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세트] [BL] 나라얀 (외전 포함) (총5권/완결)
소호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L에서 희귀한 동정공/동정수 조합이라 일단 별점 2점은 추가하고 시작.
주인수가 매우 독특한 캐릭터다. 많은 작품을 읽어봤지만 이런 캐릭터는 처음 봤다.
주인수 나라얀은 종족적 특징으로 가임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종족은 가임기 동안 임신을 하면 고향별로 돌아가서 아이를 낳아 키운 후, 아이가 자라면 독립시키고 본인 고향숲에서 평생 홀로 살아가는 종족이다. 워낙 폐쇄적인 종족이라 종족보존을 위해 맞선기간이 따로 있을 정도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매우 우월하기 때문에 광활한 우주에서 용병종족으로 이름을 남기기도 해서, 용병생활로 돈을 벌어 그 돈과 숲에서의 자급자족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종족적 특징을 매우 잘 간직한 나라얀은 특히나 더욱 인간관계에 서툴고 관심이 없어 오랜 용병생활에도 불구하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도통 모른다.
가임기땐 스스로를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고향별로 돌아가는 우주선안에서 갑자기 당겨온 가임기가 시작되고 낯선 이방인인 주인공 요나스와 관계를 갖고는 덜컥 임신한 채로 고향에 돌아간다.
그러고 조용히 아이를 키우던 어느날 신부와 아이를 데리러 10년을 전 우주를 뒤진 요나스가 찾아온다.
주인공 요나스는 잘난 집안에 잘난 외모, 잘난 능력 덕분에 세상 무서운 것 없는 안하무인 도련님이다. 그런 만큼 아예 없다시피한 나라얀보다는 낫지만 나라얀 버금가게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낮다. 그래서 꿈같은 3일을 보낸 나라얀이 자신의 신부라고 철썩같이 믿고는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는 나라얀을 애타게 찾아해매고 결국엔 찾아서 아이교육을 이유로 자신의 별로 데려가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성공했다고 해피엔딩이 아니다.
임신한 후에 홀로 아이를 낳아 홀로 키우고 홀로 늙어가다 홀로 죽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나라얀은 결혼이라는 것,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도저히 이해 못하고 완결이 될 때까지도 혼자만의 시간을 찾아 사라지기도 한다. 다만 애정이라는 걸 깨달은 덕분에, 결국엔 다시 돌아온다, 요나스의 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있던 우주선에서의 전투씬이라거나, 결혼을 앞두고 벌어진 액션씬 등, 작가님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그냥 두 사람이 만나 관계를 가지고 씬만 몇 나오다 헤어지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이어가는 부분이 탁월하다.
나라얀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독창적인 캐릭터인 요나스도 흥미로웠다. 흔한 츤데레 도련님캐릭인 듯하다가 애처럼 매달리기도 하고 독선적인 독재자의 모습도 보이다가 배우자의 종족적 성향에 대한 깊은 이해심도 보이는 다면모의 캐릭터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