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에 걸린 직장인 마음 처방전
박태현 지음, 조자까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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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갔는데 또 새해가 왔다. 새해가 와서 희망차거나 의욕에 넘치기보다는 새해에도 또 출근해야 한다.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회사 가는 게 고통이고, 있는 곳에서 너무 힘들어서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도 없고, 머물러 있자니 하루가 고통이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생에서 꽤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는데, 내 인생까지 불행한 것 같다.


혹시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내면적 자기 퇴직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다. 내면적 자기 퇴직 증후군은 제목처럼 몸은 조직에 머물러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떠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수년간 국내 유수 기업 및 기관의 기업 조직 변화 프로젝트와 임직원의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박태현 대표가 쓴 책이다.


제목만 보고는 '이렇게 해라'라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를 생각하기 쉽지만, 내용은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처럼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주인공인 희석과 멘토인 샤크 강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중간중간 삽입된 직장인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조자까의 일러스트는 더더욱 감정 이입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입사할 때는 무슨 일이든 시키면 다 할 것 같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회사에 다니면 마음속의 두 가지 욕구를 갖게 된다. "하나는 급여나 복리후생과 같은 '물질적 욕구'이며, 다른 하나는 사회적 존재로서 조직 생활 자체에 대해 기대하는 '심리적 욕구'다". (p.8)이 중 심리적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면 "개인의 리더십과 경력에서도 획기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되지만 "심리적 욕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으면 대신하여 물질적 욕구로 보상받고자 하는 보상 심리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p.8)"


수동적으로 일하면서 보상에 연연하게 되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고, 조직 생활 자체에 대한 만족도 더 떨어진다.


지금 자신이 내면적 자기 퇴직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면 심리적 욕구가 만족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떻게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저자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픽사, 2015)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의 다섯 감정처럼 우리 안의 심리적 욕구를 '네 가지 동물'로 표현했다. 그리고 이 동물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내면적 자기 퇴직 증후군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당나귀 - 존중받고 싶은 욕구

강아지 -  회사 특히 상사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

수탉 -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

고양이 - 정체되지 않고 지속해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



각 동물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희석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직장인에게는 흔한 상황들이라 크게 공감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희석이 멘토인 샤크와 대화하며 그 동물들을 어떻게 보살피고 치유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며 자신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당나귀 - 저 인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


문제: 어디에나 있는 그 인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 같이 있으면 짜증나고 스트레스받는다.


극복 방법: 내 안의 당나귀가 제대로 잘 지내지 못한다면 누군가 싫은 사람이 있다는 증거다. 사실 어디를 가나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렇다면 상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사람은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면 상대의 태도도 바뀔 수 있다.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없다면 싫어하지 말고, 좋아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자. 상대가 나를 싫어한다고 단정하지 않고, 상대에게 호의를 베풀어본다.


2. 강아지 - 열심히 일해도 상사는 알아주지도 않는다.


문제: 윗사람 앞에만 서면 말이 잘 안나온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팀장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성과를 보면 인정도 못 받는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내 자리에서 시킨 일만 묵묵히 하면 알아줘야 하는 거 아닐까?


극복 방법: 내가 노력해도 상사가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면 내 노력의 방향이 잘못 돼서 그런 것일 수 있다. 팀장에게 인정받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상사와 끊임없이 소통해서 상사의 생각과 고민을 알아본다. 상사의 문제를 해결하면 당연히 상사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상사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도 감정은 버리고 내용에 집중한다. 상대가 나를 인정하는지 안 하는지에 관심을 두지 않고 일에 집중한다. 결국, 일을 잘 할 수 있게 되고 소통도 자주 할 수 있게 된다.


보고하기 전에는 상사의 관점에서 질문 노트를 기록하고 답변을 생각해본다. 상사도 고객이다. 상대의 관점에서 고민하여 준비하고 발표하면 더 상사의 마음에 들 수 있다.


3. 수탉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문제: 지금 하는 일은 먹고사니즘 때문에 할 뿐 내가 좋아하는 일은 아니다.


