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편지
이와나시로 마을 좋은 가족 만들기 위원회 엮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항상 곁에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서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나의 어머니... 아니.. 소중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만큼 대해드리지 못하고 있는 나.. 그리고 항상 생각을 하고 있고, 잘 해드릴때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나의 어머니.

누구나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어머니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자식을 위해 모든것을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으실 분.. 물론 예외가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어머니들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책. 자식들과 마찬가지로 평소 자신의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어머니들이 잘 자라준 자식들에게. 말썽만 피우는 자식들에게. 그리고. 부모를 앞세우고 먼저 간 자식들에게 보내는 마음으로부터의 편지들을 모아놓았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리고 아팠다. 어머니의 간절한 그 마음이 느껴져서 이기도 했지만, 나 또한 어머니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모든것을 아낌없이 내주시는 그분의 마음을...

나도 어머니로부터 편지를 받은적이 있었다. 내 생일날 마음으로부터는 모든것을 해주고 싶지만, 능력이 안되어 봉투안에 5만원을 넣어서 주셨던 나의 어머니.

편지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내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고. 엄마가 능력이 없어서 이것밖에는 못 해준다고.. 그 편지에 마음이 얼마나 뭉클했던지.. 아직도 그 내용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만다.
일본어머니들의 편지였지만. 어느나라 어느곳이든지 어머니들의 마음은 한마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기분이 가라앉고 마음이 아리었던 책이다.
그리고 더불어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효도를...

히로미. 네가 태어났을 때, 난 겨우 열아홉 살이었다.
고관절탈구로 인해 두 다리가 성치 않은 나에게 출산은 남보다 몇 배 힘든 일이었지만, 그런 탓에 기쁨도 몇 배나 컸지.
네가 초등학교 4학년, 동생 고이치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동네 개구쟁이들이 너희들에게 하는 말을 우연히 전봇대 뒤에서 들었다.
“너희 엄마는 왜 그렇게 이상하게 걸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 네 목소리가 들렸지.
“너희 엄마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야? 난 그래도 괜찮아. 우리 엄마니까.”
그리고 동생한테 이렇게 말하더구나.
“지금 저 녀석이 한 말, 엄마한테는 절대로 말하면 안 돼!”
그때 엄마의 마음속에서는 눈물이 비가 되어 흘러내렸다.
고맙다. 이제껏 계속 모르는 척했지만 난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날 보았던 아름다운 저녁놀이 지금도 눈에 선하구나.
넌 올해로 서른두 살. 이미 결혼해서 나에게 귀여운 손자를 셋이나 안겨주었지.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는 너를 보면 입가에 웃음이 배어나오곤 한다.
앞으로도 늘 너를 지켜보고 있으마. 힘들거나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가장 먼저 이 엄마에게 달려오기를…….
널 사랑하는 엄마가. _ ‘우리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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