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본깨적 - 평범한 직장인이 대체 불가능한 프로가 되기까지
박상배 지음 / 다산3.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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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열심히 일한다. 노력만이 성공의 열쇠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노력만으로는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걸 우리는 곧 깨닫게 된다. 모두가 성공을 위해,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혹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실히 그리고 충실하게 일하지만 모두가 성공이라는 깃발을 쟁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대체 왜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기대한 성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일까? 이번에 읽은 <현장 본깨적>은 여기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같은 노력으로도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왜 본깨적인가'라는 주제로 본깨적의 의미와 나이에 따른 일의 4단계를 소개하며 각 단계에서 본깨적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의업의 시기에 보고-깨닫고-적용하는 본깨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한다. 그리고 나서 100세 현역으로 전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2장부터는 업무력을 향상시키는 방법과 업무력 향상을 위해 삶의 불균형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3장에서는 실행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8주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마지막에는 실행력을 극대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4장에서는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과 실제 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역시 마지막에 소개하고 있다.

각 장마다 이론 다음에는 꼭 실제 사례가 제시되어 있어 좋았던 것 같다. 각 개인마다 처해있는 상황들은 달랐지만 결국 그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에는 독서를 기반으로 한 본깨적으로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인지하고 현장 본깨적을 준비해 적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실행착오와 그 실행착오를 바탕으로 본깨적 중에서도 '적'을 중심으로 어떻게 현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제목이 <현장 본깨적>이라 처음에는 나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 난 아직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이 아니니까, 미리 읽어두는게 좋다고 해도 크게 도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책 내용이 단순히 직장인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모두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에는 내가 준비했던 시험에 책 내용들을 접목해 가며 나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해 보았다. 그랬더니 그동안 내가 했던 공부 방식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장 업무력편에서는 파레토의 법칙을 소개하며 원하는 성과를 내려면 모든 일을 끌어안지 말고 버려야 할 일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체 결과의 80퍼센트는 원인의 20퍼센트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열 가지 업무 중 중요한 두 가지가 전체의 80퍼센트를 차지할 수도 있다며 너무 겁먹지 말고 작은 나무를 솎아내듯, 중요하지 않은 일을 찾아 과감하게 버려도 좋다(p. 55)고 말이다. 합격수기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할 때 기출을 바탕으로 강약을 조절하며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공부하는 동안 내내 자주 들었던 말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공부할 때는 마음이 불안해져 모든 내용을 읽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렸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진도가 밀리게 되고 진도가 밀리니 금방 포기하고는 했다. 파레토의 법칙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장에서는 이외에도 업무 생산성을 올리는 세 가지 단계라 하여 이해-깊이-속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떤 일을 처리하는 데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속도만 낸다면 업무의 질은 떨어지고 생산성 역시 떨어지게 된다(p. 73-74)고 충고한다. 아마추어는 처음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막판에 급격하게 속도를 내는 반면 프로는 초반에 빠르게 진행해서 후반에 충분한 피드백을 할 시간을 벌어놓는다(p.75-76)면서 프로처럼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싫고 못하는 일일수록 빨리 끝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내 뜨끔했다. 난 그동안 공부를 아마추어처럼 하고 있었다. 하기 싫고 어려운 과목은 늘 뒷전, 벼락치기로 막판에 몰아서 공부하면서 좋은 결과를 바랐다. 내 부족한 부분을 다시 확인할 시간도 없이 진도만 급하게 빼고 시험장에 들어가니 결과가 좋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진도를 빼는 동안 앞에 내용들은 내 머릿속에서 반 이상 사라지고 난 뒤인데 그걸 다시 확인하는 시간도 가지지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니 결과가 좋을 리가 없었다. 난 효율성이 한참 떨어지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걸 부끄럽게도 뒤늦게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3장 실행력 편에서는 변화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행력 키우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 역시 늘 변해야겠다고 말만 하고 정작 실천은 못 해서 답답하던 차였는데, 이 장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실행력을 키울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꼭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실행력의 세 가지 핵심 키워드이다.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를 기억하면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 머뭇거리던 사람도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p. 117)고 한다. 늘 무언가를 결정하고 실행할 때 많이 주저하는 나에게는 정말 꼭 필요한 단어들이 아닌가 싶다.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앞으로는 생각만 하지 말고, 계획만 세우지 말고 이 세 단어를 생각하며 무엇이든 미루지 말고 바로바로 행동해야겠다.

