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프 페르손의 신작이 나왔다는 추리 미스터리 알람을 받고 이 작가가 혹 린다 사건의 린다 아닌가 했는데, 맞다. 몇년 전에 읽고 상당히 불쾌하고 불편했던 형사물의 그 스웨덴 작가였다.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는 말할 것도 없고 정의감이나 형사의 사명감 따위는 1도 없어서 미스터리 형사물에 이렇게 캐릭터 잡으면 절대 안되겠구나 싶었다.
북유럽 미스터리 작가들의 형사 캐릭터들이 어둡고 음울하고 자기 감정 제어 안 돼 짜증 잘 내고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아도 이 레이프 페르손이 만들어 낸 벡스트렘만큼 꼴값인 캐릭터도 없을 것이다. 완전 밥맛탱이 캐릭터인데, 미스터리 형사물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가 형사의 사건 해결 과정을 같이 동참하는 거라 어느 정도는 정의롭고 매력적이야 읽을 맛이 나지, 벡스트룀같은 무능한 형사 비스무리한 캐릭터를 뽑아 사건 해결을 나선다는 게 요즘 애들 말로 에바다. 사건 해결에 적극적이지도 않고 숟가락만 얹을려는 인물이어서 읽으면서도 형사가 가지고 있는 여성 차별, 난민 차별적인 사고를 독자가 고스란히 떠 안고 간다는 건 독자로도 부담이었다.
작가가 일부러 형사들 현실판이다. 독자들은 너무 이상적인 캐릭터에 열광하지 말고 꿈깨란 식으로 쓴 거라면 어느 정도 스웨덴 경찰들의 진짜 모습이구나 수긍할 수 있겠다만,
소설에서 이런 모습은 독자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가 창조한 키 작은 형사 베르호벤 정도가 나오는 이야기 흡입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벡스트룀같은 형사는 만나고 싶지 않었는데, 궁금하기는 하다. 여전히 린다 살인 사건의 린다처럼 여전히 병맛 캐릭터인지, 아니면 독자의 기호에 맞는 형사로 다시 태어났는지 말이다.
덧: 혹 이 작가에 관한 스웨덴 영화 있지 않나요? 성매매 소녀들을 잡고 보니 스웨덴 고위 관리와 정치인들이 연관되어 그 사실을 수사하는 과정에 형사가 파면 되고 결국 은폐된 스웨덴 영화가 이 작가의 실화 영화 같은데 제목이 기억 안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