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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68시간 - 덜 일하고 더 성공하는 골든타임 플랜 다시 배우는 시간관리 법칙
젠 예거 지음, 김고명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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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 다 흙수저이다. 현재가 지나면 그냥 사라진다. 미래를 위해 저축할 수도 없다. 나에게 미래가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시간에 대해 "당신은 어제의 8 6400초 동안 무엇을 성취했는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는가? 아니면 하루가 흐릿하게 그저 흘러가버렸는가? (p.6)"라고 누군가 질문한다면 잘 대답할 수 있을까?

시간은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관리하지 못한다.”

피터 드러커

시간 관리 전문가인 젠 예거가 쓴 책 <<7, 168>>은 덜 일하고 더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52시간과, 워라벨이 중요한 이 시대에 필요한 방법론이다. 책 목차는 7일로 되어 있다. 1일엔 목표를 설정하고, 2일엔 시간 관리 걸림돌을 파악하고, 3일엔 현장에서 살아남는 독보적인 업무 기술을, 4일엔 빠르게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한 정리 정돈의 기술, 5일엔 업무 수단 활용법, 6일엔 집중하는 법, 7일엔 워라벨을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목표를 세우는 이유


우리 모두 다 바쁘다. 그 바쁨이 필요한 바쁨인지, 의미는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면 삶의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목표의 시각화도 매우 중요하다. 눈으로 보면 생각만으로 세웠을 때와는 달리 목표가 명확해지며, 이루겠다는 결심이 확고해진다. 저자는 업무 및 개인의 장/단기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한다. 단기 목표는 지금부터 15분 후도 포함된다.

가장 이상적인 하루에 대해 스스로 적어보자. 마치 회사에서 보고 시 AS-IS에서 TO-BE로 보고하는 것처럼 현재는 이렇지만 가장 이상적인 TO-BE는 무엇이며 그러기 위한 Action Item은 기간별로 적는 것이다. 적는 것 자체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가 보낸 시간이 눈으로 보이면 내가 가진 시간이 추상적이거나 모호하지 않고 매우 명료하게 보인다.

현재 상황 체크

 

언제나 그렇듯이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아픈 곳을 정확하게 알아야 그곳을 고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파레토 법칙으로 설명한다. 시간 관리도 20퍼센트의 노력에서 80퍼센트의 결과가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20퍼센트의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업무 특성, 나의 업무 스타일, 일과 패턴, 목표, 낭비되는 시간, 현재 시간 관리의 문제점 등을 파악해본다.

시간을 잘 관리한다고 업무량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지만결과의 핵심은 속도와 품질이다. 속도와 품질 둘 다 중요하다.(p66)”. 빠르면 제대로 하기 어렵고,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많이 든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고, 나만을 위한 시간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는 이유는 일하는 시간과 자유로운 시간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활용해 시간에 지배당하지 않고 시간을 지배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 요령을 아는 사람은 우선순위 정하기, 장단기 목표 설정하기, 계획 세우기, 정리하기, 현실적인 마감일 정하기, 위임하기 등 검증된 기법을 이용해 당장 끝내야 할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명확하게 파악해서 계획을 세운다.” p17

시간 관리의 걸림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간에도 다양한 걸림돌들이 이 글쓰기 과정을 방해했다. 저자가 말한 시간 관리의 걸림돌과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1. 미루기

2. 완벽주의

3. 부실한 계획

4. 완급 조절 실패

5. 마음의 고통

미루기가 문제라면 억지로라도 그 일을 가장 먼저 하거나, 보상체계를 도입해서 스스로 보상하던가, 차순위 업무를 먼저 처리한다. 또한 숨 쉴 시간을 주던가, 왜 내가 미루고 있는지 분석해 본다. 원인을 알면, 위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완벽주의로 인해 미룬다면 일의 특성을 먼저 생각해보자.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나 완벽하려고 하지 않는가? 노력도 일에 따라 완급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잘 안된다면 기간을 정해두고 그 기간 내에 완료하도록 한다. 또한 완벽주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부실한 계획이 문제라면 특정한 행사나 반복되는 행사와 맞물려 계획을 세우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해본다. 계획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면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다.

