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계
리즈 무어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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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의 키워드들도 자주 들리곤 한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이세돌과 구글이 만든 알파고라는 컴퓨터가 바둑시합을 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친숙해진 용어가 인공지능이라는 단어이고, 한때 광풍이 불었던 포켓몬고의 덕분에 익숙해진 또하나의 단어는 가상현실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책은 1980년대 미국 보스턴의 스타이너 연구소라는 소프트웨어 연구소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결혼은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는 갖고 싶었던 미혼부 데이비드와 그의 딸인 에이더가 주인공이다. 아버지인 데이비드가 인공지능을 주로 연구했다면, 에이더는 아버지의 연구를 기반으로 가상현실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된다. 여기까지의 소개글 만 본다면 과학소설로 인지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세계가 급격하게 변동이 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알츠하이머나 홈 스쿨링, 전쟁, 암호학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사안들도 여러 부분에서 다뤄지며, 아버지 데이비드가 알츠하이머를 앓게되며 자주 쓰던 단어를 기억하지 못해 발생하는 언어장애로 인해 화를 내는 빈도가 늘어나고 그 딸은 가장 예뻐하던 딸의 이름도 가끔 잃어버리는 것에 아버지가 명석했던 예전이 그리워 속상해 하는 부분에서는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두사람의 안타까운 상황에 가족간의 애틋한 정도 느낄 수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추리소설에서의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진 장르가 불분명한 소설이지만, 적절한 대목에서 적절한 장르가 적용되어 간이 잘 맞게 버무려진 전주 비빔밥같은 소설이었다.


최신 과학트렌드에 대한 지식도 쌓고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한권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이 책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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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반하다 - 유럽의 도시.자연.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순간이동 유럽 감성 여행 에세이
김현상.헬로우트래블 지음 / 소라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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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획해 본 사람치고 유럽여행을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내 경우도 가족여행을 고려할때 항상 대안 중의 하나로 포함해 보긴 하지만 먼 이동거리를 포함한 높은 여행비용 문제로 항상 다른 대안들을 찾곤 했다. 이 책은 유럽의 서쪽에 위치한 스페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 나라를 도시,자연,축제와 문화,역사와 예술 네가지 분류로 소개하고 있다 자연이 소개되는 부분에선 알프스 산맥으로 유명한 스위스가 포함된다. 각 장 말미에는 영화 속 이탈리아라는 주제의 글이 제공되는데, 영화소개와 더불어 해당 장소의 방문하는 방법도 제공되어 영화속 장면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듯 하다.


도시편에서는 네나라의 주요도시에 대한 소개가 그림같은 사진들과 같이 전달된다. 스페인 지로나의 강변사진은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나름대로의 멋을 지닌 도시의 특징을 잘 전달하고 있으며, 영국 세인트 제임시스 파크의 호수 사진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갖고싶게 만드는 충동을 일으킨다. 자연편에서 가장 먼저 소개되는 스위스의 마티호른은 그 이름 값에 걸맞게 첫 페이지의 사진만으로도 시원함을 전달한다. 자연편에서 제공되는 장소들은 천연 그대로를 유지하거나 적절하게 활용한 장소들이 소개되며, 그 곳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풍광들을 소개한다. 축제와 문화편에서는 각 나라의 전통시장이나 축제에 대한 소개되며, 각 나라의 특징적인 문화 이벤트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역사와 예술편에서는 유명한 박물관들과 더불어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이 소개된다. 책은 유럽여행을 전문여행사인 헬로우 트레블과 여행커뮤니티의 운영자가 공동으로 저작했으며, 사진과 더불어 제공되는 상세한 소개글을 읽다보면 그동안 별러왔던 유럽여행을 시도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책을 읽으며 드는 또 다른 생각 하나를 적자면, 유럽의 여행 자료들을 보며 여러가지에 감탄하며 드는 다른 생각은 그에 대비되는 우리나라의 상태였다. 5000년의 역사가 있다지만 여러차례의 외침탓에 많은 문화재들이 훼손되어 버렸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로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졌다고는 하나 급하게 진행되어 면밀하게 계획되지 못해 옛것과 최신 건물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도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도시계획을 관장하는 부서에서 유럽의 도시관련 정책들을 분석하여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가진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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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 버티고 시리즈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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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의 스릴러물들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일까 에서 출발하고 그 범인이 독자의 예상에서 벗어나는것에서 반전을 가져온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일반적인 스릴러 물들과는 달리 특이하게도 범인의 시각에서 전개된다. 시작 후 얼마지나지않아 살인을 하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며, 범죄의 모의과정을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


취업에의 절박함. 그것이 이 책에서 거론되는 모든 이야기들의 시작 이었다. 최근 우리나라도 심각한 취업란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 버크 데보레는 제지업계의 불황으로 정리해고를 당하기 전 까지는 두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렇지만, 짧을 것으로 예상했던 실업기간이 길어지고 그에 따른 가정 불화까지 발생하게 되어 평범했던 직장인이 연쇄살인자로 괴물로 변하게 되며 그 과정을 그려 나가고 있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의 절박함에는 공감하지만, 그리 편하지는 않다. 문제는 주인공의 이기심이 느껴졌기 때문인듯 하다. 본인이 가정을 꾸리고 있고 가족생계에 걱정이 많은 만큼 범죄 대상인 상대도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면 일부러 안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그 상대자들을 그저 나보다 좀 더 좋은 역량을 가진 경쟁자로만 인식하여 제거할 대상으로만 생각할 뿐이다.


