,의 마거릿 로우먼은 석사과정 밟을 때인가(??) 아침에 조깅하다가 강간 당할 뻔한 일화를 쓰고 있다.
이 책도 읽으면서 아무리 이런 삶을 선택한 것은 이해하나 무섭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떨쳐 내기 힘들다. 책소개는 안 읽고 이 책이 노승영번역가가 번역해서 그냥 읽어보자라는
생각에 덜컥 사서 읽고 있어서 세세한 책소개에 대한 정보를 방금 들어가 보고 알었다. 책에서는 주변이 빡빡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줄 알았는데, 스카이뷰로 본 작가의 집주변은 내가 읽으며 상상했던 잡초로 둘러싸여 있고 집에서 좀 더 가면나무로 빽빽한 곳은 아니였다.
이 사진 보니, 너무나 개방되어 있어 더 걱정스럽다.. 여튼 서양인들의 유전자가 개척과 탐구 정신이 더 도드라진 것일까? 척박하고 황량하고 최악의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우리 지구를, 우리 우주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외로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절대 못할 자연 탐구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외로움을 이길 정도로 강한 정신의 소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