쉴 때 못 쉬고 일만 하면 번아웃이 되거나 병이 생기기 쉽다. 완급 조절이 안되는 사람들은 자신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마련한다.

몸과 마음이 쉬라고 신호를 보낼 때 재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하루 중 언제 얼마나 쉬는 게 좋은지 알면 업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p44

그 외 시간 관리 방해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주의산만증'이 있다. 주의 산만증의 주원인은 이메일, 휴대폰, 인터넷, 문자 메시지이다. 주의 산만증의 대처 방법은 명확하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과 장소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미라클 모닝을 외치는 사람들도 비슷한 이유를 든다.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시간을 확보해서 그때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액션 시스템

생산성을 탁월한 수준으로 향상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액션 시스템을 제안한다.

파악 Assess 우선 자신이 지금 하고 있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통제 Control 작업이나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방해물을 없앤다.

목표물 Target 오늘 처리해야 할 작업이나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파악했으면 그 목표물에 집중하자.

혁신 Innovate 더 신속하게 더 많은 것을 성취하게 해줄 만한 게 있지 않은가?

정리 Organize 정리를 통해 목표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지금 Now 액션 시스템으로 생산성을 증진하려면 중요한 일을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한다.


p66-68

현장에서 살아남는 독보적 업무 기술

우선순위 설정

할 일 목록이 시간 관리에 가장 유용한 수단으로 꼽힌다. 완수해야 할 일을 눈으로 보면 무엇을 해야 하고, 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할 일 목록은 시간 순, 업무 순, 중요도 순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목록만 적지 말고 완료 시간을 적는 것이다. 오래 시간이 걸리는 업무의 경우 세부 작업으로 쪼개서 작성한다.

다중 작업

한 번의 하나의 일만 처리해야 한다면 다행이지만 업무의 특성상 항상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시간 관리를 잘하려면 유연성은 필수다. 높은 우선순위의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긴다고 해도 가능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자. 또한 이일 하다 저 일하다 왔다 갔다 해야 하더라도 순간에는 순간에 집중하자.

위임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 하는 것은 설령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한다고 해도 과다 작업에 해당한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혹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위임하지 않고 혼자 다 처리하려고 하면 자신도 조직도 업무 처리 속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서비스나 상품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p.105

다른 사람에게 일을 잘 맡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하는 것이 편하고 내 마음에도 든다. 하지만 위임은 내가 하기 싫은 일, 혹은 잘 못하는 일에서 벗어나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어떤 일을, 누구에게 위임할지 생각한 후 위임한 후에는 그 사람을 신뢰하고, 명확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한 후 최종 마감일과 평가 방법을 명확하게 하고, 공로를 인정한다. 위임 시에는 책임도 위임한다. 책임 위임이 안되면 업무 위임이 안된다. 이 부분을 못하는 사람들이 회사에는 꽤 있다.

세부적인 작업만 위임할 뿐 업무 전체에 대한 책임을 위임하지 못하는 관리자가 결국에는 부하직원을 지휘하는 게 아니라 부하직원의 일을 대신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p109

정리 정돈

시간 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정리 정돈을 제안한다. 최근 미니멀라이프가 유행처럼 되면서 물건을 적게 소유하는 것을 통해 행복을 찾았다. 하지만 정리 정돈의 가장 핵심은 생산성이다. 내가 원하는 물건, 서류, 자료 등을 가능한 한 빨리 찾을 수 있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에는 정말 공감한다. 저자는 정리 정돈에 1일의 분량을 할애해서 강조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자.

기술 활용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 저자가 설문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손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핸드폰으로, 인터넷 기술을 통해서 좀 더 빨리 효과적으로 시간 관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활용한다.

''를 위한 시간 그리고 '우리를 위한 시간' 확보

균형 있는 삶을 살려면 '나를 위한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p236). 나를 위한 시간은 업무나 가족과 관계없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취미나 봉사 활동도 이에 속한다. 나를 위한 시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나를 위해 시간을 쓰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그러면 건강해지고, 더 좋은 내가 되기 때문이다.