극복 방법: "현재 하는 일의 가치를 보지 못하고 막연히 어딘가에 자신의 선호나 적성에 맞는 일이 따로 존재할 거란 착각" 즉 파랑새 증후군에 빠져있을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면 되지만 딱히 없다면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라. 이 세상의 모든 일은 극한 직업이다. 일이 재미있으면 돈을 내고 다닌다. 일에는 재미보다 보람이나 성취감 등이 어울린다.


일부로라도 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좋은 점, 하는 일에 대한 감사한 점을 찾아본다.


4.  고양이 - 반복되는 일을 하니 정체되는 것 같고 지겹다.


문제: 하던 대로 하면 큰 문제가 없다. 좋은 회사에 연차도 어느 정도 된다.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싶지만, 딱히 방법을 모르겠다.


극복 방법: 오래 했다고 항상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일할 때 하던 대로가 아니라 다르거나 나은 방법을 찾아서 하는 습관을 기른다. 성장을 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없는 기회도 만들어 내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고, 그 과정을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가져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내 안에 심리적 욕구를 파악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욕구를 파악하여 이를 개선하는 과정을 하다 보면 회사는 더는 괴로운 곳만은 아니게 된다고 한다.


사실 읽고 나면 당연한 내용이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신박한 정리>>(tvN, 2020)의 우리집공간컨설팅의 이지영 대표가 가수 홍경민 편에서 "가구를 옮기는 것보다 무거운 건 생각"이라고 했다. 무엇이든지 마음만 바꾸면 되는데, 그 마음, 그 생각 하나를 움직이기가 그렇게 힘든 것이다.


도달해야 할 높은 목표를 보면 두렵지만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다. 해야 할 아주 작은 일부터 꾸준히 하면 내 생각도 바뀌고, 내 안의 욕구도 해결되고, 회사 생활도 즐거워져서 일의 성과도 더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새해에도 회사는 가야 한다. 어차피 가야 한다면 행복한 곳으로 만들라는 저자의 말을 가슴에 새겨본다.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인생이 행복할 수 없다."


당나귀, 강아지, 수탉, 고양이! 기다려! 쓰담쓰담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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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마라 -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걱정 없이 사는 법 50
가나가와 아키노리 지음, 정문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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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신축년 새해다. 2021년 새해 소원은 이렇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행복하게 살기'


나이가 들어서일까? 이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고 싶다. 내 삶의 귀중한 시간을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억지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며 살고 싶지 않아서다. 만나서 스트레스받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싶지 않다. 모든 사람이 다 나랑 맞지 않고 다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맞추느라 잠 못 자고 스트레스받아봤자 내 몸만 아팠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좀 막연하다. 이럴 땐 싫은 것, 안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게 빠르다. 그럼 소원을 바꿔야겠다.


"싫은 일은 하지 않기,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기"


근데 어른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어찌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어찌 보면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실현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어떻게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 힘들더라도 꾹 참아. 다 그러고 살아."


어쩌면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들으며 살아서 노예로 세뇌된 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결국 새해 소원은 이룰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걸까? 새해는 밝지도 않았는데......


1986년생, 젊은 나이에 성공한 경영 컨설턴트이자 사업가인 가나가와 아키노리는 이렇게 말한다.


"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마라." (가나가와 아키노리 저, 정문주 옮김, 중앙북스, 2020)


그러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한다. 모두가 바라지만 그게 가능한 일일까? 속는셈치고 그의 책을 읽었다. 


저자는 일벌레로 살고,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일하고, 상사의 부당한 대우를 참아가며 일하면서 아침마다 눈 뜨기 싫어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인생은 우연히 참석한 창업 세미나에서 '싫은 일 리스트'를 적고 180도 변하게 된다. 그 이후 작가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았고, 매일 매일 하고 싶은 일로 채워 성공하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하기 싫은 일을 죽어도 하지 않고 성공하게 된 것일까?


