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롤리타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러시아 소설이다. 민음사 전집을 몇권씩이나 사놓고선 그 전집중의 첫 스타트를 끊은것이 이 책이 되었다. 언젠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다 읽어보리라.. 하는 욕심을 품으면서 ...
롤리타- 12살 소녀를 좋아하는 한 남자 험버트의 이야기.
그런데 과연 좋아한다는 표현을 이렇게 해야 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역자의 글에서는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겠는가...?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 라고 표현이 되어 있으나, 책을 읽는 동안 이것이 사랑을 보여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린 아이를 성적으로 대하고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가.. 하는 생각.
책 속의 험버트는 어린 아이를 상대로 섹스하고 사랑하고 좋아한다는게, 다른 어떤 나라에서는 허용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마치 자신의 그 행동이 정당하다는 듯이..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끝. 롤.리.타그녀는 로, 아침에는 한쪽 양말을 신고 서 있는 사 피트 십인치의 평범한 로. 그녀는 바지를 입으면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으로는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안에서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이 문장이 책의 첫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조차 바로 느낄수 있다. 그가 롤리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나도 따라 불러 보았다.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롤.리.타. 라고..
험버트- 그가 열세 살 때 애너벨이라고 하는 소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가 죽게 되자 험버트는 아홉살에서 열네 살 사이의 어린 소녀들을 탐하게 되는 이상한 성적 소유자가 되고 만다. 30세 정도의 나이인 그가 말이다. 서른 일곱 살이 되던 날 험버트는 램즈데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 집 여주인의 열두 살 난 딸 롤리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광적인 사랑을 느끼게 된다.
롤리타를 곁에 두기 위해 그녀의 딸 여주인과 결혼을 하고 아내가 죽게 되자 롤리타와 여행을 하게 된다.그리고 이어지는 비극..
롤리타에 대한 험버트의 사랑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책을 끝낸 지금까지도 그 사랑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과연 성적아동학대라고 생각해야 하는건가..? 아니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걸까...?
조금은 충격적인 소재로 다가온 책이었다. 롤리타-
그녀에 대한 험버트의 사랑. 이 책이 첫 출간 당시 포르노 소설이라고 미국 내 반입 금지 조치까지 당했던 책-
하지만 그리 야한 부분은 없었다. 단지 열두 살 어린 아이를 상대로 사랑이라고 말했던 험버트 그의 이상한 성격 때문이리라...
색다른 내용의 책이었지만 살짝 지루하기도 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험버트의 내면은 너무도 잘 표현된 책.
롤리타에 대한 그의 치명적인 사랑을 볼수 있는 책이다.
내가 얼마나 롤리타를 사랑했는지 세상 사람들은 알아야만 한다. 롤리타, 창백하고 더럽혀지고 다른 사내의 아이로 배가 부른 여자, 하지만 여전히 잿빛 눈에 검은 속눈썹, 여전히 붉은 갈색에 아몬드빛, 아직도 칼멘시타, 여전히 나의 것. 인생을 바꾸자, 나의 카르멘이여, 어느 곳이든지 결코 우리가 헤어질 수 없는 곳에 가서 살자꾸나. 오하이오? 메사추세츠의 황야? 그녀의 두 눈이 근시안의 물고기로 퇴색해도, 그녀의 젖꼭지가 부풀어오르고 갈라져도,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젊은 삼각주가 찢기고 더럽혀진다 해도,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의 사랑스런 창백한 얼굴이, 목쉰 젊은 음성이 그저 스치기만 해도, 사랑으로 가득 차올라 정신이 혼미해진다. 나의 롤리타.
내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만큼 그렇게 분명히 나는 그녀를 내가 본 어느 것보다 사랑했고, 지구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어떤 희망보다 더 그녀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단 하나의 희미한 바이올렛 향기였고, 과거에 내가 그렇게 울며 찾아 헤매던 님펫의 죽은 메아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