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비마중 1 [BL] 비마중 1
새벽바람 / 비하인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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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개인지 시절 구작인데, 명작중의 명작이다.

이 작품에 미쳐서 새벽바람님 책을 여럿 샀었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원히트작가님이었다. 이 작품만한 글이 없었음.

 

주인수는 병약도련님수의 끝판왕이고 주인공은 서툰머슴공의 끝판왕이다.

머슴이었던 주인공이 집안이 망한 주인수에게 돌아와 빚 정리해줄테니 몸으로 갚아! 하는 클리쉐중의 클리쉐인데 찌통이 보통이 아니다. 역시 흔한 소재를 작가의 역량으로 잘 풀어낸 글이 장르문학 쪽에서는 갑오브갑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닿게 해준 작품이다.

 

구작을 e북으로 보고 반가워서 덜컥 구입했다가 작가가 내용을 조금 새로 쓰고 조금 변경했던 지뢰를 밟은 적이 있어서 사실 구작을 구입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윤해월님의 연홍... 잊지않겠다... 연재때는 멀쩡했던 순정공이 e북에선 주인수 닮은 남창들과 허구헌날 엮이는 장면이 나오는 거 보고 개거품 물었었음 ...)

그냥 오타수정이나 하지 굳이 그런 걸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구작임에도 구입하는 건 그 때의 그 문장에서 그 때의 그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이니 제발 작가님들과 편집자님들은 그런 짓 하지 마시오!!

 

아무튼 내 기억에 이 작품의 공은 감정표현에 서툴어서 거칠기는 할 지언정 내가 매우 극혐하는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서 닮은 사람들과 욕정 해소'하는 인간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작품인데 혹시나 변경점이 있을까봐 리뷰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걱정되긴 한다..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1권만 구매해 훑어봤는데 이전 그대로인 듯 하여 일단 안심. 나머지권도 구입해도 될 듯.

구작 구매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난 이상하게도 주인수의 누나가 나오는 장면이 좋더라.. 성격 까칠하고 이기적이지만, 의지할 곳 하나 없지만, 노래 하나로 먹고 사는 일제 치하 신여성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묘하게 정이 간다.

작가님은 BL작가님이라 아마 안되겠지만, 이런 여주인공과 세상 누구보다 순진한 친일파앞잡이 아들의 스토리가 보고 싶다. 여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다정하기만한 아버지의 실체를 알게 되고 방황하는 순진남이 냉정철벽남이 되어 구국운동을 펼치다 헤어지고 그리워하던 여주인공을 다시 만나는 스토리!

음 글솜씨만 있으면 내가 읽어보고싶어서라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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