그의 노하우를 살펴보면 사실 특별한 것은 없다. 어쩌면 성공을 위한 특별한 비법이 없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성공하려면 필요한 건 '고생'이 아니라 '꼼수'라고 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핵심 비법을 얻어 시행착오나 헛수고를 줄이고 목표를 향해 곧장 가라고 한다. 나만의 성공비법이 아니라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비법을 따라한거다. 그래서 그의 방식은 특별한 것은 없다. 단 성공차선에 들어서게 된 계기만 다르다. 


싫은 일 리스트 작성해보기


작가에게 성공의 계기를 마련해준 비법 레시피인 '싫은 일 리스트'는 어떻게 작성하는 것일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일단 하기 싫다고 생각되는 건 사소한 것까지 다 적는다. 그 다음 당장 그만둘 수 있는 일과, 조만간 그만둘 일로 분류한다. 이 목록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늘 보면서 그만 두면 목록에서 지운다. 또는 어떻게 하면 그만둘 수 있을지 대응책이 떠오르면 메모한다. 


리스트를 작성하는 건 자신에 대해 잘 알게 해준다. 싫은 일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이전까지 몰랐던 자신의 일부분을 포착하는 것, 자기 성격의  다른 면들을 발견" <<고민 대신 리스트>> (도미니크 로로, 청어람Life, 2018) 할 수 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한 마음가짐


저자는 중요한 것은 싫은 일 리스트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리스트를 작성하는 과정에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그만둘 각오를 하고 나면 조금씩 인생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 무슨 일을 하든 마음가짐 즉 태도가 중요하다. 세가사 싫은 일을 하지 않으려면 엄청난 각오와 에너지가 필요하다. 저자는 열정, 인내, 겸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열정을 꼽았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타성으로 하는 하기 싫은 일을 끊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도 모두 열정이 필요하다. 지금 나에게 그런 열정이 있나 돌아본다. 그런 열정조차 없다면 내면적 자기 퇴직 증후군(<<회사에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박태현, 중앙북스, 2020)에 걸려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만 하는 하루를 만들자.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사람들에겐 일 년은 그냥 365일이 아닌 최고의 하루가 모인 365일이라고 한다. 그런 삶을 원한다면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하고 싶은 일만 하는 하루'를 만들면 된다. 처음엔 1일이어도 점점 늘어나면 365일이고, 내 나머지 인생은 모두 하고 싶은 일만 하는 하루일 수 있을 테니.


하지만 현실적으로 하루를 내기 힘들다. 일은 너무 바쁘고, 돌봐야할 가족들도 있다. 그렇다면 매일 30분이라도 따로 시간 내서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뤄 왔던 일을 한다.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었다면, 그다음에는 성공하기 위한 기본 루틴대로 하면 된다.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쌓고,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을 소중히 여기고, 시간을 잘 활용하고, 성공할 때까지 그 일을 하는 거다.


저자는 책에서 제시한 노하우대로 하기 싫은 일을 리스트로 작성하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어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 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찾아 결국 해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하여 3년 만에 억대 연봉 CEO가 되었다. 


저자의 조언대로 2021년 새해 소원을 하기 싫은 일을 적으며 안 하는 것으로 적어야겠다. 제발 2021년 연말에 그 리스트가 다 지워져 있길.......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으나 내용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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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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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창비 덕분에 전혀 접하지 않던 영 어덜트 문학 책을 두 번 읽을 기회가 생겼다. 첫 번째 책은 창비 X카카오페이지 영 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을 탄 '스노볼'(박소영, 창비, 2020)이었고 이번에 읽게 된 책은 김나경의 '1931 흡혈마전'(창비, 2020)이다.


'한국에 흡혈귀라고?'



흡혈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영화 트와일라잇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소설 트와일라잇(스테파니 메이어, 북폴리오, 2008)이다. 이 책은 당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130주간 올라있었고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 출간될 정도로 유명했다. 인간 여성과 흡혈귀 남성의 러브 스토리다.


