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챠챠의 실수
손가지 / 문릿노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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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짝사랑물인데, 문릿노블답게 짧고 상큼하게 진행되다 끝난다.

다만 여주만큼이나 오랫동안 짝사랑을 한 남주가 좀 이해가 안된다.

여주 집안에 청혼을 했지만, 어린 나이에 약혼녀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자신의 과거때문에 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혼담을 받을 수 없다는 여주 어머니의 말에 수긍했기 때문에 다닐 필요도 없는 상급자반에서 공부를 하면서(현대로 치면 대학원같은 개념인 듯? 보통 귀족들은 하급자반 수업을 듣고 본가로 돌아가서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고 하니) 여주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질 것을 경계해놓고, 정작 여주가 애인이 생겼다고 하니 '결혼 전까지는'이라며 혼자 속으로만 삭인다.

 

서로 엄청난 포커페이스라서 표현 하나도 안해서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몰랐다는 건 그렇다 쳐도, 감시를 위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면서 막상 남친이 생기니 그걸 그래도 내버려둔다? 아무리 2주이내에 헤어졌다지만 다섯 명이나 남친이 생겼는데?

거기다 챠챠의 약때문에 관계를 갖는 장면에서 남친들이랑 안해봤냐고 묻는 거 보면 2주 남짓 사귄 남친들이랑 이거저거 다 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내색도 없이 잘 참았다는 건데...

좀 신기한 타입이긴 하다.

 

그에 반해 여주는 캐릭터가 독보적이다. 챠챠의 조언때문이긴 하지만 가짜연애도 여러 번 시도하고, 챠챠의 약까지 결국은 먹일 생각을 하는데다 약때문에 가진 잠자리라고 해도 전혀 빼는 거 없이 자기 욕심을 그대로 표현한다. 이런 정직한 여주, 바람직해.

 

큰 줄기가 챠챠의 약을 먹이려다 오히려 본인이 먹는 스토리라서 그 약을 먹이게 되기 까지, 남친을 다섯이나 갈아치울 동안 말리기는 커녕 질투하는 흔적조차 없는 남주의 모습이 필요하긴 했지만,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좋아하면서도 다른 남자와 사귀는 걸 반대도 안하고 내버려둘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집안에서 심하게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둘이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남주는 자신의 마음을 숨겨야했을까? 모르겠음.

 

감정선이 이해가 안가긴 하지만,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기승전결 다 있고 심각한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기에 별점은 3점.

 

그런데, 챠챠는 실수한 거 없는데 왜 챠챠의 실수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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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짜릿해도 괜찮아 (외전증보판)
콩켸팥켸 / 도서출판 쉼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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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는 성인들의 아찔한 오피스물 정도로 연상이 되는데, 실은 세상 착하고 세상 순진한 남녀가 만나서 착하게 연애하는 스토리다.

 

평소 여주를 예쁘게 보아온 건물주 졸부인 남주 아버지가, 유학 도중 한 학기를 남기고 돌연 공부중단을 선언한 남주에게 강제로 유배행을 명한다. 수도권이라 하지만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새로 생긴 아파트를 덜컥 분양받은 여주의 앞집으로 아들을 보낸 것. 둘이 눈 맞으라고...

둘만 남기고 같은 층 다른 세대를 모조리 구입해버리시는 건물주아버지의 재력덕분에 둘은 빠르게 서로를 인지하고 빠르게 서로에게 빠진다.

여주는 악귀같은 식구들한테 시간 뻇겨 돈 뺏겨 마음 다치면서 살아온 터라 28살까지 연애도 못해보고 살았고, 남주는 학력 컴플렉스가 있는 아버지가 자신의 컴플렉스 해소를 위해 똑똑해 보이는 아들에게 많은 기대와 서포트를 보낸데다 병약한 어머니 역시 아들의 성공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하나만 바라보는 25년을 살아왔다.

그러다 불의의 사고로 누나가 죽고 그 충격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신 뒤, 공황장애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돌아왔지만 차마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서 그냥 하기 싫다고 한 것.

 

여주인공의 집안 식구들이 고구마 100만개이긴한데 잘 빠져나오는데다, 남녀주인공들 사이엔 이렇다할 감정의 굴곡이 전혀 없다시피 하기때문에 그냥 평탄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보기엔 식구들이 심하게 발암이긴 하다... 여주인공이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대학입학하면서 지옥탈출을 감행하긴 하지만 그 뒤로도 꾸준하게 재방문하시면서 셀프로 연옥체험을 하고 살아온 점이... 착해도 너무 착하면 손해보는구나 싶다.

 

아, 남주가 여주집안에 결혼인사 가면서 돈지랄한 장면 엄청 오글거렸는데, 그 뒤로 그 돈지랄로 인해 여주 언니들이 오히려 화를 입게 된 장면은 오글거리다 못해 몇 장씩 넘기면서 봤다.

작가님... 이런 오글거림 매우 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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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비마중 1 [BL] 비마중 1
새벽바람 / 비하인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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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개인지 시절 구작인데, 명작중의 명작이다.

이 작품에 미쳐서 새벽바람님 책을 여럿 샀었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원히트작가님이었다. 이 작품만한 글이 없었음.

 

주인수는 병약도련님수의 끝판왕이고 주인공은 서툰머슴공의 끝판왕이다.