 

일하는 부모라면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게 더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p.237

더 행복하고 좋은 내가 되기 위한 시간을 확보했다면 반드시 가족, 친구 등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낼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 측정 

시간 관리에 이렇게 많은 노력을 들였는데, 기준이 없다면 생산성이 향상되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향상성을 측정할 기준을 세우도록 제안한다. 자신이 세운 기준에 따라 스스로 생상성 향상 활동을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에 있어서 기준은 중요하다. 평가도 중요하다. 평가가 있어야 활동을 지속할 수 있고, 향상되지 않았을 경우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는 열렸을 때 잡아야 하고, 미뤄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찰나 같은 시간과 관련된 것이다.

모든 일, 모든 순간, 모든 관계를 가감 없이 즐긴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


하루는 24시간, 1천440분, 8만6천400초다. 하루의 분량은 어제도, 10년전에도 똑같았고, 내일도, 10년 후에도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제의 8만 6천 400초, 1천 440분, 24시간 동안 무엇을 성취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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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 - “내 새끼지만 내 맘대로 안 된다!”
서민수 지음 / SISO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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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나 부모님들의 공감을 일으킨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 애착과 관심이 많은 경찰관으로서 청소년이 바라는 지구대 동아리라는 단체를 6년째 이끌면서 매일 SNS로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서민수 대장님 (학생들이 대장님이라고 부른단다)이 쓰신 글이다. 현재는 경찰청 인재개발원에서 학교폭력 담임교수를 맡고 계신다. 궁금해서 Facebook을 찾아봤더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많은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https://www.facebook.com/minus.seoMinus 

 

책은 총 4부로 다음과 같은 목차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2,700여 명의 페이스북 친구들과 6,000명이 넘는 카카오톡 친구들이 새벽에 상담한 이야기 중 아이의 안전에 대해 부모님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저자가 추린 내용들이다. 

 

"여러분들은 자녀를 믿으시나요? "

 

저자는 강연을 다니면서 이런 질문을 한다. 그리고 믿고 싶어서 혹은 정말 그럴 거라 생각해서 믿는다는 부모들에게 팩폭을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청소년 자녀를 두지 않아서인지 가끔 뉴스 등에서 들려오는 사례 외에 현실이 어떤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부모님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뒷 세상을 엿보았다. 청소년들의 세상은 어른들의 축소판이면서 어두웠다. 순수하고 어리고, 외로운 친구들은 범죄에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 있었다. 이런 아이들을 이용하는 동네 아는 형, 아는 오빠들이 나도 같이 무서워졌고, 어른인 내가 부끄러웠다. 


아이들의 고민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학교폭력, 왕따, 가정폭력, 가출, 임신, 사기, 사고, 범죄, 대출, 몸캠 등 상상 이상의 사건들로 아이들은 고민하고 있었다. 어디엔가 물어볼 곳이 없는 아이들은 새벽에 저자에게 뜬금없이 말을 건다고 한다. 

 

"ㅋㅋ".

 

사례의 친구는 연락하고 싶은데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이렇게 보냈다고 한다. 저 친구는 3개월 후에 사촌 오빠에게 5년간 성폭행 당한 친구를 단톡방에 초대하고 나가버렸다고 한다. 대화를 안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요즘 ‘90년생이 온다 ‘등 밀레니얼 세대가 이해가 안 된다는 책들이 쏟아지는데, 그건 약과다. 청소년들은 더 먼 우주에서 온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면 ‘그렇구나.’ 하고 말 텐데 내 자식의 이야기가 된다면 정말 속이 터질 것 같다. 청소년 상담을 계속 해오신 서 교수님도 아들이 담배 피우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덜컹하실 정도였다고 하니까 말이다. 아들은 친구들 무리에 끼기 위해 방황하기 시작했고, 강제 전학을 한 아들은 흡연 습관을 고치지 못해 전학한 학교에서 투명 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은 아버지에게 혼자 런던을 다녀오겠다고 하고, 그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과 소통할 통로가 생긴다. 저자의 아들도 참 대단하다. 