한국 흡혈귀 하면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이준기, 이유미 주연, MBC, 2015)가 떠오른다. 조선 시대가 배경이지만 트와일라잇처럼 인간과 흡혈귀의 러브스토리다. 이 드라마 원작은 만화다.


‘1931 흡혈마전’, 왠지 중국 무협 영화 같은 이 제목은 좀 별로였지만, 마늘 냄새로 가득한 한국엔 절대 없을 것 같은 흡혈귀가 하필 일제 시대의 여학교 사감 선생님으로 있었다는 설정에 끌렸다. 그래서 읽기 전부터 이런저런 상상을 했다.


<<킹덤>> 시즌 1 (주지훈, 배두나 주연, 넷플릭스, 2019)에서 좀비 부대를 만들어서 왜군을 무찌르려 했듯이 사감 선생님이 학생들을 다 흡혈귀로 만들어 독립군을 만들까? <<보건교사 안은영>>(넷플릭스, 2020)의 안은영 선생님처럼 악한 세력으로부터 아이들을 흡혈귀의 힘으로 구해내는 걸까?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주인공인 열네 살 임희덕은 가난한 집 둘째 딸이다. 당시 시대라면 절대 공부는 못한다. 가난한 집이라 좀 사는 집에 빨리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 소원이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할아버지 생각은 다르다. 희덕의 똑똑함을 알아보고 천자문을 가르친다. 희덕은 경성에 있는 고등 보통 학교에 진학한다. 비싸다고 안 보내려는 희덕의 부모와 다르게 할아버지는 몰래 모은 돈 까지 보태면서 유언이라고 강력하게 밀어붙인다.


명성 황후가 시해당하고, 전주 읍성이 무너지고, 독립군을 마구 죽이는 모습을 직접 경험한 할아버지는 '어린아이들도 제대로 배워야 움찔하기라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


할아버지의 기대와 다르게, '제대로 배움'은 없다. 선교사가 세운 학교지만 일제의 눈치를 보고 일본인 선생님들이 실세인 학교에서는 일본어만 사용해야 한다. 일본은 조선 것이며, 여자는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이 미덕이라는 내용을 배운다.


"학생의 손놀림 하나하나가 조선을 대표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좋은 가정부인이 되어 남편을 위해 아름다운 자수를 놓는다면 얼마나 훌륭합니까. 조선 여성이 응당 몸에 익혀야 할 미학입니다." (p.25)


누군가를 위해 항상 희생하는 삶을 살아온 여성들에게는 공부마저도 누구를 위한 것이 된다. 하지만 희덕은 그런 교육에 고분고분하게 순종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 하지만 여성도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배울 수도 있지 않나요?" (p.25)


어느 날 희덕은 새로 온 사감 선생님인 계월이 흡혈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계월은 어떤 계기로 흡혈귀가 되고, 우연히 만난 무당 백송과 기생 화란을 돕게 된다. 누군가의 밀고로 일제의 실험실에 끌려가 갖은 실험을 당하다 간신히 다시 도망쳐 나와 신분을 숨긴 채 사감 선생님으로 취업한다.




읽다 보면 이 둘에게 어떤 일이 생기게 되는지, 계월은 어쩌다 흡혈귀가 되었는지 등 스토리에 대해 궁금해진다. 흡혈귀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긴장감과 함께 당시 시대적 상황이 주는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영 어덜트 문학답게(?) 무겁지 않게 그 상황들을 묘사한다.




더 역사적인 내용이 추가되고, 외부적인 갈등과 인물 간의 갈등과 히스토리가 붙으면 스토리가 풍성해지져 영화로도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K사감과 러브레터', '표본실의 청개구리' 등 각 챕터별 제목은 마치 한국 소설이나 시의 제목을 약간 비튼 것 같았다. 현실과 다른 흡혈귀가 존재하는 평행 세계이면서 동시에 현실 세계와는 약간 다름을 알려주려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 소개를 찾아보니 "강경애의 『인간 문제』, 김명순의 「들리는 소리들」 「샘물과 같이」, 나혜석의 「노라를 놓아주게」 등 한국 근현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따온 각 장의 소제목에는 앞서간 여성들의 발자취를 기리고자 한 저자의 뜻이 담겨 있다"라고 한다.



