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요정 신부의 음란한 장난
세리나 리세 / 시크릿노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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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한두 달에 한 권 정도는 꼭 사게 된다.

이 작품도 그냥 추천에 있길래 미리보기를 봤는데, 뭔가 아기자기한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구매.

 

요정나라의 공주인 여주 피어리아는 반드시 인간 남자와 사랑을 하게 되어 달빛이 깃든 밤이 아닌 아무 때나 자유롭게 인간형이 되는 힘을 얻기 위해 남편감을 물색한다. 장차 대를 이어 왕이 되어야하기 때문.

수면 너머 지켜봐온 남자는 금발의 품위있는 귀족 남자였는데, 어째서인지 그 옆에 늘상 붙어 있는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가 조금은 신경쓰였지만, 자신의 의무를 다 하기위해 결국 금발의 남자를 만나러 인간세상으로 떠난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금발 남자가 아닌 검은머리의 남자 로디온과 키스를 하게 되고, 로디온과 반드시 결혼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다짜고짜 청혼을 하고 거절당한다.

하지만 우선은 연인이라도... 라며 로디온에게 매달린 피어리아는 그와 반동거상태로 지내게 된다.

 

굉장이 평이하고 사건, 사고랄 것도 없고 얕은 언덕을 두어 번 오르내릴 뿐인, 조금은 심심한 전개의 작품이다. 남주도 여주도 이렇다할 특이점도 없고...

다만 TL치고는 번역체가 아닌 굉장히 자연스러운 문체라 술술 잘 읽혔고 남주도 여주도 바르게 잘 자란, 조금은 숫기 없는 젊은 남녀라는 점이 매력있었다. 씬을 빼고 다시 쓴다면 동화책도 될 수 있을 정도다.

여주도 TL여주 치고는 침대에서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앙앙거리지 않고... 백치미도 그렇게 심하지 않다.

 

TL은 아무리 잘 써봐야 4점은 되기 힘든데, 최근에 본 TL 십여 작품 중 제일 멀쩡한 작품이라 별점을 좀 과하게 줘서 4점.

 

그런데... 6만자에 2500원이라니, 라노벨이 가격대가 좀 나가긴 했지만 요즘엔 특히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일러도 한 장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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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나라얀 (외전 포함) (총5권/완결)
소호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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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L에서 희귀한 동정공/동정수 조합이라 일단 별점 2점은 추가하고 시작.

 

주인수가 매우 독특한 캐릭터다. 많은 작품을 읽어봤지만 이런 캐릭터는 처음 봤다.

주인수 나라얀은 종족적 특징으로 가임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종족은 가임기 동안 임신을 하면 고향별로 돌아가서 아이를 낳아 키운 후, 아이가 자라면 독립시키고 본인 고향숲에서 평생 홀로 살아가는 종족이다. 워낙 폐쇄적인 종족이라 종족보존을 위해 맞선기간이 따로 있을 정도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매우 우월하기 때문에 광활한 우주에서 용병종족으로 이름을 남기기도 해서, 용병생활로 돈을 벌어 그 돈과 숲에서의 자급자족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종족적 특징을 매우 잘 간직한 나라얀은 특히나 더욱 인간관계에 서툴고 관심이 없어 오랜 용병생활에도 불구하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도통 모른다.

가임기땐 스스로를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고향별로 돌아가는 우주선안에서 갑자기 당겨온 가임기가 시작되고 낯선 이방인인 주인공 요나스와 관계를 갖고는 덜컥 임신한 채로 고향에 돌아간다.

그러고 조용히 아이를 키우던 어느날 신부와 아이를 데리러 10년을 전 우주를 뒤진 요나스가 찾아온다.

