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유시민 작가가 나와 대화 하던 중에 유럽은 천년동안 국가가 없었다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유럽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지만, 과학사를 읽다보면 아무래도 중세 유럽사에 대한 약간의 지식들을 줍곤 한다.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일본 학자지만 고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과학사(정확하게는 책제목이 자력과 중력의 발견)를 썼는데, 이게 재밌는게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자석과 중력에 대한 서술을 한 후, 신기하게도 유럽 중심부인 11세기로 넘어 온다. 근 천년의 세기가 빠져 있다.

읽었을 때만 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 유시민 작가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과학의 탄생에서 천년의 세기가 왜 빠진 체, 고대 그리스에서 11세기로 넘어왔는지 짐작이 갔다. 천년 동안 종교 지배 후, 상업의 발달은 유력한 가문들이 생겼고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종교와 예술이 만나 르네상스 문화가 융성하였으며, 이 때 학문도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갈릴레이의 과학 논문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갈릴레이 이후, 과학과 수학은 유럽 곳곳에서 발현되었지만, 지역이 통합 되지 않었기에, 몇 몇의 자연 과학자들의 논문만 널리 읽히곤 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갈릴레이 이후, 근대 과학이 탄생한 영국이 과학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유럽 본토와 달리, 유럽 대륙과 떨어진 체 영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이 확립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유럽 대륙이 지역분쟁으로 하나의 국가라는 정체성을 획득한 건 18, 19세기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동시대에 미적분을 발명한 뉴턴과 라이프니츠 위상이 후대에 엄청난 차이를 나타난 건 영국은 한 영토에서 (그 영토안에서 지지고 볶아도 런던을 중심으로 한) 역사의 한 줄기가 이어져 와, 뉴턴으로 이어지는 과학자를 양성하면서 대영제국의 자부심으로 전 세계에 알렸지만,

독일은 저 때만 해도 지역 분쟁으로 갈라져서 라이프니츠의 업적은 프랑스에서 더 알려졌다. 후에 영토를 통일하고 독일이라는 국가를 정립한 후에야 라이프니츠의 업적을 기렸지만 이 마저도 동/서독으로 분단되면서, 라이프니츠 대학이라고 명칭한 대학을 다른 이름으로 명명했다가 독일이 통일되면거 라이프니츠 대학으로 공식 명칭화 하였다.

뉴턴의 미적분도 많이 쓰이지만 라이프니츠의 미적분이 더 널리 이용됨에도 불구하고 미적분하면 뉴턴이라는 이름이 연상되는데는 영국이라는 국가 정체성이 확립되었기 때문이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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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22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글을 길게 쓰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어느 정도 쓰면 화면이 자꾸 바껴서 너무 불편하다…

hnine 2022-07-22 0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전에 유시민 작가가 나오던 그 방송 들었네요.
다른 책에서 읽었지만 이탈리아라는 국가가 형성된 것이 그리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읽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도시 중심 여러 나라로 분산되어 있다가 이탈리아라는 하나의 국가로 뭉쳐진 것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늦었다고요.

기억의집 2022-07-22 09:47   좋아요 1 | URL
유튭에서 요즘 알고리즘으로 많이 뜰 것 같어요. 저는 정치 유튭을 봐서 요 며칠 계속 뜨더라고요. 처음엔 뻔한 이야기겠지 했는데 역시나 여전히 책 많이 읽으시는구냐, 다른 지식 소매상들처럼 사골 지식, 사골 생각이 아니여서 좋았어요. 저도 과학사나 이런 저런 과학 관련 책을 읽다보니 뒷배경을 읽어보면 유럽 본토는 지역 분쟁이 계속 되서 한 덩어리 영토의 국가라는 개념이 늦었더라고요. 읽으면서.. 내가 유럽에 대해 모르는 게 많구나 하고 느낄 때거 많었어요. 늦게 까지 깨어 있으셨네요!!!

mini74 2022-07-22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합스부르크 관련책 읽는데 실상 국가나 민족이란 관념이 생각보다 늦게 발달했더라고요. 독일이 유럽에서 좀 촌스럽고 낙후된 이미지더라고요. 유명해지는 것도 아느정도 나라의 영향력이 있군요. 기억의집님 *^^*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7-22 09:57   좋아요 1 | URL
특히 독일이 그렇죠. 유럽 본토가 가문이나 왕족이 왜 지금까지 존재하고 대우 받는지 알겠더라고요. 정식으로 국가가 들어서던 그 이전에는 유력한 가문이나 왕족들이 과학자 예술가 등을 스폰서 역활을 하면서 문화가 발달한 것이더라고요. 독일은 19세기가 되서야 현재의 영토로 통일 되었다고 읽었던 것 같어요. 그냥 제 뇌피셜이예요~ 독일이 늦게 영토 통합이 되고 통치가 돼서 그 전의 과학자가 늦게 빛을 봤더라고요. 저는 시간에 관심이 많아서 한때 뉴턴과 라이프니츠에 대한 책을 꽤 읽었는데, 라이프니츠의 과학적 업적이 어마무시함에도 뉴턴보다 명성이 안 알려진 거 보면.. 영국이라는 나라가 하나의 역사(정체성)를 가질 수 있어서 아닐까 싶더라고요. 게다가 제국 주의 시대때 자신들이 가진 콘덴츠로 국가마켓팅을 잘한 것 같어요!! 미니님도 좋은 하루 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