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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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방송 중인, SBS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를 재밌게 시청하는 일인이다. 여기서 알게 됐다. '하명희'란 작가를..

 

하 작가는 베스트극장 극본 공모에 당선된 후 종합병원, 사랑이 꽃피는 계절 그리고 사랑과 전쟁까지.. 휴~~내공 있는 작가였어^^

그래선지..'따뜻한 말 한마디'(일명 '따말'이라고^^)에서도 공감있는 설정과 대사를 선보이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구입하게 됐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란 책을.. 아무것도 보지 않고 '하명희'란 작가 이름만 보고 구입했던 책..

 

책을 절반정도 읽을 때까진..

연재 소설 같기도 했고.. 

소제목들로 이뤄진거라..연속극 한회짜리 에피소드 같기도 했다.

또..

제인이 착한 스프를 사랑하고..박정우가 제인을 사랑하고.. 착한 스프가 귀여운 아이를 사랑하고..우체통이 결혼을 하는 과정들이 나오지 않고 결과만이 통보 돼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그래선지 상황들은 집중이 잘 되지 않았었다. 

대화 할 때 인물들의 대사와 지문에 나와있는 저자의 인생에 대한 태도 등은 좋았지만 말이다.

 

내가 좋았던 부분들은..

 

'온라인상의 대화명과 오프라인의 실제 인물과는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내가 유달리 여자 감독을 좋아하는 건 내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을 제대로 그려 줄 것 같아서였다.'

'무식은 전염이 강하다'

'타석에 선 타자와 투수를 보여주는 화면과 멀리 보이는 초록색 잔디밭에는 어떤 분위기가 있다. 고독이랄까..사람들 틈에서 즐거우면서도 고독을 느끼는 것..그게 초여름 야구장의 매력이다.'

'누구나 어떤 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 사람의 생김새나 말투 학력 가정환경 성격 등을 가늠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그린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그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까만 접시에 담으면 음식이 돋보인다. 맛없는 음식도 왠지 분위기가 있어 보인다. 사람들이 자신을 포장하는 일에 왜 그렇게 신경 쓰는지 음식을 담는 그릇만 봐도 알 수 있다.'

'언어는 순환한다. 내가 당신에게 해 준 말을 어느 날 지리산을 오르다 낯선 등산객에게서 듣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내게 가장 기쁜 일이 생겼을 때 함께 해 준 사람들은 가족뿐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하거나 아니면 억지로 지어낸 얘기라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그리고 누구나 있을 수 없는 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즐거움을 주는 자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자기 삶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남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쪽을 택하는 것 같다'

'나는 거절이란 걸 겪은 후, 나의 거절로 누군가가 받을 상처에 책임을 갖는다'

'내가 사랑하지만 나에게 냉담한 남자. 내가 상상한 것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남자'

'넌 갖긴 어렵지만 갖게 되면 전부를 던질 여자야. 갖기 어렵다는 것도 맘에 들고 갖게 되면 영혼까지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 사랑은 약간의 환상을 먹고 자라는 것 같다'

'내가 갖기 어려운 여자라는 건 내게 특별한 어떤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있어서 그럴거예요.'

'그것도 맘에 들어. 니 마음이 맘에 들어. 상대방에 관계없이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그 감정으로 상대방을 괴롭히지 않는 것도. 그거 어렵거든.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는거'

'오빠가 만들어 놓은 이상적인 여자에 날 꾸겨 넣고 있는 것 아닌가요?'

'내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남자가 날 사랑해준다고 그 사랑에 인생을 걸고, 그 남자가 주는 혜택에 길들여지면서 그 남자가 날 사랑해 줄까 안 해 줄까를 ㅇ점검하며 살고 싶진 않아요.'

'실수한 후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그 사람의 인격'

'남녀간에 헤어지는데 '왜'가 어딨어?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니까 끝났지. 어떤 이유를 다 붙여도 결국 사랑하지 않는 거야.'

