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짜릿해도 괜찮아 (외전증보판)
콩켸팥켸 / 도서출판 쉼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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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는 성인들의 아찔한 오피스물 정도로 연상이 되는데, 실은 세상 착하고 세상 순진한 남녀가 만나서 착하게 연애하는 스토리다.

 

평소 여주를 예쁘게 보아온 건물주 졸부인 남주 아버지가, 유학 도중 한 학기를 남기고 돌연 공부중단을 선언한 남주에게 강제로 유배행을 명한다. 수도권이라 하지만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새로 생긴 아파트를 덜컥 분양받은 여주의 앞집으로 아들을 보낸 것. 둘이 눈 맞으라고...

둘만 남기고 같은 층 다른 세대를 모조리 구입해버리시는 건물주아버지의 재력덕분에 둘은 빠르게 서로를 인지하고 빠르게 서로에게 빠진다.

여주는 악귀같은 식구들한테 시간 뻇겨 돈 뺏겨 마음 다치면서 살아온 터라 28살까지 연애도 못해보고 살았고, 남주는 학력 컴플렉스가 있는 아버지가 자신의 컴플렉스 해소를 위해 똑똑해 보이는 아들에게 많은 기대와 서포트를 보낸데다 병약한 어머니 역시 아들의 성공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하나만 바라보는 25년을 살아왔다.

그러다 불의의 사고로 누나가 죽고 그 충격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신 뒤, 공황장애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돌아왔지만 차마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서 그냥 하기 싫다고 한 것.

 

여주인공의 집안 식구들이 고구마 100만개이긴한데 잘 빠져나오는데다, 남녀주인공들 사이엔 이렇다할 감정의 굴곡이 전혀 없다시피 하기때문에 그냥 평탄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보기엔 식구들이 심하게 발암이긴 하다... 여주인공이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대학입학하면서 지옥탈출을 감행하긴 하지만 그 뒤로도 꾸준하게 재방문하시면서 셀프로 연옥체험을 하고 살아온 점이... 착해도 너무 착하면 손해보는구나 싶다.

 

아, 남주가 여주집안에 결혼인사 가면서 돈지랄한 장면 엄청 오글거렸는데, 그 뒤로 그 돈지랄로 인해 여주 언니들이 오히려 화를 입게 된 장면은 오글거리다 못해 몇 장씩 넘기면서 봤다.

작가님... 이런 오글거림 매우 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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