 


이외에도 실행력 편에서는 자기규정이 곧 실행력이라면서 자신을 부정적으로 규정하지 말라고 한다. 부정적인 자기 규정에 갇히면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이지 못하고, 심하면 행동하고 변화해야 할 필요성조차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p.125)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확실한 성과를 내는 8주 프로젝트와 8-56-33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8주 프로젝트는 8주 안에 이룰 수 있는 목표만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으로 기간을 8주로 한정해 목표를 구체화시키고 매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정해 실행 유무를 점검하기 수월하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8-56-33 프로젝트는 8주 즉, 56일 동안 매일 33번씩 목표를 쓰는 것으로 매일 목표를 쓰면서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적으므로써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두 프로젝트 모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이다.


예전에 어디에서 보기를 자신의 꿈을 1000번 말하면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말로 그때는 이해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말하다 보면 자신의 꿈에 집중하게 되고 딴 길로 세지 않고 꿈을 향해 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 8주 프로젝트나 8-56-33 프로젝트도 그런 맥락인 것 같다. 자신의 목표를 잊지 않고 그 목표에 집중해 결국 이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성공의 열쇠는 결국 내가 쥐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노력하다가 안된다고 포기하기보다는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될 때까지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그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내가 그랬듯 자신의 문제점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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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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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한번쯤 살아가면서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린적이 있을 것이다. 자살공화국이라는 좋지 못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읽은 소설 속 주인공도 죽음을 생각하며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을 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 한 의사였다. 사랑하는 아내가 병으로 죽자 그 빈자리를 견디지 못한 주인공은 죽기로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날 아침 우연히도 괴상한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이상한 옷을 입고 담배를 피며 택시를 모는 그 할머니는 그에게서 관냄새가 난다면서 다짜고짜 이상한 거래를 제안한다. 단 일주일. 일주일동안 자살을 미루고 자신과 매일 만나 하루를 보내자고 말이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도 죽고 싶다면 더는 그를 말리지 않겠노라는 조건과 함께. 그리고 소설은 그 할머니와 주인공의 그 일주일을 보여준다.

 

헌혈하며 영화보기, 공동묘지 체험과 자신의 관 고르기, 어느 이름 모르는 아이의 장례식 참석등을 하면서 주인공과 할머니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공유한다. 그리고 마지막날 최후의 일출을 보면서 그들의 계약도 끝이 난다. 아내를 향한 그리움은 그리고 그로인한 그의 외로움은 일주일이라는 유예기간에도 그가 자살을 선택하게 만든다. 아니, 자살을 포기하지 않게 했다. 결국 마지막으로 아내의 무덤에 아내가 좋아하던 꽃을 두는 것으로 이 세상과 작별을 하려고 했던 그는 그러나 한통의 전화를 받고 자신의 결심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바로 그 이상한 일주일을 함께 보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말이다.

 

사실 그 할머니는 주인공의 아내가 죽기 전 병원에서 함께 치료 받던 환자로 그 친분으로 그의 아내와 할머니는 죽기 전 누군가 먼저 죽으면 살아남은 사람이 상대방 가족들을 돌봐주기로 약속을 했던 사이였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주인공의 아내가 먼저 죽으면서 할머니가 주인공을 찾아가게 된 것이었다. 그의 아내가 염려했던대로 주인공은 자신의 아내를 따라 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할머니는 그의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그 일주일을 자신에게 써달라 했던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도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결국 그토록 죽고 싶어하던 주인공보다 먼저 눈을 감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시신 처리를 부탁하며 자신의 마지막 길을 빛내달라 부탁을 한다. 미안하지만 자신이 주인공의 죽음을 몰래 훔쳐가니 남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꼭 살아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함께 전하며.