머슴이었던 주인공이 집안이 망한 주인수에게 돌아와 빚 정리해줄테니 몸으로 갚아! 하는 클리쉐중의 클리쉐인데 찌통이 보통이 아니다. 역시 흔한 소재를 작가의 역량으로 잘 풀어낸 글이 장르문학 쪽에서는 갑오브갑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닿게 해준 작품이다.

 

구작을 e북으로 보고 반가워서 덜컥 구입했다가 작가가 내용을 조금 새로 쓰고 조금 변경했던 지뢰를 밟은 적이 있어서 사실 구작을 구입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윤해월님의 연홍... 잊지않겠다... 연재때는 멀쩡했던 순정공이 e북에선 주인수 닮은 남창들과 허구헌날 엮이는 장면이 나오는 거 보고 개거품 물었었음 ...)

그냥 오타수정이나 하지 굳이 그런 걸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구작임에도 구입하는 건 그 때의 그 문장에서 그 때의 그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이니 제발 작가님들과 편집자님들은 그런 짓 하지 마시오!!

 

아무튼 내 기억에 이 작품의 공은 감정표현에 서툴어서 거칠기는 할 지언정 내가 매우 극혐하는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서 닮은 사람들과 욕정 해소'하는 인간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작품인데 혹시나 변경점이 있을까봐 리뷰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걱정되긴 한다..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1권만 구매해 훑어봤는데 이전 그대로인 듯 하여 일단 안심. 나머지권도 구입해도 될 듯.

구작 구매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난 이상하게도 주인수의 누나가 나오는 장면이 좋더라.. 성격 까칠하고 이기적이지만, 의지할 곳 하나 없지만, 노래 하나로 먹고 사는 일제 치하 신여성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묘하게 정이 간다.

작가님은 BL작가님이라 아마 안되겠지만, 이런 여주인공과 세상 누구보다 순진한 친일파앞잡이 아들의 스토리가 보고 싶다. 여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다정하기만한 아버지의 실체를 알게 되고 방황하는 순진남이 냉정철벽남이 되어 구국운동을 펼치다 헤어지고 그리워하던 여주인공을 다시 만나는 스토리!

음 글솜씨만 있으면 내가 읽어보고싶어서라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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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곡두기행 (외전 포함) (총10권/완결)
G바겐 / MM노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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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런 거 쫓아다닐 정도로 시간이 남지도 않고 귀찮기 때문에 세상 편한 e북만 보고 있어서 개인지쪽에는 관심없지만, 한 때는 엄청나게 좋아했던 작가님이다.

오래 전에 읽었던 작품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G바겐님의 구작들이 e북화 되고 있는 것에 우선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것과 별개로 이 작품의 (당시의) 전작들에 비해 재미가 좀 떨어졌었다.

주인공수의 캐릭터가 유니크하고 사건이 일어나고 그걸 풀어낸 후 다음 마을로 떠나는 옴니버스 형식에, 주인수의 숨겨진 과거와 주인공의 감정선 등 큰 줄거리도 있어 지루하지는 않다.

그런데 묘하게 재미가 없었다... <입실론>을 매우 좋아했어서 곡두기행도 계속 보면서 곧 재밌어지겠지... 라며 인내했지만 그냥 그랬다.

그리고 전형적인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성적인 면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수와 나이는 어리지만 많이 해 본 계략공은 수백 편도 더 본 터라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마 결말까진 못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왕과 주인수의 관계라던가 하는 뒷얘기가 궁금하긴 하지만 굳이 이 긴 장편을 첨부터 읽을 정도의 매력은 없었으므로 그냥 추억으로 남겨두는 게 나을 듯.

 

작가님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도 e북 많이 내주십사 하는 마음에 취향에 안맞는 글이지만 별점은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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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인연 (총5권/완결)
그웬돌린 / 요미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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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주인공이 인생공이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예전에 타사에서 구매했던 작품인데, 나한테는 최악의 작품중 하나로 등극.

주인공이 인생공이라는 분들이 잘 이해가 안간다.

주인수의 누이와 정혼할 거라 누구도 의심치 않는 상황인데, 차라리 누이와 관계를 맺었으면 이렇게 열받진 않았을텐데, 수많은 궁녀들과 틈만나면 관계를 하신다.

주인수 신연이 궁에 왔다 가는 날은 여러 명을 불러다 노셨단다.

아무리 주인수가 눈치없고 자기 마음 모른다 해도 그렇지, 자기도 가끔 다정하게 대하며 신연더러 무정하다고만 할 뿐 마음 한 번 제대로 표현한 적 없으면서, 고백했다 차인 것도 아니고 마음은 널 좋아하지만 욕정은 풀어야지? 정말 싫은 캐릭터다. 나중엔 어차피 강압적으로  할 거 다 할거면서 마음따로 몸따로, 이런 남자가 멋있나? 난 도저히 모르겠다.

 

물론 나중엔 진심으로 거부하는 것 같으니 결국 놔주는 장면은 좀 씁쓸하긴 했는데, 그 장면 하나때문에 지 하고 싶은 거 내키는 대로 다 하고 살다 결국 강간에 감금까지 마구잡이로 해놓고 그거 놔준다고 멋있는 척 하는 것도 우습다.

 

정말 돈이 아까워서 띄엄띄엄 읽긴 했지만 이런 스토리 너무 싫다. 극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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