'나에게 온 억울함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것도 행복하기 때문'

'인생은 두렵게 느껴지던 것이 직접 겪어보면 별거 아닌 일이 많다'

'사랑은 자기 자신이 심어 놓은 환상을 먹고 자란다. 내가 사랑했던 그는 내가 생각했던 그가 아니다. 꽃은 원래 그대로인데 이름 붙이고 의미 붙이고 애착한 건 나다'

'외모도 출중하고 좋은 학교를 다니는 여자가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말을 들어주며 자신을 거절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에겐 감동, 특히 남자들에겐. 여자들에겐 괜찮지만 가까이 두고 싶지 않은 부담스러운 친구. 여자들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는 내면의 느낌에 본능적으로 민감'

'홍아는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났기에 잃는 것을 먼저 배워야 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한 사람은 획득을 먼저 배운다. 잃는 것을 먼저 배우는 사람은 피해의식을 가질 수 있고 얻는 것부터 배우는 사람은 자만을 가질 수 있다.'

'육체는 나이가 들면서 시들지만 정신은 나이에 상관없이 어떤 생각과 어떻게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아름답게 변신한다'

'원래 사랑이란 끝났다고 하는 시점에서 또 다른 도마위에 오른다. 그 사랑이 진실이었나'

'우선 나는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증오할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 증오한다면 나는 그들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내 삶에 균열을 일으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들을 미워하는 것만 해야 한다. 폐인이 되는 지름길. 용서 한다면 나는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 '

'어떤 일은 전부 나쁘거나 전부 좋거나 하지 않는다. 어떤 일은 아주 최악의 경우라도 그 안을 샅샅이 뒤져 보면 좋은 점이 반드시 있다. 또 어떤 최상의 일도 시간이 약간 지나면 다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배신이 내 삶에 등장했을 때 나는 절망 했다. 증오했다. 그리고 나를 위해 이를 악물고 용서를 택했다. 그러고나니 배신이 내게 화해의 손짓을 하며 다가왔다. '

'언젠가 이만원이 다시 내게로 돌아올 수 도 있다. 그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와우..

적어놓고 보니..별로 안되네 ㅎㅎ

그런데 요렇게 적고보니 미리니름이 돼 버린듯..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대충 내용 짐작도 하겠어 ㅠㅠ

 

짧은 깔끔한 한편의 드라마를 본 기분이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으듯싶긴한데..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소설이니까.. 인물들의 갈등과 생각..이것들의 해결과정이 조금더 디테일했으면 좋겠다.

 

어렸을땐 깔끔하게 누군가 리드해나가며 정리해주는 소설이 좋았었는데..

점차 성장하다보니..

인생이란게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공자의 인생도 실패자의 인생도 다 스토리가 있고 소중하고말이다.

성공이나 실패를 떠나 그냥 일반인들의 삶을 엮어나가는 소설이 좋은 소설인것 같단 생각도들고..

 

가볍지만 의미있고 속도감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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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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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김진애 책으로 트다' 추천도서..어쩜 이분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됐는지..

 

이 책은 장정일의 '독서' 체험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는 그의 일기이다.

 

그는 많은 책을 도서관에 가서 빌려 읽는다 한다. 책을 읽는 도중 빌려 읽기가 너무 아까운 책이나, 다 읽고 나서 필히 곁에 두어야 할 책은 뒤늦게 산다고^^ (최영의 '박정희의 사상과 행동'이란 책의 경우 50-58페이지에 나오는 귀중한 혜안 때문에 구입하게 됐다하니..당신을 진정 애서광이라 불러봅니다 ㅎㅎ ) 

 

그에게'국립 중앙도서관','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80선'등의 추천도서는..

도통 자신이 읽고 싶다거나 지인에게 권할 책보단..외면하거나 말리고 싶은 책이 대부분이란다..

그래서 단골 헌책방을 자주 찾는다고.

그가 다니는 헌책방은 어디일까? 잠시 궁금해졌다. 약간 평범한 남성도 서점에서 보게 되면..이상하게 더..멋져보이던데 ㅎㅎ

 

요즘 독서가나 독서멘토를 자칭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뭘 읽던 문고판이 아닌..원서를..원서로 읽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사실..난..여기에 동의하진 않았었다.

음..

뭐..많이들 동의하고 좋다는데 나는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불일치에 대해 난 '입 다물기'로 했다. 혼자 배배꼬인 인간이 되기 싫어서다..

그런데..저자도 문고판에 대한 향수와 에피소드를 갖고 있었고..분량상 어떤 주제에 대한 최소한의 그리고 핵심적인 사항만 담고 있는 문고 읽기 운동도 제안하고 있는거다. 간만에 내편을 만난거 같아..반가웠었다 ㅎㅎ

 

그가 적어놓은 독서일기는 참 재미지다..

