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한혜진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어렵다. 더욱이 블로그처럼 공개된 장소에 글을 쓴다는 것은 더 어렵다. 그저 나의 취미로, 나의 만족으로 블로그를 할 때는 글을 쓰는 게 귀찮을 뿐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블로그에 욕심이 생기고 이걸로 무언가 하고 싶어지니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더 어려웠다.

특히 지난 1월 1일 블로그씨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밝혔지만, 수익화와 퍼스널 브랜딩을 목표로 서브 블로그를 하나 더 개설해 올해 열심히 키우는 것을 계획했던 터라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더 어렵게 느껴졌다. 지금 하고 있는 이 블로그는 나를 위한 블로그라는 의미가 더 커서 주절주절 그냥 내가 쓰고 싶은 말, 내가 경험했던 것을 쓰면 되는 거라 그래도 그.나.마. 글 쓰는 게 조금은 편한데, 이와 달리 목적을 가지고 하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그래서 10년 가까이 블로그를 하면서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블로그 공부를 요즘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블로그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은 아니고 시중에 출판된 블로그 관련 책들을 찾아 읽고, 일명 잘 나간다는 블로그들을 분석(?!) 하면서 내 나름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직업과 취미로 18년간 글을 써왔고, 현재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미세스찐'님의 따끈한 신간을 접하게 되었다.


제목부터 내 마음을 확 끌어당긴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사실 이 제목 때문에 난 이 책이 블로그로 돈 버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인 줄 알았다. 어쨌든 서브 블로그는 수익화를 염두에 두고 운영을 할 예정이라 진짜 출근도장 찍는다는 생각으로 운영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최근에 읽었던 많은 블로그 관련 책들이 대부분 그런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했었다.

하지만, 이 오해는 책표지에서 그리고 책 시작과 동시에 풀렸다.

블로그는 꾸준해야 한다.

'블로그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보다

'블로그를 꾸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먼저 고민하는 편이 낫다.

p.20

그렇다.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는 단순히 '이렇게 하면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어요. 저도 그랬어요~'라고 하는 책이 아니다. 7년간 블로그로 글을 써온 저자의 블로그 글쓰기 노하우와 함께 블로그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제일 먼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달라진 자신의 삶을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 그리고 말한다. 단순히 수익화를 바라고 시작하는 블로그는 오래갈 수 없다고. 나다움을 가지고 재미로 하는 블로그가 오래갈 수 있다고.


중간중간 실습하는 부분을 통해 그저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다. 난 이런 실습 부분을 통해 복잡했던 나의 머릿속을 조금은 정리할 수 있었다. 나에게 맞는 블로그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정리할 수 있었고, 내가 추구하는 블로그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블로그를 오래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항상 있었는데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를 통해 그 답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관심 있고 지금은 비록 전문가 수준이 아니지만 블로그에 그 여정을 담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주제로 블로그 운영하기,라는 답을.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에서 저자가 글을 잘 쓰는 방법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료 수집'이다. 저자는 주로 4가지 글감(행한 것, 생각한 것, 보고 들은 것, 궁금한 것)으로 글을 쓰는데, 이때 머릿속에 있는 지식만으로 쓰지 않고 자료 조사를 꼭 한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지식이 빈약하거나 부정확한 정보일 수 있기 때문에 최신 정보인지,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꼭 자료조사를 통해 확인한다고 한다(p.35).

글을 쓸 때 자료 수집은 기본이다. 학부시절 리포트 한 장을 써도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자료 수집이었다. 그런데 블로그를 할 때는 자료 수집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블로그에 쓰는 글에 대한 책임감 또한 덜했던 것 같다. 그냥 여기는 나의 개인 공간으로 이거는 내 감상이고, 내 생각일 뿐이니까, 혹은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블로그 글을 쓸 때조차 자료 수집을 가장 먼저 한다고 한다. 정말 뜨끔했다. 진지하게 블로그를 대하는 저자와 달리 블로그를 대하는 태도부터 난 글러 먹었었구나, 싶어서.

저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 애쓰지 말고 이미 있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라며, 이미 있는 것을 발견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발전시켜보라(p.133)고 조언한다. 내가 글을 쓸 때마다 막막했던 이유를 이제서야 찾았다. 모자란 머리로 마구잡이로 글을 쓰니 어찌 글 쓰는 게 쉬웠을까. 취미로 하는 블로그라도 내 글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자료 수집부터 해서 글을 썼어야 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저자가 작정하고 책 한 권에 자신의 글쓰기 노하우를 모두 집어넣은 것 마냥 좋은 팁들이 정말 많았는데, '자료 수집' 다음으로 나에게 정말 뼈가 되고 살이 되었던 팁이 '글 한 편에 한 가지 메시지, 1글 1메시지'였다.

이상하게 난 글을 쓰다 보면 쓸데없는 가지들로 글이 길어질 때가 많다.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이거였는데, 쓰다 보면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이 무엇인지 기억 안 날 때도 많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넣다 보니 핵심 메시지가 안 읽힐 때도 많다. 그래서 1글 1메시지로 써라,는 저자의 조언이 더 눈에 들어왔다. 평소 한 문장 정리를 연습해 보라던 저자의 충고에 따라 당장 이 책부터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는 연습(상단 한 줄 평 참고)을 해보았다. 이렇게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깔끔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블로그 포스팅할 때마다 항상 되새겨야겠다. 1글 1메시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는 글을 잘 쓰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을 시작으로 블로그 글감 찾는 방법, 블로그 글쓰기 기술 등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성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특히 퍼스널 브랜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이 책이 그 길잡이가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