 

소중한 이를 잃은 슬픔에 자신 스스로 죽고자 하는 주인공과 병과 노화로 인해 더는 살 수 없는 할머니를 통해 삶과 죽음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솔직히 종교가 없어서인지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자살이 옳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죽을 용기로 살아라는 말도 있지만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얼마나 더 두려웠으면, 더 고통스러웠으면 그랬겠나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정작 죽음을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줘야 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자살이라는 행위를 하기까지 그 사람들이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왜 힘이 되어줄 생각은 못했는지, 왜 손 내밀어 잡아줄 생각은 못했는지 모르겠다. 그저 힘드니까 그랬을려니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게 나에게는 그 사람들을 위한 적어도 '이해'이고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사람들을 '외면'했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만일 주인공에게 할머니가 있었던 것처럼 잡아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다는 아니더라도 단 몇 명이라도 다시 힘을 내 세상을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적어도 자살은 막을 수 있는 죽음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생각으로만 그치고 진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적어지지 않을까...?

 

주인공은 할머니의 죽음 이후 새로 태어난다. 그리고 새 삶을 시작한다. 지금 이 순간 혹 내 주변에 주인공과 같은 절망감에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는지 둘러봐야겠다.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강한 결심이야 막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한번쯤 망설이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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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반 만에 남친이 생겼습니다
시모다 아사미 지음, 하지혜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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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끈따끈한 신간도서가 내게 왔다. 첫 남자친구와의 이별 후 6년 반 만에 찾아온 사랑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미야타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어느날 거래처 직원으로부터 고백을 받은 미야타씨는 오랜만에 찾아온 사랑에 무척 설렌다. 연애는 그녀로 하여금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끼게 하고 문자 하나에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쇼핑을 하고 자신을 가꾸면서도 그녀는 귀찮아 하기보다는 즐거워 한다. 더는 다른 연인들의 낯 뜨거운 애정 행각을 봐도 눈살을 찌푸리거나 욕을 하지 않고 오히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본다.

 

그녀의 평범하고도 때로는 지루했던 일상은 남자친구로 인해 활기가 넘치고 시도때도 없이 그녀를 웃게 만든다. 하지만 연애의 달콤함도 잠시 그녀는 그가 익숙해질수록 바쁜 일상에 치여 때로는 그와의 만남이 귀찮아지기도 하고 그와의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도 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가 연애를 시작한 후 가장 힘든 것은 혼자였을 때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는 날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엄마와 친구의 문자만으로도 행복했던 생일날은 그의 늦은 연락으로 우울한 날이되고, 혼자 영화를 보고 맛난 음식을 사먹어도 행복하던 그녀가 문득문득 주변 연인들을 보면서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크리스마스와같은 특별한 날에도 혼자일 때는 주변 사람들과 그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냈음에도 연애 후에는 남자친구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짜증나하고 그런 자신을 또 신물나 한다.

 

이렇듯 그녀는 연애로 달콤하면서도 행복해 하다가도 또 그로 인한 지나친 기대로 오는 섭섭함과 자꾸만 멋대로 구는 자신이 싫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툴툴되면서도 예쁜 밤하늘을 보면 혹은 남친에게 어울릴만한 옷을 보면서 어김없이 그를 떠올리며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 한다.