최근 두 여성의 연대를 통한 성장에 대한 책 <<부디, 얼지 않게끔>>(강민영, 자음과 모음, 2020)을 봐서 그런가? 이 책도 두 여성의 연대와 성장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한 명이 A라는 면에서 강하면 다른 한 명은 B라는 면에서 강하다. 이 둘은 서로 만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현재 자신의 모습을 더 나은 자신으로 만들어간다. 현실 속에 좌절하지 않고, 혹은 다른 남성의 사랑 또는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깨달아간다. (물론 이성간 사랑도 사람을 성장시킨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동녘라이프, 2010)처럼 흡혈귀보다 낯선 존재가 이성일 지도 모른다.)




책에 나오는 인물 중 당시 시대 관점에서 보면 소외된 계층의 사람이 많다. 굿을 하다 못하게 된 무당, 기생, 가난한 집 딸, 일제 시대의 조선인, 독립군 등. 이들도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진 못한다.




희덕 또한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다. 하지만 계월을 알아보고 도와주는 무당 백송과 이야기하면서 다름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그게 정말 사람이 아니고, 위험한 것들이라면....... 차라리 조선 땅에서 사라지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게 세상이 변해 간다는 증거일지도 몰라. 서로 다른 모습이 어울려 살기보다 배척해야 한다고 먼저 배워 버리는 게."

"요즘 사람 논리에 맞추어 설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갈 가치가 없는 걸까? 그런 가치의 기준은 누가 정하고,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니?" (p.144)



나와 다른 사람, 혹은 종족에 대한 몰이해와 거부감은 많은 생명체를 지구에서 사라지게 했다. 지금 이 세계가 끊임없는 전쟁과 고통 속에 있는 이유도 다름에 대한 공존을 못해서가 아닐까.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희덕은 계월과 함께 지내면서 그녀를 이해하며 그녀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훌쩍이는 소리에 계월은 뒤를 돌아보았다.

'참 이상한 아이야.'

계월은 소매로 얼굴을 훔치며 눈가를 닦는 희덕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오래되어 눈물이 말라 버린 일에 이리 울어 주다니. 저의 일도 아닌 것을......'' (p.224)

'공존하는 다름'을 상징화한 것이 흡혈귀이고, 이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희덕에게 새로운 시선을 주며, 낯선 계월을 품어주는 백송 같은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다.




"어쩌면 이런 게 나 같은 사람의 운명인지도 몰라. 쫓겨난 자들을 거두어 보호하고, 함께 어우러지도록 조율하는 것 말이야." (p.145)



책 결말 이후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1931년의 계월은 지금 2020년 한국에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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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 - 우분투 리눅스 설치부터 네트워크와 서버 구축, 운영까지, 개정판 이것이 시리즈
우재남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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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 분야에서는 리눅스를 많이 사용한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도 대부분 리눅스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직접 깔아서 쓰진 않지만 14.04, 16.04, 18.04까지 다양한 버전의 우분투 환경에서 개발하거나 테스트를 해왔다. 이렇게 회사에서 개발 환경으로 세팅된 우분투를 사용하는 것 외에 내 맘대로 우분투를 써보려고 하면 직접 설치해야 한다.




OS를 직접 설치하는 건 초보자에겐 어렵다. "초창기 리눅스 사용자의 가장 큰 이슈는 '설치'였다." CD에 있는 리눅스를 설치하다 그래픽 카드의 드라이버가 맞지 않아서 설치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고, 알 수 없는 이슈들로 설치가 어려웠던 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눅스 배포판들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 윈도우와 비슷할 정도로 설치가 아주 쉬워졌다."(p.69)




이번 글에서는 우분투 리눅스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사람들, 우분투 리눅스 입문자로 리눅스 실무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리눅스 공부를 시작했지만 명령어만 외우다 포기한 사람, 리눅스 업무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우재남, 한빛미디어, 2020)'를 소개하려고 한다.





