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많이 안 봤지만, 봄날에 가장 기억 남는 벚꽃이라면 (애들 어릴 때 살 던 빌라에 폈던 겹벚꽃과) 키키 키린이 나온 앙, 이라는 영화 도입부에 나왔던 벚꽃이다.

혹 보셨을랑가 모르겠다. 어찌나 풍성하게 흐드러지게 폈는지 영화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벚꽃 영상만은 기억에 남는다.

가지치기를 많이 안 해서 그런지, 벚꽃의 규모가 장난 아니다. 화면이 꽉 차게 분홍색이 물 드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나무와 꽃 좋아하는 내가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앙은 할일 다 했다. 잠깐 이 자리에서 잠시 불만을 토로하자면, 우리 나라는 어찌나 가지치기를 열심히 해 주는지 벚꽃의 꽃은 이쁜데, 정말 나무 모양이 안 이쁘고 가지도 빈약하고 볼품이 없다.

우리 아파트도 한 라인에 벚꽃이 쭈욱 늘어서 있는데, 하도 가지를 짤라 왠지 모르게 균형도 안 맞고 꽃이 펴도 위로만 쑤우웅 핀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뭔가 안 맞는 느낌. 봄 되면 그래도 저 벚꽃으로 위안 삼었는데, 작년에 가지치기를 계속해서 풍성한 느낌이 없다. 꽃이 한가득 핀 느낌보다 빈약하다

그렇다고 내가 아니 왜 그렇게 벚꽃을 못 살게 구냐고 좀 내비두면 안되냐고 따지고 싶어도, 괜히 시비 거는 것 같아 참고는 있지만, 우리나라도 아니 우리 아파트도 영화 앙,에서 나오는 꽃이 픙성하게 달린 벚꽃 한 그루 정도는 갖고 싶다….

덧: 하긴 꽃 떨어지면 치우는 건 경비원 아버님 몫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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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4-0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년 전에 본 영환데 잔잔하고 좋았죠. 정말 벚꽃도 눈꽃처럼 내리고. 보면서 단팥빵 먹고 싶었는데.
저 할머니 정말 연기 좋았는데 더 이상 새로운 영화에서 볼 수 없다는게 아쉬워요.ㅠ

기억의집 2022-04-05 11:09   좋아요 0 | URL
일본 영화나 드라마가 잔잔해서 보기 편한 것 같아요. 이 영화 도입부에서 벚꽃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 영상 몇번이나 돌려 보면서 와!!! 이 정도로 크려면 진짜 부지런하겠구나 싶었어요. 마을의 상징 같은 느낌!!! 저는 키키 기린을 잘 몰랐다가 몇 년전에 알었어요. ㅎㅎ

희망으로 2022-04-0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일본 영화 넘 잔잔해서 안좋아하다 몇년전부터 그만의 매력이 있더라구요.
어젠 도봉산으로 오늘은 장미공원 잠깐 걸었는데 벚꽃이 많이 피었더라구요. 몸은 이제 좀 괜찮아지셨나요.

기억의집 2022-04-05 15:56   좋아요 0 | URL
좀 지루한 감이 있죠. 저는 지금 홍매화 본다고 창덕궁 와 있어요 ㅎㅎ 꽃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잠깐 북촌 들러보고 창덕궁 가서 꽃구경 하려고요. 많이 좋아졌는데… 기침은 완전히 안 떨어지네요… 도라지즙이라도 마셔 봐야 할 것 같어요!!

희망으로 2022-04-05 16:29   좋아요 0 | URL
친구가 주말에 홍매화 보러 다녀왔다고 사진 보내줬는데 이쁘던데요.
올 봄엔 꽃구경 많이 해보려는데 기운이 딸려요..힝~
오늘은 조신히 바느질 모드입니당. 쪽파 한단 사왔는데 그건 언제 까나 싶어요ㅋㅋ

기억의집 2022-04-05 16:30   좋아요 0 | URL
전 그래서 어제 깐쪽파 사서 파김치 담궜어요. 얼마 안 되긴 하더만요. 근데 그거 언제 깔까 싶어서… ㅎㅎ

서니데이 2022-04-0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이 영화 봤었어요. 키키 기린과 손녀가 나왔던 것 같은데 팥소 만드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오는 것 생각납니다. 벌써 서울도 벚꽃이 피었다고 뉴스에서 봤습니다. 영화표지같은 시기가 되었네요.
기억의집님 좋은하루되세요.^^

기억의집 2022-04-05 22:51   좋아요 1 | URL
ㅎㅎ 손녀라기 보다는 주인공 단골 손님이었을 거예요. 환경이 불우한.. 오늘 창덕궁 갔었는데 어우. 제법 이쁘게 폈어요. 홍매화는 시들어 색이 푸르뎅뎅한데, 벚꽃돠 개나리 진달래는 이쁘게 폈어요 특히 이번에 진달래 개나리가 이쁘네요. 인천도 제법 폈죠!!!

서니데이 2022-04-05 22:53   좋아요 0 | URL
영화 포스터의 그 학생이 키키 기린의 진짜 손녀예요.^^

기억의집 2022-04-05 22:56   좋아요 1 | URL
아 그 말씀이군요 ㅎㅎ 저는 키키 기린을 몇 해 전에 알아서… 일본 영화 예전에 제법 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그 손녀분이 할머니 안 닮었네요. 하기사 키키 기린의 젊은 날 모습을 본 적이 없네요. 할머니랑 손녀가 출연한 거군요. 하도 영화를 안 보니 정보를 잘 몰랐어요 ㅎㅎ

서니데이 2022-04-05 23:05   좋아요 0 | URL
키키 기린 본명이 우치다 케이코일거예요. 앙에 나온 손녀는 우치다 카라. 젊은 시절 사진을 본 적 있는데 이 영화는 2015년작이라서 2004년 유방암 이후로 찍은 영화라서 그런지 그 전과는 얼굴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았어요.
키키 기린 나온 다른 영화도 괜찮은 작품 있으니 나중에 한 번 보세요.^^

기억의집 2022-04-05 23:12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저는 개명보다는 예명이죠!!! 예전 작품 찾아볼께요. 나이 들수록 인자한 인상이예요. 방금 위키피디아 읽고 왔는데… 몇 개는 본 게 있는데 어느 역활로 나왔는지 기억은 안 나요!!! 우치다 카라가 손녀인데 배우로 활동한다고 써 있네요. 남편하고 50년 별거면… ㅋㅋ 거진 안 산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