 

주인공 요나스는 잘난 집안에 잘난 외모, 잘난 능력 덕분에 세상 무서운 것 없는 안하무인 도련님이다. 그런 만큼 아예 없다시피한 나라얀보다는 낫지만 나라얀 버금가게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낮다. 그래서 꿈같은 3일을 보낸 나라얀이 자신의 신부라고 철썩같이 믿고는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는 나라얀을 애타게 찾아해매고 결국엔 찾아서 아이교육을 이유로 자신의 별로 데려가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성공했다고 해피엔딩이 아니다.

임신한 후에 홀로 아이를 낳아 홀로 키우고 홀로 늙어가다 홀로 죽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나라얀은 결혼이라는 것,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도저히 이해 못하고 완결이 될 때까지도 혼자만의 시간을 찾아 사라지기도 한다. 다만 애정이라는 걸 깨달은 덕분에, 결국엔 다시 돌아온다, 요나스의 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있던 우주선에서의 전투씬이라거나, 결혼을 앞두고 벌어진 액션씬 등, 작가님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그냥 두 사람이 만나 관계를 가지고 씬만 몇 나오다 헤어지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이어가는 부분이 탁월하다.

나라얀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독창적인 캐릭터인 요나스도 흥미로웠다. 흔한 츤데레 도련님캐릭인 듯하다가 애처럼 매달리기도 하고 독선적인 독재자의 모습도 보이다가 배우자의 종족적 성향에 대한 깊은 이해심도 보이는 다면모의 캐릭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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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나센의 악마
꽃니랑 / 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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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인간, 또는 천사와 인간 사이에 태어나는 이나센은 특유의 힘과 함께 천사와 악마를 홀리는 피를 가지고 있다.

여주인 이나센 나탈리아는 대공의 지위를 물려받은데다 원래도 강한 이나센 중에서도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데, 악마사냥에 나갔다가 우연히 악마 아드리엘을 만나고 그에게 자신의 피를 먹여 매혹시킨 후 노예로 삼아 데려온다.

원래부터 강압적이고 오만했던 성격의 여주는 남주에게도 주인님으로 부를 것을 강요하고 아드리엘은 저항하는 듯 마는 듯하며 나탈리아에게 매달리는데, 씬마다 묘하게 아드리엘이 오히려 나탈리아를 조련하는 듯한 느낌이 난다. 후에 두 주인공의 옛날 이야기가 나오면서 씬인데도 작가님이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잘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전체의 70% 정도가 씬이라서 나중엔 씬은 걍 넘기면서 읽었다.

둘 사이의 스토리가 꽤 긴데 씬은 좀 줄이고 그 스토리와 심적인 갈등, 애정도를 더 써주셨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짧고 별다른 이물질 없이 주인공들만의 스토리가 보고싶다, 노골적인 씬이 보고싶다 할 경우는 강력추천. 서로에게만 미쳐서 주위가 보이지 않는 주인공들을 보고 싶다면 추천.

겉으로 보면 절절히 표현하는 남주의 사랑이 더 큰 게 아닌가 싶었지만, 결국엔 환생해서 돌아온 여주의 집념어린 사랑이 더 컸던 걸로...

 

아드리엘이 마계에서 가져온 목걸이에 얽힌 사연과 나탈리아가 전생을 깨닿는 스토리는 연작으로 내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별점은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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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등라
이주후 / 레드라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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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마다 신간을 내고 싶어서 필명을 이주후로 지었다는 작가님이 너무 재밌어서 일단 구입.

그런데, 작품의 상태가 2주마다 낼 수준이 아닌데?

단편 안에 기승전결을 다 넣은 것은 물론이고 캐릭터성도 확실하고 필력도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다만 필력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려고 하신 건지, 지나지게 꾸미는 말투라는 느낌이 든다.

평이한 문장들 사이사이 보석같은 문장이 있는 쪽이 낫지, 비유와 은유와 싯구같은 문장이 매 문장마다 되풀이되면 읽기에 피곤해진다. 문장 하나마다 작가의 의도를 추측하고 문장을 해석하는 작업은 확실히 피곤하다.

그래서 이 짧은 글을 20페이지 정도 읽고 2주 정도 내버려뒀다가 리뷰 쓰려고 마저 읽었다.

