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라딘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과학과 미스터리 신간을 찾아보는데, 과학 신간 훑어보다가 발견한 이 책은 첫문장이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구입했던 책이다.
2. 요즘은 저자에 대한 기본적인 검색 없이 이 책처럼 첫문장이 맘에 들면 그 자리에서 이북이 있으면 구매해서 읽곤 하는데, 이 책 읽는 도중에 저자가 여성인 것을 알았다.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우주비행사라고 강조(?)하면서 비디오게임 덕후라고 써서 여자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읽다가 작가가 여성임을 알았다. 그제서야 작가 이름이 켈리 제라디라는 것을 인식하고 인스타에 찾아보니 우주복을 입은 그녀가 딸과 함께 있는 유쾌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3. 저자는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영화 시나리오 작법과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준 영화전공자였다. 그래서 그런지 프롤로그부터 초반부 우주의 역사에 대한 지식과 서술이 빈틈 없이 응축적이고 글의 밀도가 꽉 차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입부의 우주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다른 과학저술가들의 글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확 와 닿는다. 저자가 영화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공부와 그걸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저술가들과는 글이 달랐다 이건 읽어보면 왜 글이 응축적이라고 표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4. 영화전공에서 우주미디어전문가로 갈아타면서, 이 대목에서 좀 놀란 게 미국도 전공자가 아니면 주변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다는 것을 알았다. 저자가 공학전공이 아닌 영화 전공자라고 하면 실망한다는 글이 나온다, 미국의 민간우주 산업의 성장을 함께 한다.
미국의 민간 우주산업의 첫발자국은 로켓의 재사용 여부에서 시작했다고 본다(나의 관점). 그러면서 일반인의 우주비행 사업 구상을 착안했고 그 대열에 폴 앨란, 브랜슨 리차드슨, 일론 머스크등의 초투자가들이 참여한 것이다.
5. 미국의 억만 장자들의 돈이 그들의 꿈이었던 모험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미국의 민간 우주 산업은 다른 나라들은 꿈도 못 꿀 정도의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6. 이 책은 2000년대 이후의 미국의 민간 우주 산업의 발전을 엿 볼 수 있다. 아마 이 정도의 민간 우주 신업 정보를 제공하는 책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작은 민간 기업의 로켓발사(zombie 등)은 유튜브에 찾아봐도 공개되어 있지 않아서 민간 기업의 기술로 로켓발사체가 이루어지고 있었구나를 알 수 있다.
7. 미국 정부의 nasa에 대한 예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iss의 물품 전달은 현재 민간 우주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nasa와 민간 우주 기업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이고 아마도 민간 우주 기업의 기술 발전은 SF소설의 상상대로 우리를 이끌어 갈 것 같다. 이런 대목 읽으면서 미국의 기술 반전은 SF 소설가들의 방구석 상상력에서 시작해서 억만장자들이 그걸 받아 모하비 사막에서 기술로 꽃 피우는구나 싶다.
8. 상상력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아마 미국의 우주 기술 발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발전을 이뤄지고 있구나 싶다. 저자는 화성으로의 이주도 과감하게 써 내려가는데, 그래서 저자는 화성과 비슷한 지형에 가서 화성 체험도 함, 그 대목 읽으면서 어차피 태양이 무한대로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에는 태양도 죽음을 맞이하면 우리 태양계는 태양에게 다 잡아 먹힐 텐데 뭐하러 화성에 가지, 차라리 다른 은하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아 내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9. 하지만 화성 이주가 다른 은하의 또 다른 지구를 찾아 이주하기 위한 첫단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전에 지구를 더 깨끗하게 사용해야겠지만 말이다.
10. 저자는 낙관적이며 쾌활하고 도전적이다. 자신이 우주산업 미디어에 참여하면서 대중에게 과학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과학 커뮤니케이션) 대한 진지한 사명감과 우주 산업에 대한 체험이 이 한권의 에세이에 잘 녹아 있다. 현재의 우주 산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은 독자라면 필수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