아이들은 시험이 끝나면 한강 파티원을 모집한다고 한다. 시험을 망쳤으니 함께 한강으로 가서 뛰어내릴 사람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충격적이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런 자살이라는 무서운 키워드로 자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더더욱 강조한다. 아이들이 심각하게 한강 파티원을 모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이었으니 제발 점수 따윈 묻지 말라고. 책에 나온 사례 중 또 하나 충격적인 것이 몸캠에 대한 것이었다. 남자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이용해서 촬영을 스스로 하게 하고 영상을 이용해서 돈을 뜯는 것이다. 요즘은 정말 쓰레기가 넘쳐난다.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진다. 부모님은 아들을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하고, 아이는 때리는 부모를 112에 신고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빼앗은 선생님을 고소한다. 스마트폰 뺏었다고 선생님을 고소한다는 친구에게 저자는 따끔하게 혼낸다. 여자친구 전화를 받아야 해서 휴대폰을 제출할 수 없다는 친구. 그런데 강압적으로 내라고 하자 선생님을 고소하겠다는 친구들. 엄청 혼내셨다고 한다. 그리고 쓴 말을 한마디 덧붙인다. 

 

"결국 학생의 인성을 바른길로 이끌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역할이 가장 크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건 안타깝지만 부모의 역할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아이들의 행동은 언제나 변화를 거쳐서 형성되는 것이지 한 번에 쓰레기가 되는 친구는 거의 없다."

 

아이들이 이렇게 되는 건 사실 한참 호르몬이 폭발해서 정신이 혼미한 시기에 제대로 놀거나 세상을 경험해보지도 못한 채 학교와 학원에 끌려가야 하거나, 아님 아무런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제 있는 친구들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그 아이들을 나무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물론 좋은 부모님과 환경 속에서도 그런 친구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아닌 경우가 많아서이다. 너무 신기한 게 아이들은 자신에게 이렇게 가까운 사람들.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는 즉각적으로 벌칙을 주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을 착취한 업체들에게는 너무 나약하고 고소도 못한다. 자신의 잘못도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청소년들은 참을성이 약하다. 청소년들에게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면 열에 아홉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를 못 한다기 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왕이면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콕콕 집어서 교육해야 한다. "

 

과연 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걸까? 어른들도 욱하는 성질머리를 제어하지 못해 큰일이 많이 생기는 걸 보면 말이다. 보복 운전, 주차장에서 싸움 등 수많은 폭행 사건에는 참을성이 부족한 것이 있다. 어른들이 이런데,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까?나도 욱하는 성격이 심했다. 화가 나면 주체하지 못했다. 그걸 그냥 혼내는 것, 그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어떤 방법이 가장 잘 맞는지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자식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는데, 답이 없는 방정식을 풀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하지만 아이들만 이기적일까? 부모의 잘못이 크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사례 중  하나는 고 3인 아들 앞에서 부모들이 왜 바람을 피웠냐는 걸로 서로 싸우고 이혼하자고 난리 치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가정방문을 해보면 모두가 부모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버림받은 아이들이다. 그런데 경찰서에서 만난 부모들은 자식에게 할 만큼 다 했다. 이제는 알아서 처벌하든지 마음대로 하라는 등의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한다. "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너무 함부로 하지 말자고요. 이미 자녀는 부모에게 정서적으로 수십 대를 얻어맞아 쓰러져 가고 있다는 걸 제발 좀 생각하자고요. 제발 좀. "

 

이 대목을 읽는데 한 사례가 떠올랐다.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았던 한 어린아이의 사례. 그 아이의 뇌는 MRI를 찍어본 결과 망가져 있었다고 한다. 자살할 확률 99%, 우울증 걸릴 확률 99%. 사랑받지 못한 아이의 뇌는 정서적으로 망가지고, 폭력성이 강해지며, 한번 손상을 입은 뇌는 회복이 어렵다고 한다. 제발 지난번 회복 탄력성에서 읽었던 사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길 매일 기도한다. 쓰다 보니 부모로서 갑자기 큰 중압감을 느낀다. 