 

서른을 앞두고 있는 29살 여자의 연애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고 있는 이 만화는 주인공이 나와 비슷한 또래였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연애할때 더 외로워진다(p.53)던 에피소드는 매번 연애를 할 때 내가 느꼈던 것이기도 하고 이별의 이유가 되기도 했던거라 더 와닿았다. 외로운게 싫어 누군가를 만나고 사귀지만 막상 그 관계가 설렘에서 익숙함으로 바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더 강한 외로움. 이는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나 보다. 나는 늘 이런 외로움이 찾아오면 이별이라는 선택을 했는데, 다행히 미야타씨는 나와 같은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았다. 함께 있어 외롭기도 하지만 함께라 또 행복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플때 그래도 내옆에 누군가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그녀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미야타씨가 친구에게 하던 말 중 20대 초반의 연애와 달리 지금 연애는 좀 더 어른스러울 줄 알았는데, 지금도 자신은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그 시절이랑 비교했을 때 전혀 변한게 없고 여전히 바보같이 멋대로 기대하거나 질투하게 된다(p.104)며 넋두리를 하던 에피소드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갖게 되는 기대감과 함께 지난 사랑에서 했던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던 다짐은 늘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예전보다는 조금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만남을 가져보겠다고 다짐하지만 또다시 서툴고 아이마냥 모든 일을 감정적으로 해결하고 만다. 나이를 먹으면 알아서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20대 끝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도 덜 자란 내 모습을 보면 나이를 먹는다고해서 알아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4컷 만화로 구성되어 있었고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아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세밀한 감정묘사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결혼적령기인 여성이 연애를 통해 느끼게 되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엿보고 공감할 수 있는 만화인 것 같다.

 

더는 사랑 따윈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p.132)는 연애 전 미야타씨처럼 요즘 나도 그런 생각이 들때가 문득 있어 마지막 장면은 부러운 마음에 남겨본다. 미야타씨의 연애가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8년동안 사귄 남자친구에게서 더는 설렘을 느끼지 못해 이별을 고한 미야타씨 친구처럼 이별로 끝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순간 열심히 사랑하고 있는 그녀가 부럽다. 부디 이 사랑의 끝이 해피엔딩이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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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은의 스피치 시크릿 21 - 낭독으로 연습하는 말하기책
우지은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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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센텀시티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다가 오랜만에 사고 싶은 책을 만났다. 전직 아나운서가 쓴 스피치 관련 책이었는데, 평소 말하는게 두려운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손길이 갔던 책이었다. 원래도 혀가 짧아 발음이 부정확했던 난, 몇 해 전 치아교정을 하면서 발음이 더욱 나빠졌고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도 말하는게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있었다. 발음 교정을 위해 그리고 발표 공포증도 없앨 겸 스피치 학원을 알아보기도 했는데 솔직히 학원비가 너무 비싸 선뜻 갈 수 없었다. 그러다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스피치 관련 책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책 구성도 마음에 들어 조만간 구입하려고 했는데, 우연치 않게 그 책이 이번에 내게 왔다. 현재 W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인 전직 아나운서 출신 우지은 대표가 쓴 <우지은의 스피치 시크릿 21>이 그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21가지 말하기 비법을 담고 있는 이 책은 21일 동안 직접 '낭독'을 하면서 훈련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작심삼일을 7번만 하면 21일 후 탄탄한 스피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p.11)는 저자의 말처럼 책도 스피치 기초 단계부터 기본 단계, 그리고 발전 단계와 완성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혼자서도 스피치 기초를 다지는데 무리가 없어 보였다. 간단한 이론 다음에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해당 스킬을 알려주고 직접 훈련할 수 있도록 스피치 예문 등을 싣고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았던 것 같다. 거기에다가 W스피치커뮤니케이션 홈페이지(www.wspeech.co.kr)에 들어가면 직접 저자가 낭독을 한 무료 mp3 파일과 강의 형식으로 올린 트레이닝 동영상도 있어서 혼자 공부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어떤 책은 너무 이론 중심이라 읽기에도 따분하고 연습을 하기에도 다소 어렵게 느껴져 손이 잘 안 갔는데, 이 책은 적당한 이론 소개에 독자들로 하여금 직접 훈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이렇게 하라는 식의 지시가 아니라 제시문을 직접 소개해주면서 말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던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비록 내가 원했던 발음 교정 훈련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아쉽기는 했지만 스피치 전반에 대해 익히고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읽는 동안 유익했다. 저자가 제시했던 것처럼 하루 한 챕터씩 21일 동안 훈련을 하다 보면 한결 나아진 스피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비록 이번에는 급한 마음에 후다닥 책을 읽고 말았지만, 이번에 이 책과 함께 훈련하기 위해 산 발음 연습 도구와 함께 연습을 하다 보면 더 이상 말하는 게 두렵지 않고 자신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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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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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2번이나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것도 20대에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이번에 읽은 <비포 아이 고>는 스물세 살에 진단받았던 유방암이 재발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스물일곱의 데이지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힘겨운 수술과 방사선 치료로 유방암을 이겨내지만 결국 암은 다시 재발하여 그녀의 온몸에 퍼진 상태로 발견이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고작 4개월, 길어야 6개월이라는 시간만이 남게 되는데, 그녀는 그 시간 동안 자신이 떠난 후 혼자 남게 될 남편을 위해 남편의 아내가 되어 줄 새로운 여자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소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데이지가 다시 걸린 암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지 그녀의 감정선을 따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녀가 자신의 남편을 위해 생각해낸 다소 엉뚱한 '남편의 아내 찾기 프로젝트'를 역시 그녀의 감정선에 따라 어떻게 실천하는지 보여준다.