다행히 멈춰뒀던 이후로는 얼마 안가 씬이 있어서 그 뒤로는 그나마 수월하게 읽었다.

 

어릴 때의 인연을 기억한 호랑이 운호와 가족애말고는 세상에 느껴본 게 없어서 오직 생존과 동생의 병구완에 모든 것을 건 등라가 주인공이다.

등라는 어려운 처지에 자신을 도와주는 양반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는 게 당연한 수순같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에 운호는 어릴 적 토끼육포를 나눠준 등라를 잊지 않고 지켜봤다는데, 뭘 어떻게 지켜봤길래 손발이 동상에 걸리도록 바라만 보다 겨우 토끼 한 마리 건내주는 걸 보면 확실히 인간의 삶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짐승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지켜만 보던 짐승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알아 연모를 가지게 되어서 몸을 요구하게 되었는 지는 나와있지 않아 감정의 흐름이 삐걱거림을 자주 느꼈다.

등라의 경우에도 무슨 연유로 알게 되었는 지 운호가 건내준 심장이 가짜 호랑이 심장이라고 속으로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지? 싶어서 의문점만 들고 해결은 안되어 답답했다.

 

전체적으로 이러 저러한 설정의 오류와 과한 시적 표현으로 인해 술술 읽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므로 별점은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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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도원 (총3권/완결)
모아이 지음 / 블랑시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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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에서 흔하지 않은 정신이 건강한 인물들이 나오는 역키잡 작품.

내 취향인 극적인 스토리와 집착어린 애정도 들어있으면서도 서로에게 헌신적인 주인공들, 그리고 가족애를 보이는 주변인물들이 반갑다.

 

주인수 유도영은 신체건강하고 성격도 좋은 무관인데 버려진 14왕자 연왕 희유원의 비로 간택된다.

어린 남자아이와 정략결혼하게 된 처지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유원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잘 기른다.

도영에게 무술을 배우며 점점 두각을 나타내는 연왕은 황후의 견제로 모함을 받고, 도영은 연왕을 살리고자 거짓죄를 뒤집어쓰고 생사를 오가게 되는데, 독에 중독된 채 깨어나지 못하고 4년 후, 드디어 도영이 깨어나면서 2부가 시작된다.

 

역키잡 작품을 좋아하는데, 가끔 보면 어린 시절 잠시간의 시간을 보내고 오랫동안 헤어져 있으면서 역키잡이라고 키워드 붙이는 작품을이 있는데, 그건 역키잡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의 연왕은 떨어져있으면서 욕정채우고 다닌 것도 아니고 도영이 다쳤을 때 느꼈던 무력감을 다시는 느끼지 않기 위해 힘을 기르며 꼭 붙어서 간호하며 바람직하게 지냈기 때문에 역키잡이라고 해도 되지 않나 싶음.

 

사실 역키잡은 자신을 헌신적으로 길러줬던 사람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면서 그것에 저항하고 심적 고통을 느끼지만 결국 포기하지 못하는,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첨부터 이미 결혼한 부부여서 그런 점은 약하다.

하지만 원앤온리 서로만 바라보는 부부가 서로를 지켜주며 서로 성장하고 꿀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들이 많아 만족스럽다.

 

특히 둘의 첫날밤 장면. 4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자신의 비가 안타까워 입맞춤만으로 겨우 허기를 채우는 연왕이 고자라는 소문이 돌자, 도영이 그를 유혹한다.

그나마도 뿌리치고 나가려는 유원을 위에서 덮치며 하고싶다고 하자 유원은

 

“아, 저, 전…… 이런 형태…… 일 줄은, 생각 못…… 했는데.”

  수 초 침묵이 흘렀다. 그 사이 무슨 각오가 지나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연왕이 눈을 세게 감았다.

  “……살살해 주세요…….”

  “…….”

유원이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

역시 도영이의 훈육이 좋았다고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으면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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