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TI의 의미 - MBTI는 과학인가?
박철용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요즘 여기저기서 MBTI 이야기가 들린다. 심리상담분야에서부터 시작해 금융, 마케팅, 교육 등등 안 들리는 곳이 없다. 그만큼 요즘 핫한 트렌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만들어진지 30년도 넘은 성격유형검사에 왜 우리는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걸까? 그건 아마도 나 자신에 대해 혹은 타인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에 읽은 《MBTI의 의미》는 그런 이유로 만나게 되었다.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타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볍게 소비되는 MBTI와 다르게 책 《MBTI의 의미》는 꽤 묵직했다. MBTI에 등장하는 개념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던 탓에 전공서적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저자가 독자들을 배려해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이 엿보였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 번 읽은 지금 MBTI에 등장하는 그 많은 개념들을 모두 이해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MBTI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알고라도 읽었더라면 조금 더 머리에 남는 게 많았을 텐데 아쉽게도 검사받은 지 10년이 넘은지라 검사 결과가 생각이... 그래서 그냥 읽으면서 나는 이런 유형인가 보다, 하고 얼추 짐작만 하며 읽어 나갔다.
《MBTI의 의미》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MBTI의 정의를 시작으로 각각의 개념들을 하나씩 설명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이 책의 부제목이기도 한 'MBTI는 과학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나온다. 3부에서는 MBTI의 심화 이론을 저자가 연구하고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하고 있다. 3부의 경우에는 번외편에 가까워서 나처럼 MBTI를 이론적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2부까지만 읽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도 1,2부에 MBTI에 대한 중요한 내용은 모두 담아놓았다고 하니 굳이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3부는 억지로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솔직히 난 3부 때문에 체감상 이 책의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다.
다루고 있는 정보의 양이 많지만 결국 메시지는 하나다. MBTI는 이분법적이지 않으며, 무한하게 다양한 성격들을 이해하기 쉽게 몇 개의 범주로 나눈 것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여러 차례 강조한다. 어느 한 유형이 나왔다고 하여 그러한 유형의 특징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단지 그러한 유형의 특징을 다른 유형의 특징보다 강하게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예컨대 외향적인 E유형이라고 하더라도 내향적인 I유형의 특징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향성이 55, 내향성이 45일 경우 MBTI는 E유형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MBTI를 이분법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MBTI는 과학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p.166). MBTI를 너무 절대시만 하지 않는다면, 다른 심리이론들과 보완적인 관계로 보고 해석할 수만 있다면 MBTI를 향한 일부 학자들의 편견처럼 MBTI가 마냥 나쁘기만 하지도, 비과학적이기만 하지도 않다면서 말이다.
이론적으로 딱 떨어지는 사람은 없다. 이게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다. 앞으로 누군가 '나 MBTI ~~유형이에요.'라고 하면 '아, 저 사람은 이런저런한 특성이 강한 사람이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아 저자의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저자가 전개해 나가는 방식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일리 있어 보였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단순히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방안도 밝히고 있기에 MBTI와 관련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다소 딱딱한 면이 없지는 않으나 MBTI에 대해 관심이 있고 이론적으로 심도 있게 알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