이 책은 1997년작으로 출간후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이다. 20년전 출간된 이야기이지만 현재와 대비해보아도 크게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책의 휴대하기 좋은 판형은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작은 크기의 글꼴은 읽는 내내 부담이 되는 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필력으로 인해 끝까지 지루하지않게 읽게 되었던 깔끔한 스릴러였다. 처음만나본 버티고 시리즈였는데, 다른 책들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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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파산 - 장수가 부른 공멸
NHK 스페셜 제작팀 지음, 홍성민 옮김 / 동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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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생각많큼 많은 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우리나라의 환갑잔치가 의미있는 행사 였던 것도 예전에는 60세의 연령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서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최근은 100세시대라며 평균연령은 높아지고 있으며 의학의 발달로 인해 평균 연령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진시황이 현재의 상황을 봤다면 무척 부러워할 상황이지만 금전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이들에건 장수가 복으로 다가오는 것만은 아닌듯 하다.


이책은 이웃나라 일본의 노령화사회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주제들은 노후파산, 친자파산, 모자사망 등 빈곤의 악순환에 따른 암울한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노후파산은 연금에 의지해 연명하고 의료나 요양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상황을 친자 파산은 부모와 자식이 동반 파산하는 경우, 모자 사망은 빈곤에 의해 진료를 제대로 못받아 모자가 동반 사망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경기 위축으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장년층의 실직자가 늘어나고, 실직한 아들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다. 부모의 연금이 많지 않아 비정규직 업무를 하게되면 소득 상승으로 인해 생활보호대상자에서 배제되고 높아진 생활비 탓에 병원 진료도 제대로 못받는 상황이 연출된다. 설상가상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안좋은 쪽으로 지속적인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자식의 부양에 부담을 느낀 노령 자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본의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조만간 한국에도 유사한 상황들이 발생할 듯하여 많은 우려가 된다.


저자는 NHK 스페셜제작팀으로 노령자와 동거하는 가정을 방문하여 상세한 인터뷰를 통해 노령화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 등 생활비가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그 나이에 할 수있는 일이 줄어 소득은 줄어들어 점점 피폐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중산층에 속했던 사람들이 나이로 인해 저소득층으로 이동하게 되고 힘이 되어야 할 가족이 짐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책에서는 생활보호제도의 결함이 있으므로 보완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가족의 형태가 핵가족, 1인가족에서 친자 동거의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양쪽 모두의 생활안정을 위해 세대분리를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지만, 개인이 적절한 노후게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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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파니 Z - 토마스 프레이의 미래산업 대비전략
토머스 프레이 지음, 이지민 옮김 / 구민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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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파니라는 생소한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면  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공현축일' 이나 '계시' 등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나 이 책에서는 통찰, 직관의 의미로 사용된다.

저자는 미래학자로 다른 관점에서의 관찰 또는 질문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악'이라는 존재도 생성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으므로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던가 과거의 내가 중요한 이유와 중요하지 않은 이유들도 열거해 주는 등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인 고민과 생각을 요구한다.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편리함을 더 가중시킨다. 반면 그로인해 직장을 잃게되는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기술을 더 발전시켜야 할까? 어느정도 선에서 멈춰야할까? 어떤 기술만을 선별하여 발전하는게 맞을까? 그 판단과 결정은 누가 할 것 인가?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 부분에 대한건 인류에 치명적일 수도 있어 의사결정과정에 있어 다양한 여러 각도에서 검토가 요구되어야 할 것 이다
저자는 무인자동차, 비행드론, 3d 프린터, 등고선건축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대량 에너지 저장, 로봇 등의 신기술로 인해 2030년이면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101개의 직업을 열거하고 있다. 특히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사라지게될 직업군은 30개에 달한다.혹시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면 그 직업군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하거나 다른 업종으로의 전직도 미리 고민해봐야 할 듯 하다. 책에는 내가 미처 알지못했던 신기술들도 많이 열거되고 있었으며, 특히 진공관 열차는 현재의 운송수단에 비해 공사비도 저렴하고 이동속도도 탁월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목 중의 하나였다.

 

 

저자가 미래학자라 여러가지 자료와 논리를 근거로 다양한 미래에 대한 제안항목을 제시한다 일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갖고 있던 기존 생각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게 되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도 있어 책의 내용 전체에 대해 공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저자도 그렇지만 나도 미래를 미리 볼 수 없기에 특정자료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향후 방향성은 다르게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다른 관점에서의 시각을 통해 내가 갖고있던 생각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책을 읽는 부가적인 효과인 듯 하다.

 

저자는 '미지의 세상과 뜻 밖의 생각에 대비하여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각오를 하는 것'을 가장 중대한 임무라는 말로 마무리 하고 있다. 나 또한 그럴 각오가 아직은 없는 듯 하지만,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모두가 신경써야 할 문제라는데는 동의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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