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학한다는 것, 이라는 책을 사다 놓고 안 읽고 있다가 며칠전부터 읽고 있는데 진도 참 더디게 나간다.
2. 신당동 사건을 유투브 뉴스로 보면서, 진짜 안타까운 건 밤에 순찰 돌 때 2인1조로 역을 순찰 돌았다면 젊은 여성의 참변은 막을 수 있지 않었을까 하는 것이다. 그 시간에 술 취한 남자들도 많은데 여자 혹은 남자 혼자 순찰을 돌았다는 게이해가 안 간다. 수사관들이 괜히 2인 1조로 탐문 수사 할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2인1조로 돌아다니는 건데, 역 순찰을 한명이 도는 시스템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람에 대한 집착이 무서운 게 의처증 같은 경우도 스토커의 일종 아닐까 싶다. 예전에 친정 엄마가 사람 참 알 수 없다고 그렇게 사람 좋아보이는 사람이 의처증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친정엄마의 말에 의하면 엄마가 젊은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고향지인 모임을 한달에 한번 수십년을 하는데, 그 중 한 아줌마의 남편이 모임에 꼭 데려다 주고 데려 가고 해서 다들 남편의 사랑이 극진하다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면 그 아줌마는 웃고 말았다고 하는데, 나중에 수 십년이 지난 후 그 아줌마의 둘째 아들이 며느리와 벌인 일이 알려지면서 아저씨가 왜 아줌마를 데려다주고 데리러 왔는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아줌마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해 모임마다 데려다주고 데려온 것이었고 아줌마를 하루 종일 자기 옆에서 꼼짝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아저씨가 자영업자임. 물론 아줌마도 젊었을 땐 싸우면서 저항 했지만 그 댓가는 폭력! 나이가 들면서 요령도 생겨 내 팔자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살고 있는데, 그 남편의 의처증을 둘째 아들이 그대로 물려 받어 그 아들도 자기 아내한테 엄청난 구속과 폭력을 행사 했다고… 그러던 어느 날 그 아내가 참다 못해 미친년처럼 소리 지르고 식칼 찾아 들고 남편한테 너 죽고 나 죽자고 정말 죽일 듯이 그러니깐 남편이 아내의 형제들 불러 그 날의 일은 일단락 되었지만(아내는 친정에 가고), 그 아내가 쌓인 게 많아서 찾아오는 남편만 보면 칼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해서 결국 이혼했는데 애들이 어려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 자신의 엄마를 불러 돌보게 했다고… 그게 동네 소문이 나서 친정 엄마의 귀에 들어가고 고향모임 사람들도 다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신당동 전주환 살인사건을 보면서, 그 때 엄마의 고향분 생각이 났다. 수십년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체 감내하고 산 그 분과 식칼 들고 너 죽고 나 죽자로 덤벼드는 그 분의 둘째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를 떠 올리때면 피해자들의 멘탈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안타깝고 무섭다. 엄마의 고향친구분도 참고 산다는 의미는 자신의 삶을 포기한 무기력한 모습이었고 며느리는 살인자가 될 뻔 하지 않았는가.
사람에 대한 집착이 정신병의 일종인데(망상아닌가요?), 어떤 경로로 그들을 치료해야 하는지, 이렇게 손 놓고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하는지 답답하다. 너무나 젊은 여성들이 살해 당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언제까지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체 피해자탓만 하는 세상에 살아야 하는지.. 경찰이 전주환을 스토커로 영장 신청한 거 반려한 영장판사들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