 

저자는 아이들의 상황을 잘 알기 때문인지 아이들에게 밥은 챙겨 먹고 다니라고 늘 하신단다. 배고프면 아이들이 방황하고 떠돈다고 생각하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아이들이 이 말을 그렇게 좋아한다고 한다. 밥을 먹는다는 것. 그건 아이들에게 누군가 나를 챙겨주는 마음과 사랑을 먹는 것과 같은 의미인가 보다. 난 가끔 아직도 늘 아빠, 혹은 우리들 밥걱정을 하는 엄마를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멀 먹든 알아서 먹게 두지 다 큰 성인인데 굶겠냐는 게 내 지론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니 밥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밥을 챙긴다는 건 그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하길 바라고, 그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

 

"밥은 챙겨 먹고 다녀라"

 

 

부모는 아이들이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때 그 고민을 이야기할 첫 번째 대상이 되어야 한다. 판단하지 않고 혼내지 않고. 일단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계신가요? 우리 아이를 위해 무엇보다 적극적인 경청이 필요합니다."

 

소통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음을 다시 새삼 깨닫는다. 회사 밖에서만 소통을 생각했고, 나와 부모님과의 소통만, 혹은 배우자와의 소통만 생각했는데, 나와 내 자식과의 소통도 생각해야 한다. 하긴 세상은 나 외에는 모두 타인이니 소통을 제외하고는 대화가 불가능하니까 말이다.하지만 소통을 하다 보면 항상 서로 간의 단어의 정의, Context가 달라서 늘 어려움을 겪는다. 소통을 잘하기 위한 내가 깨달은 방법은 상대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어차피 말이 전달하는 내용은 7% 밖에 안되니까 말이다. 그냥 뭐라고 말하지 않아도 시각과 청각 등을  통해 자녀에게 사랑한다는 것을 전달하라고 저자는 당부한다.부모의 다정한 목소리, 항상 밝은 표정, 자녀를 편안하게 해주는 태도와 몸짓이 자녀와의 소통을 신뢰감 있게 만들어준다.출처 입력이런 소통의 근간은 결국 신뢰다. 진정성을 가지고 편견 없이 공감하면 결국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것은 정말로 대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청소년이 바라는 것은 부모의 신뢰 있는 행동과 지속성을 원한다고 한다. 

 

 책을 초6학년을 둔 동생과 친구에게 추천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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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교과서 - 경영 멘토가 들려주는 사장의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법
주상용 지음 / 라온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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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회장님의 기초 사장학 강의를 들었었고 이번 5월에는 사장학 강의를 듣는다. 


내 사업체는 없지만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직장인도 늘 자신을 1인 기업가로 생각하고 고용인이 아닌 동업자로서 회사를 대하라는 말에 스스로를 사장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연습타를 치기로 했다. 일단 책부터 읽는 것으로! 



1. 어떤 사장이 되어야 하는가

대표는 어떤 업무를 잘해야 하나요?
대표의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목표 설정은 어떻게 하는게 좋죠?
사업 다각화를 진행할 때 고려할 점이 있나요?
직원 목표 관리는 어떻게 하죠?
직원 평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업무를 체계적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장들은 이런 고민을 한다고 한다. 레베루가 틀리다. 우리는 일이 재미 없어서, 그 자식이 너무 재수 없어서, 돈을 벌어야 해서 그만 두지 못해서, 옆 부서에서 태클 걸어서 짜증나고 힘들고, 어려운데, 사장들은 다른 것을 고민한다. 주인 의식이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고민의 수준이 다르다.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처럼, 누구나 사장이 되면 이런 것을 고민할 것이다. 미리 공부하는 것, 실전과 다를지라도 공부 안한 사람과는 성적이 차이가 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원칙이란 책도 좋아하고, 5월에 들을 김승호 회장의 사장학 강의도 기대가 된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만나게 된

#사장교과서. 이름부터 기대가 된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떻게 매출을 늘리는가? 이런것보다는 다음 1가지가 기억이 난다. 

사람



2. 일은 사람이 한다.

사업은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경영은 고객 가치 창출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사람을 통해 일하는 것이고 돈은 그에 따른 결과다. 책에 따르면 일을 잘하는 사장이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사람을 통해 성과를 낸다.



1) 사장이 한다.