그녀는 그토록 열심히, 꼼꼼히 자신의 남편 잭에게 어울리는 여자를 찾아 나서던 처음과 달리 막상 잭이 자신이 적격이라고 생각한 여자와 친밀한 모습을 보이자 질투에 휩싸인다. 그 질투는 그녀의 뇌종양으로 생긴 건망증과 함께 그녀의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그녀와 그의 사이에 오해를 키워 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소설 후반부에는 이 질투와 오해로 인한 두 사람의 서먹함이 주로 다루어지다 보니 읽는 동안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그게 아닌데, 데이지와 잭은 왜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지, 왜 애써 그 상황을 무마하고 넘어가버리기만 하는지 솔직히 읽는 동안 얼마 남지 않은 데이지의 시간 때문에 둘의 그러한 행동들이 다소 짜증나기도 했다. 하지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던가. 데이지와 잭의 감정골은 데이지의 뇌종양 수술 전후로 극에 달하지만 수술 이후 둘은 모든 오해를 풀고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남은 시간 온전히 두 사람을 위해 보낸다. 늘 무덤덤하고 무뚝뚝해 보였던 잭은 두 사람의 사이가 잠시 서먹했던 그 순간에도 데이지를 위해 정원을 가꾸고 데이지를 대신해 창문 틈에 코크를 사다 끼우는 등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일들을 하면서 데이지를 향한 사랑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질투에 눈이 멀어 이를 몰랐던 데이지는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닫고는 더는 잭을 위해 자신이 떠난 후 잭의 옆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아내를 찾는 일을 하지 않는다. 대신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이 잭과 사랑하며 주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결국 데이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지만 잭과 케일리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데이지가 어디에 있든 그녀는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남는다. 그녀는 비록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던 이가 아니었나 싶다.


그녀의 다소 엉뚱하고 이해하기 힘든 '남편의 아내 찾기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했지만 그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난 왜 데이지가 그런 엉뚱한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혼자 남을 잭이 안타깝고 걱정되어서라는 것을 알지만 나라면 그 시간을 잭과 더 사랑하며 보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잭을 믿지 못해 그런 생각을 했나 싶어 잭을 대신해 괜히 내가 데이지에게 화가 나기도 했기에 그녀의 그 야심 차게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는 정말 기뻤다.


죽음을 앞둔 여자의 이야기치고는 분위기가 그리 어둡지 않아 읽는 동안 데이지가 정말 죽을 병에 걸렸나 싶을 때가 있었다. 이는 데이지의 그 엉뚱한 프로젝트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데이지의 사랑법이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기는 했지만 분명 그녀의 사랑은 눈물겹고 희생적이며 아름다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그런 사랑을 받은 잭이, 그리고 잭의 사랑을 받은 데이지가 무척이나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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