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포기, 뭘 읽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난해해 반복해서 읽었지만, 이해력이 딸려 포기 하련다. 분량이 얼마 안 되서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무슨 말인지 1도 모르겠다.
중도 포기지만 이 책에서 3번 놀란 게 있는데, 첫번째는 19세기 미국 영어로 쓰였을 이 책을 노승영 번역가님이 번역했다는 것. 데니얼 대닛 정도의 책을 번역한 분이라 번역에 대해서는 사족은 달고 싶지 않다. 19세기 영어라 꽤 힘들었을 건데, 포기 안 하고 번역해 주신 것만으로도 고맙다.
두번째는 포가 우주에 관해 천재적인 발상을 했다는 것인데, 현재 우리가 관측 가능한 몇 억광년 떨어진 우주가 실은 빛이 출발해 우리에게 도달할 때쯤에는 과거의 모습을 관측하고 있다는 발상을 에드가 알렌 포가 처음으로 했다는 것. 시인이자 소설가인 문과에 강할 것 같은 그가 현대 우주론에 한 획을 그은 이런 놀라운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세번째는 이 난해하고 횡설수설하는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포의 천재급 우주론 발상을 알아본 독자들이 있었다는 것. 이걸 끝까지 읽고 포의 우주론을 헛소리라고 하지 않고 감탄해 마지 않었을 미지의 천재급 독자들이 있어 이 책이 아직까지도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역시 책의 진가나 수명은 평론가의 몫이 아니고 독자들이 결정한다. 위대한 독자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