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01년에 구입했다..1권 중간 정도까지만 읽었던 작품이었다.

 

그러다 며칠 전 팟캐스트 중 '김진애 책으로 트다'란 프로그램에서 김현경작가 편을 듣게 됐고 그녀에게 흥미가 생겨 이 책을 다시 잡아들게 되었다.

 

김현경은 100시간의 정신과 상담을 받고.. 40세쯤에 집을 팔고 세계 일주를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탄생된 작품이 이..'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라 하니.. 다시 읽고 싶어질 수 밖에^^

 

공자는 40세를 불혹..흔들림과 유혹이 없는 나이라 말씀하셨지..

40세 전에 정신상담과 그 후 진행됐던 세계일주라..

그녀의 가치관 세계관이 많이 바뀌었을거란 기대감에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넘겼다.

 

14페이지까지 읽었을 때의 내..메모를 보니..

"어쩜 언어의 표현과 디테일이 참 잘 되고 있네..이 소설이 모티브가 된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배우들은 캐릭터 분석이나 연기하기가 참 수월할거야^^" 라고 돼 있네..

 

그러다 187페이지 정도에 가니..내 메모..

음..밑줄은 여기에 그어져 있네..

"인혜의 몸이 천천히 허공으로 들려 올려지고, 몸속 가득 뜨거운 물이 출렁거리고, 뜨거운 물이 전도체가 되어 낮은 볼트의 전류를 받아들였다. 마지막으로 머리통에서 마그네슘빛이 터지면서 눈앞이 희고 넓은 빛과 공백으로 변했다"

 

이부분 옆에 내 메모..

 

"작가가 좀 트인사람인줄 알았더니...꼭 이런걸 ..솔직히 말초신경조차 자극되지 않는 이런 표현들 이제 그만 쓰면 안될까? 마그네슘빛이라는 상징적 묘사를 구체적으로 머릿속으로 형상화 시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글을 계속 읽다보니..

나이가 좀 든 작가답게.. 진부한 표현, 많은 미사여구와 현학적인 표현들.. 때문에 소설의 진도빼기가 좀 힘들었다. 요런걸 좀 빼고 스피드하게 나갔더라면..이 책은 한권이 됐을 법도 한데..

 

난..솔직히 진부한 표현이나 현학적인 표현을 쓰는 작가들이 싫다. 어린시절..한국소설을 접했을 때..모든 글은 이렇게 써야하는줄 알았었다.

 

그리고 요런걸 흉내내 글을 쓰다보면.. 

나조차 공감할 수 없는 문장..지루하고 문장도해도 잘 안될 정도의 복잡하고 긴 문장이 돼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 외국소설이나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은 대체로 깔끔하게 느껴지고 공감도 잘 된다. 다른 시공간을 살았고 문화와 역사가 다른데도말이다. 그래선지..한국소설은 몇  명의 작가 작품을 제외하곤 읽지 않게 됐던것 같다.

 

암튼.. 이 작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과 남성에 대해 느끼는 작가의 사고에도 솔직히.. 공감이 좀 안 됐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보다 15-20살 이상 많은 사람들일 테니..그들을 최대한 이해하려 애쓰며 읽게됐고..그러다보니 한 편의 소설이 불편하게 읽혀진것또한 사실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직관과 통찰, 재능과 신경증, 신기와 예지력..그리고 정신과에서 말하는 방어의식, 억압된 분노를 다 같은 말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정신과에서 받았던 상담 내용, 법사를 찾아가 귀신을 쫓았던 내용, 민족종교인에게서 받는 치료 내용등을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었는데 이런건 신선했다.

 

아직 2권이 남아있는 작품인데..

계속 읽을까말까.. 망설여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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