구성




이 책은 실습 환경 구축, 우분투 리눅스 설치, 서버 구축 시 알아야 할 명령어, 쉘스크립트 등 '우분투 리눅스의 기본'에 대해 먼저 설명한 후 네임서버, 데이터베이서, 메일 서버, 웹서버, Samba, FPT 등 '네트워크 서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모두 입문자 입장에서 우분투 리눅스 사용 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이다. 



리눅스 관련 정보는 필요할 때마다 검색해서 찾아보고 설치 혹은 설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긴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몇 가지 명령어만 기억할 뿐이다. 명령어도 기억이 안 나 다시 구글로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체적인 내용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설치부터 전반에 대한 내용을 한 책으로 강좌까지 들으면서 익히면 우분투 리눅스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빠른 시간 안에 학습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이 많은 만큼 책이 좀 두껍고 무거우니 들고 다니면서 보기엔 힘들고 칼라풀하지 않다는 거다. 우분투나 vi 혹은 command 환경에 익숙하다면 검은 환경은 친숙하게 보이겠지만 칼라풀한 IT 책에 익숙한 독자라면 색이 많이 쓰이지 않은 책이 단조로워 보일 수도 있다.




이 책의 장점




이 책의 저자는 각종 '이것이 ooo다' 시리즈 저자인 디티솔루션의 공간데이터베이스 연구소장인 우재남 씨다. 저자는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무'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실무형 실습 환경'으로 혼자서 공부하더라도 강의실에서 저자와 함께 학습하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그 효과를 내기 위해 이 책은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링크: https://www.youtube.com/user/HanbitMedia93


또한 네이버 카페에서는 책에 사용된 소스와 Q&A를 제공한다.


https://cafe.naver.com/thisisLinux



구성



각 강의 처음에는 학습 목표에서 이 장의 핵심 개념과 학습 흐름을 설명한다. 보통 수강생으로 수강을 듣다 보면 수동적으로 흐름을 따라가서 지금 왜 이걸 배우는지 어떤 순서로 나오는지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어떤 공부든 맥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내용을 이해하면 이해도가 높아진다. 이 책에서는 각 강의 처음에는 학습 목표에서 이 장의 핵심 개념과 학습 흐름을 설명한다.





각 설치 및 사용 방법에 대해 사용자가 하기 쉬운 실수까지 언급하며 step을 통해 보여준다. 서버 구축 시 알아야 하는 필수 개념과 명령어에서는 명령어의 사용 예까지 보여준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어도 다 아는 것 같지만 막상 필요해서 해보려면 잘 모를 수가 있다. 책 중간중간 있는  '실습'과 '비타민 퀴즈'를 통해 잘 이해했는지, 혼자 연습해볼 수 있게 해 준다.






우분투 리눅스 자체가 내용이 방대한데, 책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보니 내용이 많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따라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최신 우분투 리눅스로 처음부터 직접 설치하고 환경 설정해보면 어느 새인가 실무를 잘 아는 입문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 해보려면 시간은 좀 걸린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나 내용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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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선 - 하드보일드 무비랜드
김시선 지음, 이동명 그림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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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


딱히 취미를 대기 어려워 '영화 감상'이라고 하면 항상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난 이제 취미를 발레라고 한다. 그다음은 전혀 발레 할 것처럼 보이지 않은 몸을 위아래로 보는 시선과 함께 '발레요?'라는 질문을 다시 받는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코로나로 영화관을 못 가다 보니 요즘엔 주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본다. 처음 무료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다 유료로 전환했고, 가족도 함께 보려고 업그레이드까지 했다. 찾아보니 넷플릭스 한국 유료 구독자 수는 33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유료 구독자 수가 220만 명이 늘 정도다. (참고 기사: https://www.ajunews.com/view/20201021081724502). 영화관에서 보는 관객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영화가 재미있었는지, 주인공은 왜 저런 건지, 설정은 왜 저랬는지, 꼭 저런 결말이 나야 했는지, 메시지는 무엇인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19)를 봐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냄새와 선, 그리고 물 등이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영화는 재미와 의미 모두 다 있다.


