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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로 정주영 넘어서기 - 남다른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 발상의 힘
오경철 지음 / 성안당 / 2017년 2월
평점 :
창의력이라는 능력이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갖고 있는 것이지만,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창의력이 많지 않은 사람도 타의에 의해 창의력을 요구당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 창의력을 타고나지 않은 사람들은 여러가지 아이디어 도출 기법들을 통해 새로운 뭔가를 찾아내야 한다. 최근 그런 부분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현대건설의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은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가능하게 수행하는 등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그리고, 트리즈는 구 소련에서 1940년대 개발된 창의적 문제해결 방식으로 40가지의 발명원리를 기본으로 여러가지 부가 도구들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정주영회장이 트리즈 기법을 배웠을까? 트리즈가 199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주영 회장은 창의력을 극대화 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알고 있었으며 그 방법이 트리즈 기법과 유사하다는 것을 저자가 포착하여 이 책을 쓰게 된 듯 하다.
이 책은 정주영 회장의 5가지 에피소드를 트리즈 기법과 연계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정주영 회장의 생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트리즈 기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저자가 트리즈를 활용한 얘기들이 전개된다. 에피소드의 뒷부분은 저자의 사업 창업기, 자서전 형식의 글이 진행되는데, 트리즈와의 관계도 모호하고, 결국 카페 개업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창업을 고민중인 분들께는 도움이 되는 얘기인지 모르겠으나 트리즈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는 분들이라면 관심분야에서 먼 얘기일 듯 하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트리즈 40가지 발명원리에 대한 소개 그림들이 제공된다. 저자가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그림만으로도 해당 항목의 개념과 기술영역에서의 사례, 비기술영역에서의 사례를 파악할 수 있어 어떤 경우에 해당 항목을 이용해야하는지에 대한 가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트리즈의 개요부터 깊은 곳까지 파악하고 싶은 분들께는 적절하지 않다. 저자가 중간 중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초보자가 트리즈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예제들과 어렵지 않은 용어들로 구성해 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트리즈에 흥미가 생겼다면 좀 더 학술적인 도서를 한 번 더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