일은 사람이 한다. 첫 번째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에게 일을 잘 시키려면 정기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사장의 회사에서 일을 제일 잘하는 사람을 뽑으라면 단연코 사장이다. (그래서 사장이 됬다)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일을 잘하는 사람은 실행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자신의 능력과 존재 자체를 성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것이다. 이 기술은 습관화를 통해서 발전 가능하다. 

책에 나온 예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공헌에 초점을 맞추기
강점에 집중하기
시간 기록, 관리,통합하기
우선순위에 집중하기



쓰다보니 타이탄의 도구들, 그리고 습관을 다잡는 미라클 모닝 등이 떠오른다. 사장의 이러한 노력이 결국 회사의 성장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돌려서 말하면 사장이 일을 잘하는지 알기는 어렵지만 일을 잘하면 회사는 잘될 수밖에 없다. 사장이라는 개인이 어떤 마인드로 어떻게 일을 처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세계의 유명한 기업가들이 휴가 때 읽는 책 시리즈가 유명하다던가, 휴가 때 아무것도 안하고 책을 읽는다던가, 빌게이츠처럼 일주일 1일은 독서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말이 그냥 멋있어보이려고 나온 말들이 아니다. 사장은 정말 생존을 위해 스스로를 다잡고 방향을 설정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누구보다도 필요하다.​

사장은 바쁘게 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통해서 방향을 잡고 전체를 관장하는 두뇌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사장은 스스로에게 일을 잘 시켜야 한다. 사장의 생산성이 곧 회사의 생산성이다. 지금 하고 있는 미라클 모닝과 작은 습관 실천 목록 지키기와 독서만 꾸준히 유지해도 사장의 기본 마인드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 엉망이라고 느끼는 사장이라면 사장 교과서와 함께 미라클 모닝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지? 


2) 직원이 한다.


사장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직원이 함께 하는 것이다. 전에 스타벅스 웨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타벅스 웨이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와 직원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스타벅스는 직원을 "파트너"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파트너들이 잠시 일하는 알바이든 아니든 파트너에 걸맞는 대우를 해준다. 호칭은 그 사람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를 반영한다. 미스 김과 김과장, 김과장님, 김책임연구원님. 등 호칭에 따라 뉘앙스가 다르다.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고용하라."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은 사람이 한다. 사람은 동기에 의해 움직인다. 사장의 역할 중에는 공동의 목적을 세우고 직원에게 이해시키는 일이 포함되어 있다. 한명의 미꾸라지가 회사 전체에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서 그 사람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그 사람이 얼만큼 일을 잘 했는지 결과를 객관적이면서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사장의 역할의 핵심이다. ​

쉽지 않아보인다. 좀더 시스템화 되어 있고 온갖 전문가들이 고심해서 만들어 놓은 대기업의 평가보상 체계도 항상 문제가 많다고 난리다. 서운한 사람,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이들의 사기 저하는 곧 업무 성과의 저하이다. 대기업도 이런데, 작은 기업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직원의 입장에서 투덜거리기만 했는데, 책을 통해 사장의 입장에서 직원을 바라본다. 역시 사고는 뷰를 바꿔야 확장된다. 

나는 조직에 어떤 공헌을 하는 사람인가?
나의 고객은 누구이며 어떤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인가?
그 결과물은 무엇인가?

직원이 일을 잘하게 하려면 결국 직원이 일을 잘하고 싶게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것이다. 이는 각 직원이 자신이 맡은 일이 어떤 가치를 내는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직원이 맡아서 해야 하는 업무의 본질에 해당하는 일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가치를 찾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대부분 직원은 내가 열심히 일해봤자 회사만 좋아지고, 나는 몸만 축나고, 내 미래는 보장되지 않으니 적당히 하자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일은 고객들의 문제나 필요를 해결해주는 개인의 역량이다. 이 역량을 키우면 회사 밖에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직원이 깨닫는 다면 그 사람이 해내는 일의 수준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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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잘하는 것, 사장이 되는 것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하나를 뽑으라면 단연 사람이다. 
나 자신을, 직원을 잘 케어해서 일을 잘해서 성과를 내는 것, 그것이 사장이 되는 기본이자 최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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