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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 ㅣ 버티고 시리즈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많은 수의 스릴러물들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일까 에서 출발하고 그 범인이 독자의 예상에서 벗어나는것에서 반전을 가져온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일반적인 스릴러 물들과는 달리 특이하게도 범인의 시각에서 전개된다. 시작 후 얼마지나지않아 살인을 하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며, 범죄의 모의과정을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
취업에의 절박함. 그것이 이 책에서 거론되는 모든 이야기들의 시작 이었다. 최근 우리나라도 심각한 취업란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 버크 데보레는 제지업계의 불황으로 정리해고를 당하기 전 까지는 두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렇지만, 짧을 것으로 예상했던 실업기간이 길어지고 그에 따른 가정 불화까지 발생하게 되어 평범했던 직장인이 연쇄살인자로 괴물로 변하게 되며 그 과정을 그려 나가고 있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의 절박함에는 공감하지만, 그리 편하지는 않다. 문제는 주인공의 이기심이 느껴졌기 때문인듯 하다. 본인이 가정을 꾸리고 있고 가족생계에 걱정이 많은 만큼 범죄 대상인 상대도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면 일부러 안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그 상대자들을 그저 나보다 좀 더 좋은 역량을 가진 경쟁자로만 인식하여 제거할 대상으로만 생각할 뿐이다.
이 책은 1997년작으로 출간후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이다. 20년전 출간된 이야기이지만 현재와 대비해보아도 크게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책의 휴대하기 좋은 판형은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작은 크기의 글꼴은 읽는 내내 부담이 되는 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필력으로 인해 끝까지 지루하지않게 읽게 되었던 깔끔한 스릴러였다. 처음만나본 버티고 시리즈였는데, 다른 책들도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