음..다른 사람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는 늘 궁금한 일이고..

그게 남의 '일기'라면 더 흥미로울테니..ㅎㅎ

 

저자가 읽었던 책은..

솔직히..내가 들어보지도 못한 제목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저자의 독서일기를 읽기만 했는데도..뭐랄까..다양한 사상과 사고를 접했다고나 할까.. 왠지..독서는 저자처럼..이렇게 자신앞에 주어진 개별적인 책 읽기 뿐 아니라 그 책을 생성한 유형 무형의 생산 현장도 전체적으로 읽어나가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쓰는 서평의 형식도 조금씩은 달라질듯하다. 저자로 인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나를 조금..달라지게 만들었던..

장정일의 책..

이분의 다른 책들도 구입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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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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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구입했다..1권 중간 정도까지만 읽었던 작품이었다.

 

그러다 며칠 전 팟캐스트 중 '김진애 책으로 트다'란 프로그램에서 김현경작가 편을 듣게 됐고 그녀에게 흥미가 생겨 이 책을 다시 잡아들게 되었다.

 

김현경은 100시간의 정신과 상담을 받고.. 40세쯤에 집을 팔고 세계 일주를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탄생된 작품이 이..'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라 하니.. 다시 읽고 싶어질 수 밖에^^

 

공자는 40세를 불혹..흔들림과 유혹이 없는 나이라 말씀하셨지..

40세 전에 정신상담과 그 후 진행됐던 세계일주라..

그녀의 가치관 세계관이 많이 바뀌었을거란 기대감에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넘겼다.

 

14페이지까지 읽었을 때의 내..메모를 보니..

"어쩜 언어의 표현과 디테일이 참 잘 되고 있네..이 소설이 모티브가 된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배우들은 캐릭터 분석이나 연기하기가 참 수월할거야^^" 라고 돼 있네..

 

그러다 187페이지 정도에 가니..내 메모..

음..밑줄은 여기에 그어져 있네..

"인혜의 몸이 천천히 허공으로 들려 올려지고, 몸속 가득 뜨거운 물이 출렁거리고, 뜨거운 물이 전도체가 되어 낮은 볼트의 전류를 받아들였다. 마지막으로 머리통에서 마그네슘빛이 터지면서 눈앞이 희고 넓은 빛과 공백으로 변했다"

 

이부분 옆에 내 메모..

 

"작가가 좀 트인사람인줄 알았더니...꼭 이런걸 ..솔직히 말초신경조차 자극되지 않는 이런 표현들 이제 그만 쓰면 안될까? 마그네슘빛이라는 상징적 묘사를 구체적으로 머릿속으로 형상화 시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글을 계속 읽다보니..

나이가 좀 든 작가답게.. 진부한 표현, 많은 미사여구와 현학적인 표현들.. 때문에 소설의 진도빼기가 좀 힘들었다. 요런걸 좀 빼고 스피드하게 나갔더라면..이 책은 한권이 됐을 법도 한데..

 

난..솔직히 진부한 표현이나 현학적인 표현을 쓰는 작가들이 싫다. 어린시절..한국소설을 접했을 때..모든 글은 이렇게 써야하는줄 알았었다.

 

그리고 요런걸 흉내내 글을 쓰다보면.. 

나조차 공감할 수 없는 문장..지루하고 문장도해도 잘 안될 정도의 복잡하고 긴 문장이 돼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 외국소설이나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은 대체로 깔끔하게 느껴지고 공감도 잘 된다. 다른 시공간을 살았고 문화와 역사가 다른데도말이다. 그래선지..한국소설은 몇  명의 작가 작품을 제외하곤 읽지 않게 됐던것 같다.

 

암튼.. 이 작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과 남성에 대해 느끼는 작가의 사고에도 솔직히.. 공감이 좀 안 됐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보다 15-20살 이상 많은 사람들일 테니..그들을 최대한 이해하려 애쓰며 읽게됐고..그러다보니 한 편의 소설이 불편하게 읽혀진것또한 사실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직관과 통찰, 재능과 신경증, 신기와 예지력..그리고 정신과에서 말하는 방어의식, 억압된 분노를 다 같은 말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정신과에서 받았던 상담 내용, 법사를 찾아가 귀신을 쫓았던 내용, 민족종교인에게서 받는 치료 내용등을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었는데 이런건 신선했다.

