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등라
이주후 / 레드라인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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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주마다 신간을 내고 싶어서 필명을 이주후로 지었다는 작가님이 너무 재밌어서 일단 구입.

그런데, 작품의 상태가 2주마다 낼 수준이 아닌데?

단편 안에 기승전결을 다 넣은 것은 물론이고 캐릭터성도 확실하고 필력도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다만 필력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려고 하신 건지, 지나지게 꾸미는 말투라는 느낌이 든다.

평이한 문장들 사이사이 보석같은 문장이 있는 쪽이 낫지, 비유와 은유와 싯구같은 문장이 매 문장마다 되풀이되면 읽기에 피곤해진다. 문장 하나마다 작가의 의도를 추측하고 문장을 해석하는 작업은 확실히 피곤하다.

그래서 이 짧은 글을 20페이지 정도 읽고 2주 정도 내버려뒀다가 리뷰 쓰려고 마저 읽었다.

다행히 멈춰뒀던 이후로는 얼마 안가 씬이 있어서 그 뒤로는 그나마 수월하게 읽었다.

 

어릴 때의 인연을 기억한 호랑이 운호와 가족애말고는 세상에 느껴본 게 없어서 오직 생존과 동생의 병구완에 모든 것을 건 등라가 주인공이다.

등라는 어려운 처지에 자신을 도와주는 양반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는 게 당연한 수순같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에 운호는 어릴 적 토끼육포를 나눠준 등라를 잊지 않고 지켜봤다는데, 뭘 어떻게 지켜봤길래 손발이 동상에 걸리도록 바라만 보다 겨우 토끼 한 마리 건내주는 걸 보면 확실히 인간의 삶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짐승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지켜만 보던 짐승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알아 연모를 가지게 되어서 몸을 요구하게 되었는 지는 나와있지 않아 감정의 흐름이 삐걱거림을 자주 느꼈다.

등라의 경우에도 무슨 연유로 알게 되었는 지 운호가 건내준 심장이 가짜 호랑이 심장이라고 속으로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지? 싶어서 의문점만 들고 해결은 안되어 답답했다.

 

전체적으로 이러 저러한 설정의 오류와 과한 시적 표현으로 인해 술술 읽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므로 별점은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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