영화 마니아들은 영화에 대해 나누고 싶어 영화 유튜버들과 함께 한다. 브런치가 넷플릭스 스토리텔러 작가를 모집하는 이유도 영화 마니아들이 글로 소통할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나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투버와 소통하거나 영화 유투버의 채널을 찾아볼 만큼 열성적인 편은 아니었다. 남편이 '홍 시네마' 채널을 추천해줘서 가끔 보곤 했다. 김시선 채널은 <<오늘의 시선>>(김시선, 자음과 모음, 2020)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김시선은 1세대 영화 유튜버로 2014년 9월 영화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 지금은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채널을 보면서 책을 읽으니 짧은 영상에서 압축해서 다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글로 풀어서 듣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유튜브 채널의 이야기보다 그의 글이 더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영화 마니아인 그에게 사람들은 '언제부터 영화를 좋아했는지?'를 가장 많이 묻는다. 그는 우문현답을 한다. '우연히 좋아했고, 우연을 따라가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p.12)고, '언제부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언제든 지금 좋아하는 게 있다면, 자신을 받고 사랑하라.'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고 나면, 두려울 게 없어진다.'라고 대답한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명확히 아는 그가 부럽다. 그의 말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를 떠오르게 한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그는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을 통해 영화를 본다. 그의 시선은 늘 반대쪽을 향해있다. 그래서 지금 이곳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https://bit.ly/3h48frY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작 <인셉션 Inception>(2010)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토템'이라 불리는 팽이가 돈다. 멈추면 현실이고 계속 돌면 꿈인데, 감독의 최종 선택은 어느 것도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중략) 그렇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말은 영화에도 적용된다."(p.29)


https://bit.ly/3reqYG3

"<#살아있다>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특별해진다'라고 말했다. (중략) 생사의 기로에 선 유빈은 화초에 물을 주고, 좀비들 틈으로 뛰어간다. (중략) 상훈이 형은 우리가 좀비가 아니라 인간일 수 있는 건 생존 앞에서도 '인간'이길 포기하지 않는 그런 행동들 때문이라고 말했다."(p.102)


좋은 영화를 알아봐 주고 싶은 그 마음으로 김시선은 영화를 본다.


"영화는 영감을 심어둔 바이러스다. 관객이 없다면 영화는 그저 스크린에 비친 이미지에 불과할 것이다. (중략) 영화에게는 좋은 영화를 알아봐 주는 관객이 필요하다." (p.99)


사랑만 하면 다 좋을 것 같지만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는 같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힘을 얻는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분명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성과도 없을 때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자책하기도 하고, 어쩌면 여기서 그만하는 게 나와 가족에게 더 좋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내가 믿고 가는 길에 대한 의심이 솟는 그 순간이 가장 힘들다. 그럴 때, 상훈이 형이 보낸 메시지를 읽으면 신기하게도 다시 영화가 좋아진다."(p.105)


영화 속 시선과 세상 속 시선이 무수히 교차하여 짜인 또 다른 세계에 그는 살고 있다. 그의 용감한 사랑이 부럽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연말이 다가온다. 올해 마지막 날 김시선이 12월 31일에 보라고 추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및 주연의 <라스트 미션(The Mule)>(2018)을 보고 싶다. 꽃을 키우던 할아버지가 마약 밀거래상이 된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고 김시선은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나도 꿈을 키우느라 바쁜 상태다. 꿈은 지금 당장 관리하지 않으면 시들어버린지만, 가족은 영원하다는 생각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 근데 요즘 들어 내가 뭔가 잊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혹시 나도 얼처럼 죽은 상태가 아닐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p.213)


영화 주인공인 얼이 우리에게 던지는 말, "중요한 건 그거예요. 기억해요."처럼 중요한 그것을 찾고 깨닫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나 내용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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