 

아직 2권이 남아있는 작품인데..

계속 읽을까말까.. 망설여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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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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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때 27번이나 바뀌었다던 부동산 정책..

 

정책은 자주 바뀌고.. 

언론이나 부동산 관련 업자들은 집값 바닥론을 이야기하고..

선대인 같은 사람은 아직은 어깨정도밖에 안 떨어졌다 이야기 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은 내리는데..

전세값은 치솟아 혼란스럽고..

내가 그랬다 ㅎㅎ

 

음..그런나였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혼돈으로 느껴졌던 부동산시장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그러면서 정부나 언론을 맹신하다간 위기에 처할 수 있음도 알게 됐고..

저자가 이야기 해주는 주택문제와 공동체로써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듯하다.

 

 

몇 주전 대니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간적이 있다. 과거엔 모델하우스에도 종종가서 주택시장 트렌드도 파악하고 인테리어도 체크하고 그랬었는데..거의 3년 만에 가본듯 ㅎㅎ

 

그곳 매니저는 우리에게 전세형 분양을 설명해주었었다..나처럼..뭘 잘 모르는 사람은 혹할듯 ㅋㅋ

모델하우스를 나오며 대니에게 물어보니.. 공짜처럼 보이지만..저런 건 공짜가 아니고 함정이 있다고 알려 주었었다.

 

 

건설사에서는 전세형 분양이 전세와 똑같은 것처럼 광고하지만 이건 임대계약이 아닌 분양계약으로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즉..분양가격의 20-30%는 입주자가 계약금을 내고, 나머지 잔금 70-80%는 은행대출로 해결하는 매매계약이라고 알려주었다.

 

음..전세형 분양으로 입주한 후 2년이 지나 입주자가 아파트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면 건설사는 계약금을 모두 돌려주어야 하는데...여기에도 함정이 있는 게.. 만약 2년 안에 건설사가 부실화 돼 자금 여력이 없을 경우 입주자는 계약금을 못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최근 중견 건설사는 물론 LIG건설이나 쌍용건설같은 대기업계열 건설사까지도 부실화되는 실정에서 위험부담은 너무 크다고 했다.

 

계약금을 돌려받는다고 해도 2년 동안 건설회사가 대신 납부했던 이자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받을 수 있다고 ㅠㅠ

그러니까 결국 입주자가 낸 계약금 20-30%는 보증금에 해당하고..

70-80%에 해당하는 대출이자는 보증금에서 매달 차감되는 월세나 다름없다고 말이다.

 

예를 들어 2억원짜리 전세형 아파트 분양을 받으면 입주자는 계약금 4천만원을 내고 입주를 하며,

2년 후 구매를 포기하면 나머지 1억 6천 만원에 대한 은행 이자를 건설사에게 돌려주어야 한단다.

 

그런데 동일한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1억 4천만원이라면 입주자는 가지고 있던 4천 만원과 은행 대출 1억 원이면 전세를 얻을 수 있다고. 즉, 전세형 아파트 분양을 받으면 대출 금액 차이인 6천만원에 대한 이자를 손해보는 셈이라 설명해 주었었다.

 

와우..대니가 설명해주었던게..요 책에 고대로 나와있어 완죤 신기했었다 ㅎㅎ

 

대니의 설명에 덧붙여진게 있다면..저자는 이런 얘기도 한다. 전세형 아파트 분양은 쌓여가는 미분양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는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털어내고 자금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만들어낸 꼼수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설령 입주자가 2년  뒤에 구매를 포기한다고 해도 건설사들은 2년 동안 입주자의 계약금과 은행대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은행대출 이자는 입주자가 갚아야 하고 말이다.

 

아!!!..

정부의 정책은..과연..누구를 위한 정책일까..

현진건의 '술권하는 사회'..그리고..'빚권하는 사회'가 된 현시점이다 ㅠㅠ

 

내가 자주 가는 네이버 카페에서..

전월세와 아파트 매매에 관한 질문들을 종종보곤 한다.

부동산도 믿을 수 없고.. 양심없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다수에..

정부의 정책 역시 ㅠㅠ

개인 스스로 공부로 무장하고 있지 않음 언제나 호구가 되는 사회인것 같다.

