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BL] 도원 (총3권/완결)
모아이 지음 / 블랑시아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L에서 흔하지 않은 정신이 건강한 인물들이 나오는 역키잡 작품.

내 취향인 극적인 스토리와 집착어린 애정도 들어있으면서도 서로에게 헌신적인 주인공들, 그리고 가족애를 보이는 주변인물들이 반갑다.

 

주인수 유도영은 신체건강하고 성격도 좋은 무관인데 버려진 14왕자 연왕 희유원의 비로 간택된다.

어린 남자아이와 정략결혼하게 된 처지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유원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잘 기른다.

도영에게 무술을 배우며 점점 두각을 나타내는 연왕은 황후의 견제로 모함을 받고, 도영은 연왕을 살리고자 거짓죄를 뒤집어쓰고 생사를 오가게 되는데, 독에 중독된 채 깨어나지 못하고 4년 후, 드디어 도영이 깨어나면서 2부가 시작된다.

 

역키잡 작품을 좋아하는데, 가끔 보면 어린 시절 잠시간의 시간을 보내고 오랫동안 헤어져 있으면서 역키잡이라고 키워드 붙이는 작품을이 있는데, 그건 역키잡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의 연왕은 떨어져있으면서 욕정채우고 다닌 것도 아니고 도영이 다쳤을 때 느꼈던 무력감을 다시는 느끼지 않기 위해 힘을 기르며 꼭 붙어서 간호하며 바람직하게 지냈기 때문에 역키잡이라고 해도 되지 않나 싶음.

 

사실 역키잡은 자신을 헌신적으로 길러줬던 사람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면서 그것에 저항하고 심적 고통을 느끼지만 결국 포기하지 못하는,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첨부터 이미 결혼한 부부여서 그런 점은 약하다.

하지만 원앤온리 서로만 바라보는 부부가 서로를 지켜주며 서로 성장하고 꿀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들이 많아 만족스럽다.

 

특히 둘의 첫날밤 장면. 4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자신의 비가 안타까워 입맞춤만으로 겨우 허기를 채우는 연왕이 고자라는 소문이 돌자, 도영이 그를 유혹한다.

그나마도 뿌리치고 나가려는 유원을 위에서 덮치며 하고싶다고 하자 유원은

 

“아, 저, 전…… 이런 형태…… 일 줄은, 생각 못…… 했는데.”

  수 초 침묵이 흘렀다. 그 사이 무슨 각오가 지나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연왕이 눈을 세게 감았다.

  “……살살해 주세요…….”

  “…….”

유원이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

역시 도영이의 훈육이 좋았다고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으면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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