 

결국 저자는 이야기 한다. 부채 다이어트를 하라고..

필요없는 빛은 지지 말고.. 하우스푸어라면 미련을 버리고 스스로 손절매 하라고 ㅠㅠ

 

 

요즘..교육이나 경제 등 독일을 벤치마킹 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

 

독일의 경우..많은 민간 건설업체들이 임대주택을 지어 적정한 수익을 확보하고, 가계들은 전체 생활비의 약 8분의 1 정도만 임대료로 내며 살고 있다 한다.

 

저자는 이야기 한다.

 

돈이 필요하다면 국민연금을 활용하면 된다고..국민연금은 국민들의 노후 안정을 위해 온 국민이 적립하는 자금이다. 국민 연금의 운용자산 규모는 이미 2012말 353조원을 넘어 2013년 정부 예산(342조원)보다 더 커졌다. 그런데 이 가운데 70% 가량인 255조원을 채권에 투자해 겨우 3%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같은 돈으로 공영 개발 방식의 공공 임대 사업을 벌이면 민간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책정 하고도 채권 수익률을 상회하는 4-5%대의 수입을 올릴 수 있고..3-4개 임대 주택사업을 시행 한 뒤 여기에서 나온 수익금을 향후 사업에 재투자하면 되므로 생각보다 자금이 무한정 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업은 국민들의 노후 생활 안정을 도모한다는 국민연금의 취지에도 맞고 국민연금의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이다.^^

 

4대강사업과 같은 낭비성 사업만 줄여도 매년 공공 임대주택을 수만 호 공급할 수 있는 예산 마련이 가능하다던데..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논리가 참 정연하다^^

 

정말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들이 나와주었음 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바르고 건강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개인은..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해야 할듯하다.

 

2008년말 부동산 급락을 경고했던 저자..

그 후 국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고 대안까지 마련돼 있는 책이라..많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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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잡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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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초기작인듯 했는데.. 우리나라에 번역은 좀 늦게 된듯하다^^

 

더글라스 케네디 '템테이션'의 모티브가 된 작품인것 같기도 하고^^ 

 

두 작품 모두 비슷한 인물들이 등장..시대적 트렌드에 맞는 직업군을 선택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음모, 사건, 재기 등을 다루고 있다..

 

어쩜..총 567페이지를 하루만에 읽다니..

그만큼.. 치밀한 구성과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와 반전이 있는 소설..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되는 더글라스 케네디는 유모와 센스가 넘치고 참 따뜻한 사람인듯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체로 그렇기도 하고..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을 애정해.. 한 인물도 소외시키지 않으니까..

 

작가는 인물들을 놓고..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어떤 상황이 있었는지를 친절히 설명을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템테이션'의 경우.. 남주의 첫번째 부인이나 두번째 부인에 대한  상황 설명이 없어 좀 아쉽긴 했었다. 그런데..이번 작품에선..남주 네드의 아내 리지에 대한 상황적 설명도 잘 돼 있어 몰입이 훨 잘 됐었다.

 

90년대 후반을 살아가는 네드와..

현 시점의 한국 남성들..

참 비슷한 점이 많은듯했다. 기업의 구조조정, 인수합병,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사람들..욕망과 도덕심 사이 갈등을 겪는 사람들.. 왠지..낯설지가 않다.

 

세일즈의 귀재 네드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 승승장구 하지만..

회사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잔인한 음모의 희생양이 돼 밑바닥으로 추락해 가고..

정리해고 과정에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상사를 폭행해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 네드에게 더 이상 일자리는 주어지지 않고..

절박한 상황에 처한 네드에게 고교 동창 제리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만 배후엔 야비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말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네드는 일거에 승부를 뒤집을 반전카드를 준비..

 

스토리가 끊어짐이 없다.

또..단 몇시간 동안 나눈 사람들의 대화나 상황들에 대한 장면이 길어도 전혀 지루함이 없다.

 

89P 공란에 내가 이런 글도 적어놓았네..

"어쩜 반나절이란 짧은 시간을 이리도 섬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았을까? '몰타'에 가면 가능해질까?" ㅎㅎ

 

머릿속이 복잡해 무언가 집중할게 필요한 분들.. 소설을 통해 거울에 비친 현시대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 치밀한 구성이 뭔지 깨닫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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